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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정부
중국의 중원과 티벳을 잇는 세계 최고 높이의 '칭짱철도'가 7월 1일 공식 개통된다.

1955년 마오쩌뚱 주석이 타당성 검토를 위해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한 지 무려 반세기가 지나 티벳의 라싸와 시닝을 잇는 장장 1931Km의 대역사가 마무리 된 것.

베이징에서 역사적인 첫 출발을 하는 시짱행 T27 열차는 1일 저녁 9시 30분 베이징 서부역을 떠나 총 4064㎞에 이르는 구간을 47시간 28분 동안 달려 시짱자치구의 성도 라싸에 도착하게 된다.

칭짱철도는 세계의 지붕 티벳고원을 통과하는 만큼 어지간한 국내선 비행기의 순항고도에 육박하는 해발 5071미터의 고산지대를 달리게 된다.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기차인 셈이다.

중국 당국은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를 승객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특수열차를 제작했다.

객차마다 농축산소 공급장치를 갖추고 있고 좌석에는 간이산소호흡기가 부착됐다. 또 평지에 비해 1.6배 이상 강력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특수 코팅했다.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혹시 고산병 증세에 시달릴 수 있는 환자를 위해 주요 역마다 압축산소실도 마련했다.

▲ 시닝과 티벳의 라싸를 잇는 총연장 1931Km의 칭짱철도 노선도.
ⓒ 중국정부
하지만 칭짱철도 건설의 가장 큰 난제는 바로 얼어붙은 고원지대의 동토였다. 객차 1량 당 70톤에 달하는 육중한 기차의 통과압력으로 얼음 반 땅 반인 철로의 지반이 녹을 경우 레일이 뒤틀려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

<와이어드>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노선의 상당 부분을 고가철로로 건설하고 노반에 통풍용 관로를 촘촘하게 묻는 등 열차 통과압력으로 지반이 녹아 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갖가지 첨단 건설기법을 동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칭짱철도의 노반연구를 주도한 우지왕 박사는 "이 곳이 그간 지진 다발지역이었고 지구온난화로 기온 역시 점차 오르고 있어 향후 10년 내에 지반이 녹아내려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칭짱철도의 건설로 중국 정부의 큰 고민거리로 남아 온 티벳의 중화경제권 편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정부가 그간 큰 공을 들여 온 서부개척 사업 역시 탄력을 받는 것은 불문가지.

하지만 당장의 가장 큰 가시적 성과는 바로 세계 최고 높이를 운행하는 하늘철도를 구경하려는 관광수요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주요 도시에서 출발하는 라싸행 열차는 장시간의 여행을 위해 일반 객실 외에 특실 침대칸, 간이 침실, 식당칸, 대형 화장실 등의 편의설비를 갖추고 있다.

요금은 베이징-라싸간의 경우 가장 비싼 침대칸이 1262위안(약 15만1000원), 일반 침대칸은 813위안, 일반좌석은 389위안(약 4만6500원)으로 책정됐다.

올 여름 '하늘철도'를 타고 식당칸에서 중화요리를 즐기며 티벳의 수도 라싸를 향해 여행하는 낯선 체험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단 평소 호흡기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여행에 나서기 전에 체력부터 기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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