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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벚꽃길은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남도에서는 지금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하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2005봄).
ⓒ 김인호
봄이 가장 봄답게 펼쳐지는 때는 아무래도 4월이다. 3월과 달리 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이기 때문이다. 4월에는 동백꽃, 매화, 산수유꽃에 이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개나리꽃, 벚꽃, 배꽃, 자운영꽃이 연달아 피어난다. 이 꽃들은 봄을 가장 확실하고도 황홀하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한꺼번에 우르르 피어나는 모습은 봄날로 들뜬 상춘객들의 마음을 한껏 부추긴다. 진달래 산천은 연분홍색으로, 개나리 골목은 노오란색으로, 벚꽃과 배꽃은 온통 '하얀 세상'을 연출한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도 저만치 물러났으니 남도의 봄축제와 함께 이제 완연한 봄날을 만끽할 일만 남았다.

▲ '진달래산천'을 실감케 하는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 분홍빛 꽃사태를 맞은 듯하다.
ⓒ 여수시
우리나라의 봄은 온통 진달래 산천이다. 나지막한 산허리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진달래는 양지바른 야산에 주로 자란다. 유난히 시인들의 영감을 자극해온 진달래, 올 봄에도 화려하게 피어 봄을 만끽하려는 여행객들을 반긴다.

진달래꽃은 영취산과 직결된다. 여수 영취산은 전국 3대 진달래군락지로 꼽힌다. 이 곳에서는 1일과 2일 진달래축제를 연다. 산신제, 사진촬영대회, 백일장, 자연보호 등산대회 등이 마련된다.

영취산의 진달래를 보려면 산을 올라야 한다. 넉넉 잡아 3시간이면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 산이 낮기에 산행 코스라기 보다 관광 코스에 가깝다. 동·남·북사면 15만여 평이 진달래로 덮여 분홍빛 꽃사태를 이룬다. 이곳 진달래는 정상에서 본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 벚꽃여행의 명소 영암. 영암읍에서 왕인박사유적지를 거쳐 독천까지 50리, 그리고 독천에서 대불산단까지 50리가 모두 벚꽃나무를 가로수를 삼고 있다.
ⓒ 강평기
▲ 전라남도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인 영암왕인문화축제. 벚꽃이 만개하는 때에 맞춰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푸짐하다.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 강평기
벚꽃은 봄날 연인끼리, 가족끼리 함께 떠나는 단골 여행 테마다. 바람이라도 불면 벚꽃은 '꽃눈'이 되어 내린다. 자그마한 바람에도 눈처럼 휘날리는 벚꽃 잎은 봄을 즐기러 나온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영암은 벚꽃여행의 명소. 영암군 영암읍에서 학산면 독천리에 이르는 50리 벚꽃이 장관이다. 독천에서 대불산단으로 이어지는 국도2호선의 벚꽃도 이에 못지않다.

이곳에선 8일부터 나흘 동안 전라남도의 대표축제 가운데 하나인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역사맞이 행차 '왕인박사 일본가오!'와 어린이왕인 골든벨, '왕인청풍'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된다.

벚꽃길 건강걷기대회, 도포제 줄다리기, 희망솟대 세우기, 도전 천자문 250계단, 종이공예전 등 다채롭게 마련돼 월출산을 배경으로 피어난 벚꽃의 풍치를 감상하며 재미난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여석산 쌍패농악과 갈곡들소리, 정동정호제 공연, 왕인예술단 공연, 우리꽃 야생화전 등도 마련된다.

▲ 유달산 노적봉에서 시작하는 일주도로변은 온통 개나리와 벚꽃으로 뒤덮는다. 지난해까지는 '유달산꽃축제'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해양문화축제'로 확대했다.
ⓒ 전남도
산수유보다 샛노란 빛깔로 유혹하는 개나리는 목포 유달산에 줄지어 있다. 길게 늘어뜨린 가지에 촘촘히 꽃을 피워 마치 하나의 줄기인 양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이 개나리가 온 산과 일주도로를 뒤덮어 찬란하게 빛나는 곳이 바로 유달산이다. 이곳 유달산과 평화광장 등지에서는 독특한 해양문화와 풍부한 수산자원을 활용, 8일부터 16일까지 '해양문화축제'가 열린다.

평화광장에서는 만선의 깃발이 장관을 이룰 어선퍼레이드와 해상불꽃 쇼, 목포 선상여행, 추억의 악극단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해경 경비함 승선체험 행사가 준비된다. 빛의 거리 '루미나리에'에서는 청소년 록과 통기타, 힙합댄스 공연 등 젊은이를 위한 행사가, 꽃의 거리 유달산에는 만발한 개나리꽃을 배경으로 백일장대회, 남도사투리대회, 중국 자매도시 예술단 공연 등이 마련된다.

북항 활어회 난장에서는 수산물 깜작 경매, 추억의 라이브7080 등이, 동명동 홍어·젓갈 난장에서는 선창 각설이 품바, 난타공연 등이 마련돼 이 기간 목포 시내 전체가 온통 축제의 물결로 넘쳐난다.

▲ 고인돌을 매개 삼아 선사시대로의 여행을 선사할 고인돌축제. 고인돌 축조와 원시체험 등을 직접 해 볼 수 있다.
ⓒ 고재순
화순에서는 전라남도에 있는 유일한 세계문화유산인 춘양면 대신리와 도곡면 효산리 고인돌을 배경으로 한 축제가 20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이 축제는 세계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과거 속에 묻혀 있던 고인돌시대의 신비스런 삶의 체험을 통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교육형 축제다.

관광객과 함께 고인돌 축조과정을 재현해 보는 고인돌 축조 재현행사와 관광객이 직접 선사인이 되어서 석기 만들기, 토기제작 및 굽기, 원시 주거지 및 원시 농경 생활체험 등 선사시대의 삶을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재미있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선사생활 체험 학습마당도 마련된다. 원시시대 사냥과 어로를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색다른 체험기회가 된다. 각종 공연과 전시행사도 푸짐하다.

▲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나무를 주제로 한 담양대나무축제. 여기서는 사각사각 대잎 부대끼는 소리를 들으며 하는 죽림욕 체험과 함께 대나무를 이용한 갖가지 제품을 만들고 이용해 볼 수 있다.
ⓒ 담양군
'대나무 고을'로 널리 알려진 담양에서는 대나무를 테마로 한 '대나무축제'가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린다. 죽세공예품 경진대회, 대나무악기 경연, 죽검 베기 대회 등 기획행사와 대통밥, 죽초액비누, 대숯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준비된다. 대나무 가장 무도회와 대나무 팬더열차,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하이킹 등도 볼거리다.

담양에는 한국대나무박물관과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5만여 평의 대나무 테마숲 죽녹원 등도 있어 대숲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금성산성, 가사문학의 산실인 송강정, 면앙정, 소쇄원 등 이름난 원림과 정자도 많다.

▲ 함평은 '나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2008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준비하고 있다.
ⓒ 노호성
'나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함평에서는 29일부터 5월8일까지 여덟 번째 '나비대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1500만 평의 자운영과 유채꽃이 물결을 이루는 함평읍 친환경농업지구와 함평천 수변공원 일원에서 펼쳐질 올 축제는 지금까지의 나비와 곤충 관련 체험행사 외에도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봄축제는 따로 마련되지 않지만 이달 중순께 나주는 마치 하얀 눈이 내린 듯 '배꽃세상'을 연출한다. 눈처럼 희고 달빛처럼 환한 배꽃이 도로를 따라 펼쳐지고 산과 들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배과원이 밀집해 있는 나주시 금천면 배박물관 주변과 봉황, 세지면의 도로변은 배꽃천지다. 은은하고 소박하게 피어난 꽃이 과일보다 더 매력적이다. 순천시 낙안면 일대에서도 배꽃을 만날 수 있다. 봄꽃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낙안읍성민속마을과 함께 낙안 배꽃 나들이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 봄꽃여행의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배꽃. 이 꽃이 활짝 피면 배 주산지인 나주와 순천일대는 마치 하얀 눈이 내린 듯 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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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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