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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의 '이건희 학위수여 항의사건(이하 이건희 사건)' 주동 학생 징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총학 없는 평화고대(이하 평화고대·cafe.daum.net/ourku)'가 총학생회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탄핵서명운동에 나서자, 시위를 주도했던 '다함께 고대모임(이하 고대모임)'과 총학생회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 "서명운동이 학생 징계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 '다함께 고대모임' 소속 학생들이 지난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명예 철학박사 학위수여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던 학생들에 대한 징계 중단을 요구하며 학내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고대모임은 최근 배포한 홍보물에서 "이건희 항의시위는 노동자를 탄압한 삼성의 본질을 밝혀내고 대학의 기업지배에 반대한 정당한 시위였다"며 "재벌총수의 노동탄압과 불법증여 사실을 비판했다고 학생들을 징계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고대모임은 또 "평화고대는 이건희 사건에 대해 폭력성을 의도적으로 부각하고 있지만 폭력을 휘두른 것은 학생이 아니라 학교 당국과 삼성"이라며 "이건희 사건 자체를 폭력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총학생회 탄핵명분을 얻고 싶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지훈(국문과 4학년) 총학생회 집행위원장도 "그날 집회(이건희 사건)는 자발적인 집회였는데 총학생회 탄핵을 위한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며 "(평화고대의 서명운동이) 학생들의 징계에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이라고 말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또한 "(이건희 사건에 대한) 10일 공개토론회를 같이 하기로 했던 이승준(평화고대 주도)씨가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토론회에 불참했다"며 "학내 친일청산 등 학내 진보세력이 추진한 일에 대해 반대해온 총학생회 안티세력이 이 움직임에 가세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평화고대 "사과·재발방지 요구 거부하면 총학생회 탄핵"

▲ 고대 학생들의 자발적 모임인 '평화고대'는 5.2사태 책임자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며 별도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학 불신임 총투표까지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에 반해 평화고대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승준(25·국문학과 3학년)씨는 총학생회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씨는 이러한 요구가 수렴되면 모임을 자진 해체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탄핵을 전제로 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씨는 9·10일 이틀동안 벌인 서명운동에 1600여명의 학생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총학생회가 이건희 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거부할 경우 재학생 1/10(2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탄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건희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지난 4일 인터넷 카페모임 '평화고대'를 개설했으며 1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모임의 성격을 설명했다. 그는 "고대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항의하고 평화적인 100주년 기념행사 진행을 위해 학교 자유게시판에서 모인 자발적 학생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학교에 기부한 삼성의 돈은 노동자를 착취한 돈이라는 주장에 대해)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노조탄압 등은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완전 순결한 사람이나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공개토론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의 대상인 총학생회가 주최한 토론에 참여하는 게 타당치 않아 불참했다"며 "학생운동이 정치적인 문제에 매달리는 등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운동권 학생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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