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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미대 김민수 전 교수의 복직이 3일 오후 서울대 인사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가운데, 인사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대 본관앞에서 김민수 교수가 인사위원회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민수 교수는 서울대의 재임용 결정에 대해 기쁨보다는 분노감을 더 크게 표시했다. 재임용 탈락에 대한 사과와 재임용 심사보고서 대필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법 판결에 의해 즉각 이루어졌어야 할 원상회복이 세 차례의 인사위원회의를 거쳐 겨우 통과된 것에 대해 무조건 기뻐할 수는 없다"며 "법적 타당성조차 무시한 서울대의 오만한 형태가 상식적인 시민사회의 거센 압력으로 저지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정 총장이 대학의 책임자라면 대필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정 총장의 공식사과와 대학민주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특히 이 사태에 관련된 미대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교수들의 자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김민수 교수와의 일문일답.

- 소감은?
"기쁨보다 분노가 앞선다. 고법 판결에 의해 즉각 이루어졌어야 할 원상회복이 세 차례의 인사위원회의를 거쳐 겨우 통과된 것에 대해 무조건 기뻐할 수는 없다. 법적 타당성조차 무시한 서울대의 오만한 형태가 상식적인 시민사회의 거센 압력으로 저지돼 다행한 일이다. 복직된다는 것은 밖에서의 싸움이 안으로 이동되는 것에 불과하다"

- 정운찬 총장이 유감 표명이 담긴 입장을 발표했다.
"재임용 심사 대필의혹을 전면 부인한 정 총장의 입장 발표는 진실을 기만한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정 총장이 대학의 책임자라면 대필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의지를 밝혀야 한다. 재임용 결정을 선처한 것처럼 생색을 내고있는 데 대해 분노를 감출 수 없다."

- 누가 재임용 심사보고서 대필에 관여했다는 것인가.
"권영걸 현 미대학장을 비롯해 98년 당시 미대학장 등 몇몇 교수가 재임용 심사보고서를 대필하고 공문서를 조작했다고 확신한다. 나의 주장이 틀리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고 서울대와 권 교수에게 요청한 바 있다. 권 학장은 깃털에 불과하다."

- 대학본부 측이 천막농성장 철거를 요청하고 있다.
"대학 측이 기만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철거할 수 없다. 천막은 학생들이 노트를 팔아서 만들어준 것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천막농성장을 철거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서울대 교수들의 친일문제를 제기해왔는데.
"금기시 됐던 친일행위 교수에 대한 역사적 정리가 시급하다. 특히 친일 행위를 한 장발(서울대미대 원로교수) 동상은 철거되어야 한다. 서울대의 친일문제는 판도라의 상자로 비유할 수 있을만큼 심각함이 크며 이를 짚게될 경우 서울대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재임용 심사보고서 대필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그리고 정 총장의 공식사과와 학문의 자유와 대학민주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다. 특히 이 사태에 관련된 미대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교수들의 자성촉구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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