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포항지역 불교계가 정장식 포항시장의 종교편향 언행에 대한 사과와 기관장홀리클럽 탈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찰 70여곳에 항의성 펼침막을 내거는 등 항의 수위를 점차 높여 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정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손안식)는 10일 성명을 통해 “정장식 포항시장이 성시화운동 세계대회에서 ‘포항시를 성시화 하겠다’고 한 발언과 ‘포항시 예산의 1%를 사용 하겠다’ 고 한 것은 공인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국교의 분리’를 위반한 헌법위반 행위”이며, “이는 직위를 이용해 소중한 시민의 혈세를 개인적 종교 활동에 사용하려는 공금유용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어 "다종교 사회인 우리 사회에서 종교간의 화합과 평화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우리 사회 전체가 양극화되고 극단적 대립이 횡행하는 세태를 발전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종교인의 자성과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지적하고, “정 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포항시민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관련
기사
포항을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음은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정장식 시장의 '성시화운동 세계대회'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성명서

언론에 보도된 정장식 포항시장의 '성시화운동 세계대회'에서 “포항시를 성시화 하겠다”는 발언과 “포항시 예산의 1%를 사용 하겠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고위공직자로서 해서는 안되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 여기며, 이에 대하여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정장식 포항시장의 '성시화운동 세계대회'와 관련한 명예준비위원장은 개인적 종교활동으로 치더라도 행사에 참석하여 “포항시를 성시화 하겠다”는 발언은 공인이며 고위공직자로서 용납할수 없는 명백한 “국교의 분리”를 위반한 헌법위반 행위이다.

또한, “포항시 예산 1%를 특정 종교활동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우려와 유감 차원이 넘어 포항시민과 국민에게 분노와 충격을 주었다. 고위공직자로서 포항시장 직위를 이용해 소중한 시민의 혈세를 개인적 종교 활동에 사용하려는 것은 있을수 없는 불법적 공금유용 사건에 다름 아니다.

다종교사회인 우리 사회에서 종교간의 화합과 평화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남과 북, 동과 서, 부자와 빈자 등 우리 사회 전체가 양극화 되고 극단적 대립이 횡행하는 세태를 발전적으로 극복하기 위하여는 누구보다도 종교인의 자성과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지난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시봉헌 사태”를 직면하며 우리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처를 했었다. 이명박 시장이 공개사과를 하지 않았다면 매우 심각한 국면에 처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정장식 포항시장에게 요구하는 바이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개인적 종교활동”이라는 치부와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는 무책임한 자세로는 그 어떠한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고위공직자로서 책임있는 자세와 종교적 양심으로 포항시민과 국민들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을 것임을 약속하라. 그것만이 진정으로 화해와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불기2548(2004)년 11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