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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익(왼쪽), 이오덕(오른쪽), 권정생(가운데) 세 분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1984년에 찍은 사진으로 세 분이 모여서 찍은 딱 하나 있는 사진입니다.
ⓒ 이오덕 전우익 권정생
1925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전우익 선생님이 2004년 12월 19일 아침에 돌아가셨습니다. 다른 병이 있는 것은 아니고 늙어서 자연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대지주 손자로 태어났지만 집안이 좌익으로 몰려 연좌제로 애먹고 옥살이를 겪어야 했던 전우익 선생님은 한국전쟁 뒤 농사를 짓고 돗자리를 치면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이웃한 가난한 농사꾼에게 아주 적은 돈만 받고 논밭을 거저 주다시피 나눠 주며 살았고, 글 따위를 쓰는 것이 무엇이 소중하느냐고 늘 말씀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신경림 시인이 다리를 놓아 책을 펴내게 되었고,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책은 문화방송 느낌표 책으로도 뽑혀 퍽 널리 사랑을 받았습니다.

"농민이 제대로 농민 구실을 하자면 땅과 스스로와 세상을 함께 갈고 가꾸어야겠다고 느낍니다"라고 말하던 전우익 선생님. 당신이 태어나서 평생을 함께했던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전우익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오늘(19일) 낮 15시 10분쯤 이오덕 선생님 아드님(이정우님)이 유족에게 연락을 받아 들었고, 15시 40분쯤에 경상도 안동에 계신 권정생 선생님과 전화로 이야기하며 확인했습니다.

저는 이오덕 선생님 아드님 옆에서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일(20일) 저녁에 돌아가신 전우익 선생님 댁에 찾아간 뒤 기사를 덧붙여서 다시 쓰겠습니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 사는 이야기

전우익 지음, 현암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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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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