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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뉴스> 임상연 편집국장의 글이 남해군청 홈페이지에 올라갔다가 삭제되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경남 남해하동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의 재산신고 축소,누락의혹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주간 <남해뉴스>가 이를 보도하려 하자 사장이 편집국장의 편집권을 박탈해 말썽을 빚고 있다.

매주 수요일 발행하는 <남해뉴스>는 박 후보의 재산 의혹사건을 담아 투표일 직전인 14일 발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기사 마감시간인 13일 아침 류진규 사장이 임상연 편집국장의 자격을 박탈한 것이다.

이에 임씨는 남해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글이 '임상영 편집국장의 양심선언'이란 제목으로 다른 홈페이지에 올려지면서 파문을 일으켰고 남해군청은 임씨의 글을 삭제했다.

현재 임씨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공정보도의 원칙을 세웠으나 사장에 의해 이를 침해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불공정 보도 시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군민 여러분께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박 후보 재산 관련 의혹사건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입장 모두를 담아 싣기로 편집방침을 정했다는 것을 전하며 해당 취재기자에게도 그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사장의 권한정지 결정은 아무런 사전 절차 없는 갑작스런 것이라 이해하기 어렵고,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임씨는 "미련 없이 신문사를 떠난다. 남해뉴스를 이용해 불공정 보도를 하려는 특정정치 배후세력에게 엄중한 경고를 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장 "혹시나 치우칠까 싶어 권한 정지...박희태 후보와 관련 없어"

임상연씨는 13일 오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남해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사실을 인정했으며 "글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남해뉴스> 류진규 사장은 "그동안 편집권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한 적도 없고, 신문사 책임자로서 혹시나 한쪽에 치우치는 편집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편집국장 권한을 일시 정지시킨 것"이라 설명했다.

또 "(편집권 박탈이) 박희태 후보측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류 사장은 "만약에 그런 일이 있다면 당연히 나부터 물러나야 한다. 박 후보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남해뉴스> 편집국장 인사 파동과 관련해 우리당 김두관 후보측은 논평을 내고 "<남해뉴스>가 그동안 한나라당의 입장에 서서 김두관 후보에게 불리한 보도를 했다는 것이 당사자의 입을 통해 증명된 것"이라고 이번 사건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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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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