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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남지역 선거결과가 지역감정이 아니라 디제이에 대한 평가라고 했는데.

“말장난이다. 디제이에 대한 심판이 호남에서는 전혀 안먹히고 영남에서는 먹히지 않았나.

결국은 영남지역 선거결과가 반디제이의 결과라는 말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감정적인 것이다.

디제이에 대한 심판 도구는 비이성적인 지역감정이다. 그것을 야당이 그렇게 이용한다는 것이 한국정치의 비극이다. 지역감정이라는 것이 산에서 굴리는 돌과 같아서 한 번 굴리면 굴린 사람도 잡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닌데 그러고 있다.”

- '바보 노무현'이라는 애칭이 붙었는데.

“(웃음) 좋게 받아들이고 싶다. 바보의 반대가 무엇이겠는가. 나는 약삭빠른 기회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치하면서 집요하게 매달려온 것이 기회주의와 편의주의 청산이다.

그것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한국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약삭빠른 기회주의의 달콤함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21세기 한국의 변혁은 그런 사고의 혁신이 없으면 안된다고 본다.”

-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

“남편으로도 아빠로도, 그리고 정치인의 가정생활이라는 측면에서도 낙제점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런데 이번에 낙선했기 때문에 생활리듬을 바꿔볼까 생각중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렇저럭 커버려서......”

-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것이 영남에서는 역풍이었다고 보는가?

“별 관련 없었다. 역풍이 아니었다.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의미있는 활동이었다고 평가한다. 다만 모든 활동은 양면성을 갖는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부추긴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모든 정치인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몬 측면이 있고,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치노선을 문제삼은 것은 혼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지만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선거구에서 노무현이 아니라 허태열을 찍은 부산시민에게 할 말이 있다면?

“지금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그분들이 바뀔 수 있다면 내가 이미 선거과정에서 다 설득 했을 것이다. 지금의 말은 그분들에게 전혀 아무런 영향을 줄 수가 없다.”

- 지금 이시점에서 부산에서의 도전을 후회하지 않는가.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시도했던 것은 다음 대선구도를 분열주의자와 통합주의자로 그렇게 구도를 짜고 싶던 것이었고, 이 과정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는 한 정치인의 도전을 배웠다.

그것을 뛰어넘지 않으면,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 권력이 있는 자리에 가면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그 자리에 가지 못해도 국민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메시지를 선할 수도 있다. 물론 권력과 메시지 그 둘을 다 가지면 더욱 좋다.”

- 선거후 느끼는 것이 많았을 텐데. 선거후 아들이나 딸, 아내에게 특별히 말한 것이 있는가?

“아무 말도 못했다. '야, 이거 뭐먹고 살지?' 했다. 마음에 걸리는 게 많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나머지 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상징성과 물적 토대가 다 사라졌다.

사람들이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있는가. 세상에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있는가 하는 탄식을 가족들과 했다. 무슨 교훈적인 말은 못하고...”

- 김대중 대통령 때문에 떨어졌으니까 김 대통령에게 가서 담판짓고 장관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게시판의 질문이 올라왔다. 변방에서의 4년은 잊혀지기 쉬운 너무 긴 시간이라는데...

“참 고맙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정치를 하려면 정치적 과정에 대한 복잡한 이해관계를 다 셈하고 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뒤에 지나고 보면, 그 많은 과정들이 일치하지 않는다. 많은 언론들이 추측기사들들 생산하는데 맞았던 일은 거의 없다. 역사의 흐름은 작은 이해관계 셈보다는 훨씬 높은 곳에서 움직인다. 그 문제에서 대해서는 참고로만 하겠다.“

- 많은 사람이 옆 지역구인 정형근씨의 당선과 비교했는데, 정의원이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그것이 옳다 그르다 이야기해봤자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투표결과가 이후 16대 국회가 어떻게 굴러갈 것인가 예견해주는 풍향계 같아서 참 걱정이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달라.

“나는 지금도 한국사회에서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에 접근하려는 진지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예를 들면 지역주의에 대한 개탄의 수준이 아니라 이후 어떻게 될 것인가에 한 여러 가정적 상황중 좋은 방향으로의 가정을 선택하고 그쪽으로 힘을 모아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개탄하고 비난하기는 좋아하지만 대책을 세우는데 별로 적극적이지 않다. 전국민이 이 문제에 대해서 전략적 사고를 해야한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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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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