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김영삼 전 대통령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실시된 핵물질 실험을 당시 대통령들이 파악하고 있었고 이는 핵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사실 여부를 둘러싸고 양 쪽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23일 마이니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대통령이 (핵관련) 실험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실험과 연구는 핵개발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소의 경우 언제나 다양한 연구가 차례로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나는 예산 배분에 크게 신경을 썼다"며 "연구에는 상당한 인원이 참가하고 막대한 비용이 들었으며 연구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중 핵관련 실험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당장 국내에서는 "국익을 무시한 처사"라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23일 오후 김 전 대통령 비서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마이니치의 보도를 부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서실은 보도자료에서 "김 전 대통령은 22일 마이니치 신문 기자와 만나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 핵관련 실험은 전혀 없었으며, 다른 정권의 핵 실험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은 "핵 개발에는 많은 인원이 참여해야 되고 막대한 비용이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역대 어느 정권도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수 비서실장은 "한국어를 잘 모르는 일본인 기자이다 보니 발언의 진의가 뒤바뀐 것 같다"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김 비서실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인터뷰를 온 기자가 1981년과 2000년 핵물질 추출 사실을 거론하며 끈질긴 질문을 던졌으나 간단하고 명쾌한 답만 했다"며 "보도된 내용만큼 긴 설명을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과 직접 인터뷰를 했던 호리 신이치로 마이니치 신문 서울 지국장은 비서실의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호리 지국장은 이날 오후 5시40분께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분명히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가 보도한대로 말했다, 김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녹음한 테이프도 있다"며 "김 전 대통령 비서실 쪽에서 왜 그렇게 다른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 숨쉬기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