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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의 대통령 탄핵소추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급속히 붕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일보와 TNS가 12일 저녁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은 과반에 육박하는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각각 13.5%와 7.9%에 그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탄핵안 투표에서 한-민 공조에 가세한 자민련은 1.6% 지지율로 민주노동당(5.7%)에도 훨씬 못 미쳤다. 원내 야3당의 지지율을 합친 숫자(22%)가 우리당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형국이다. (무응답 26.7%)

지난달 15일 TNS 조사에서는 우리당 30.6%, 한나라당 18.4%, 민주당 11.5%를 기록했고, 3월 10일 조사에서는 우리당 34.1%, 한나라당 18.2%, 민주당 8.5%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지속적인 하락과 우리당의 급격한 상승을 보여주는 TNS 조사 결과는 민주당 지지성향 유권자와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무당파층에 머물렀던 유권자들이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우리당 지지로 급격히 쏠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당은 지역과 세대, 성별, 학력 등 기준과 관계없이 모든 척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반면, 한나라당은 50대이상(15.4%), 고졸(15.9%), 무직·기타층(20.5%)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탄핵안 가결 이후 지지층의 64.2%가 탄핵안 가결을 긍정 평가하는 등 지지층 재결집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핵심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TK지역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그나마 24.5%을 기록해 우리당(35.8%)을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PK 지역에서는 우리당 41.9%, 한나라당 17.1%로 PK가 친노 지역으로 재편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TNS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각계의 다양한 논리가 제시되고, 이번 사태의 민생·경제에 대한 영향 등이 분명해져야 지지도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면서도 "정당지지도에 나타난 경향성이 역전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대해서도 '잘못된 일'(76.2%)이라는 평가가 '잘된 일'(21.2%)을 압도했다. 탄핵안 가결의 책임소재에 대해서도 '야당에 있다'(63.6%)는 응답이 '노 대통령에게 있다'(28.9%)를 크게 앞질렀다. "헌법재판소가 국회 탄핵안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75.1%에 이르렀다.

12일 오후 전국 만20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폴앤폴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우리당은 36.8%로 19.2%의 한나라당과 11.5%의 민주당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민주노동당 2.8%, 자민련 1.1%,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지역별로는 TK지역에서만 한나라당(37.3%)이 우리당(22.4%)을 앞섰을 뿐, 전 지역에서 우리당이 30% 이상의 고른 지지율로 1위를 달렸다. 특히 '민주당 텃밭' 호남권의 우리당 지지율이 54.3%로, 민주당 지지율(24.8%)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폴앤폴의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역시 탄핵정국의 파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대해 '잘못된 일' 66.3% '잘된 일' 22.1%로, 3명중 2명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잘된 일'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잘된 일 57.2%, 잘못된 일 26.4%),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잘못된 일'(56.3%)이라는 평가가 '잘된 일' (30.8%)이라는 평가를 앞질렀다.

탄핵 가결의 원인에 대해서도 '대통령 잘못'(29.2%)보다 '다수 야당의 횡포'(62.2%)라는 의견이 두 배 이상 많았다.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도 '탄핵에 반대해야 한다'(63.9%)가 찬성(25.4%)보다 훨씬 높았다. 헌재의 실제 결정 전망에 대해서도 반대 예상(58%)이 찬성 예상(25%) 높게 나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시기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결정하라'가 75.8%, '천천히 결정해야 한다' 20.1%, '잘 모르겠다' 4.1%가 나왔다.

12일 20세 이상 남녀 7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우리당 34%, 한나라당 10%, 민주당 6%, 민주노동당 3%의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달 2일 조사(우리당 15%, 한나라 13%, 민주당 6%, 민주노동당 6%)에 비해 우리당은 19% 상승하고, 한나라당은 3% 하락했다. (민주당은 한 자리 수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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