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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오후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시각장애인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지자 이를 본 시민들이 수신호로 역에 진입하던 전동차를 세워 후 시각장애인 김씨를 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하철역 선로에 떨어진 장애인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수신호로 역에 진입하는 전동차를 세움으로써 참사를 막아냈다.

사건은 8일 저녁 8시15분경 서울 1호선 종로3가역 승강장에서 일어났다. 집으로 가기 위해 종각역 방향 전동차를 기다리던 1급 시각·청각 장애인 김모(43)씨는 발을 헛디뎌 선로로 떨어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놀란 주변의 승객들이 이 남자에게 "승강장 바로 밑 틈으로 피하라"고 손짓을 했지만 김씨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못하고 선로에 그냥 엎드리고만 있었다.

승객 몇 사람이 김씨를 구하러 선로로 내려간 순간 멀리서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열차의 불빛이 보였다. 열차가 그대로 진행한다면 김씨만이 아니라 김씨를 구하는 승객들까지 화를 당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때 승객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기 시작했고, 이를 이상히 여긴 전동차 기관사는 급제동을 걸어 승강장에 진입하기 전 30여m 지점에서 멈춰 섰다. 선로에 있던 승객들이 김씨를 무사히 승강장에 들어올리며 긴박했던 3분은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로 마무리됐다.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실려간 김씨는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구한 시민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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