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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자 <한겨레신문> 1면.
<한겨레>는 24일자 1면 상자기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68년 경복궁 정문인 서울 세종로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문루에 내건 친필 한글 현판이 37년 만에 조선 정조의 글씨 현판으로 바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23일 경복궁 1차 복원사업의 하나로 오는 광복절에 새 광화문 현판을 걸기로 확정하고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현재 현판은 왕실 정궁인 경복궁의 공간 성격과 맞지 않고, 19세기 중건 때 만든 원래 한자 현판과 달리 글씨 방향도 거꾸로 되어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와 관련된 문화재청 관계자의 설명.

새 현판의 '광화문' 글씨는 정조 임금이 함경남도 안변 석왕사에 내린 어필 하사비문 글씨의 탁본(서울대 규장각 소장)에서 따온 것이며, 정갈하고 엄정한 해서체로 정조 특유의 맑은 필법이 돋보인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새 현판 도안을 이달 중으로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인 전통판각장 오옥진씨에게 맡겨 현판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1865년 경복궁 재건 당시 새긴 원래 현판은 서화가 정학교가 쓴 한자체였으나, 한국전쟁 때 건물과 함께 불타 없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광화문 현판은 1968년 박 전 대통령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 한글체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학계에서는 강퍅한 한글 글씨인 박 전 대통령의 현판이 본래 한자현판의 원형을 무시한데다, 독재자의 과시용 필적이란 점에서 갈아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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