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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 김진희 조호진 강이종행 윤성효 기자
- 사진 : 권우성 기자
- 동영상 : 김도균 정주용 기자
- 정리 : 신미희 기자



[13신 : 20일 밤 9시56분]

전농 여의도 정리집회 뒤 해산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식 점거시위를 벌였던 전농 회원들은 밤 8시15분경 여의도공원 국회쪽 출구에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리집회를 열었다.

이번 정리집회는 2000여명의 경찰이 여의도 일대를 원천 봉쇄한 가운데 대부분 농민들이 참여하지 못한 채 진행됐다. '농민가'로 시작해서 '농민가'로 끝난 정리집회는 8시50분경 끝났다.

박민웅 전농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정리집회에는 문경식 전농 의장과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 허연 전농 전남도연맹 의장에 이어 강기갑·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이 차례로 격려사를 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오늘 농림부장관이 '올해안에 협상을 끝내는 것이 목표지만 내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말을 처음으로 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국민합의를 도출해 쌀시장 개방 문제를 풀자는 게 우리 입장이었는데 장관이 그런 말을 하는 것 보니까 오늘 투쟁의 작은 성과인 듯하다, 앞으로 계속 투쟁하자"고 외쳤다.

농민 출신의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먼저 "농민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강 의원은 "국회에 들어와서 쌀시장 개방을 비롯한 농민문제를 안건으로 만들려고 무던히 노력했는데 불이 잘 안붙더라"며 "이번 투쟁으로 불이 붙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또 "최근 국회의원 76명이 쌀시장 개방 문제를 농민 문제에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22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거기서 문제가 잘 풀리면 국회 본회의에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 의원은 "쌀시장 개방 문제를 농민들 요구대로 풀어나가는 것과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만 잘 해도 국회가 그동안 욕먹었던 것 많이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민들의 투쟁을 격려했다.

전농은 정리집회가 끝난 뒤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히 지역 회원이 연행된 경우 연맹 의장단 등 간부 중심으로 해당 경찰서를 항의방문할 예정이라고 지도부는 설명했다. 또 22일부터 전농 의장을 포함한 시·군 농민회장 등은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13신 : 20일 오후 5시 50분]

경찰 여의도 행사장 봉쇄... 병력 2000명 동원


이날 농민대회 개최 예정지인 여의도는 오후 5시 20분 현재 경찰 병력에 의해 완전 봉쇄되고 있다.

오전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차량 점거시위, 대형 현수막 선전전 등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던 전농 소속 회원들은 정리집회를 위해 여의도 공원으로 향하고 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여의도에는 20여개 중대, 2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대부분 시경 기동대 소속인 이들은 1000여명이 여의도공원 인근을 둘러싸고 있고, 나머지 1000명은 여의도 부근에 흩어져 순찰 중이다.

특히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부근에는 3∼4개 중대가 몰려 농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으며 전경버스 15대 차량이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

▲ 20일 오후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후문을 지나면서 '외교통상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부근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2신 : 20일 오후 5시30분] 전여농 미국 카길사 한국지사 점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윤금순) 회원 8명이 최대 다국적 곡물기업인 미국 카길사 한국지부 사무실을 점거했다.

지난 17일부터 서울시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쌀개방 반대, 식량주권 사수'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여농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경기 분당에 위치한 카길사 한국지부 사무실을 기습 점거했다.

이들 여성농민들은 카길사 한국지사 창밖으로 '식량주권 위협하는 미국을 반대한다' '우리농업 말살하는 미국카길사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오후 5시30분 현재까지 점거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여농측은 "카길은 미국 자본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곡물기업으로서 고도의 정보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농업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면서 "카길사의 이같은 기업활동은 미국 정권이 노리는 '식량 패권주의'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항의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여농은 경찰이 강제연행하거나 카길사측에서 물리력으로 쫓아내지 않는 한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4시20분께 국민합의 없이 쌀개방을 강행하려는 정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외교통상부로 향하던 여성농민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오후 4시40분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을 지나던 여성농민 5명을 에워싼 채 "항의구호가 적힌 조끼를 입고 같이 걸어가는 것은 집시법 위반"이라며 "조끼를 벗고 따로따로 걸어가라"고 요구해 30여분간 실랑이를 벌여 물의를 빚었다.


▲ 20일 오후 3시 20분경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에 농민 4명이 올라가 쌀협상 무효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농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독립문 위에 올라온 경찰들이 현수막을 뺏으려 하자 농민들이 저항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1신 : 20일 오후 3시45분] 서대문 독립문도 기습 점거

▲ 여러명의 경찰들이 독립문 위에서 시위를 벌인 농민을 붙잡고 출구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으로 밀어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쌀협상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제주지역 전농 회원 4명은 서대문구 독립문 옥상에 올라가 기습 시위를 벌이다 전원 연행됐다.

이들은 오후 3시20분께 '쌀협상 무효, 전면 재협상'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독립문 옥상에 올라갔으며 '국민적 합의 없는 쌀협상 중단'과 '쌀협상 국민투표 실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앞서 농민들은 '서울 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농민들은 15m 가량 높이의 독립문 위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으나, 30여 분만인 오후 3시 50분께 경찰에 의해 내려와 서대문경찰서로 전원 연행됐다. 이들은 전농 제주농민회 소속 농민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은 "자주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에서 식량독립을 외치기 위해 기습시위를 선택했다"며 "군대도, 문화도 외국에 빼앗겼는데 식량마저 빼앗기면 어떻게 되겠냐"고 쌀 수입개방 협상 중단과 국민투표를 요구했다.


▲ 20일 전농 대표단이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 '정부의 상경집회 원천봉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강이종행
[10신 : 20일 오후 3시40분]

청와대 앞 기자회견 "노 대통령은 TV토론 및 농민과 직접 대화 나서라"


문경식 의장을 포함, 10여명의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대표단 10여명은 오후 3시 청와대 앞 신교동 농성장에서 정부의 상경투쟁 원천봉쇄와 강제 차량견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농 대표단은 10일째 이 곳에서 '쌀협상 무효, 전면재협상 촉구'를 내건 전국농민 대표자 무기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전농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여성농민회도 현재 서울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같은 구호를 내걸고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사회를 본 박웅두 전농 정책위원장은 "어제부터 1500대 이상의 차량이 서울로 진입했으며 오후 3시 현재 각 지역 톨게이트와 서울 톨게이트 근처에 약 3500여대의 차량이 경찰에 맞서 대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오늘 오전 11시 천호대교, 성수대교, 마포대교, 한남대교 등에서 경찰의 강제봉쇄에 항의하는 의미의 기습시위를 벌였다"면서 "그 과정에서 60여명의 농민이 연행됐고 많은 차량이 경찰에 의해 파손되고 견인됐다"고 설명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이날 이번 상경투쟁의 취지에 대해 "쌀은 안보이자 주권"이라고 외쳤다. 문 의장은 "우리는 쌀시장 개방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에게 TV 공개토론을 요구했고 국민의 뜻을 물어볼 것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이같은 우리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상경투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또 문 의장은 "오늘 집회가 끝나더라도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돌아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전국 시·군 농민회 회장단 150여명이 이곳 농성장에 모여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차량시위에 참가한 농민 일동은 성명을 통해 "교통체증으로 서울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양해를 구한 뒤 "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는 농민들 마음을 한번만 헤아려달라"고 부탁했다.

농민들은 "'의무수입물량 8% 확대, 소비자 시판 30% 허용'을 인정한 정부 협상안이 통과되면 쌀시장이 개방돼 한국농업 붕괴는 물론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26.9%에 불과한 우리나라 식량자급율이 5%로 떨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경찰 과격한 진압... 취재기자 폭행도

경찰이 차량시위 농민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취재기자를 폭행하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오전 11시 55분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 로터리에서 시위 중인 농민들을 강제 연행하기 위해 방패로 농민차량 운전석 유리창을 깼다. 프랑스 외신 'SIPA' 소속 이모 기자는 경찰의 이같은 진압장면을 찍던 도중 흥분한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이 기자의 머리와 뺨을 정면에서 때렸고, 이 기자는 느닷없는 폭행에 대해 경찰측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현장에서 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취재 중인 기자를 방패 등으로 찍은 경우는 있으나 뺨을 때린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편 공덕동 로터리에서 차량시위를 하던 농민 25명을 비롯 마포대교 차량시위 농민 10명 등 52명이 마포경찰서로 연행됐다. / 조호진 기자

운전석 유리창 깨기 12시 20분경 마포구 공덕동 네거리에서 운전석에 농민이 앉아있는 트럭의 유리창을 경찰이 방패로 부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앞 유리창 깨기 운전석옆 유리창을 깬 뒤 다시 앞 유리창을 방패로 부수고 있다. 경찰의 방패가 유리창을 부수는 순간 운전석에 앉아 있는 농민은 두눈을 질끈 감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연행 유리창을 부수고 차문을 연 경찰이 운전자를 끌어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9신 : 20일 오후 3시] 농민들 한남대교도 추가 점거

성수대교를 점거했던 농민들이 한남대교를 다시 점거했다. 이날 오전 11시 성수대교 4차선을 완전 점거했던 농민들은 낮 12시가 넘어 일부가 한남대교로 이동했다.

이들 중 농민차량 20여대는 오후 2시 한남대교의 한남5거리 방향 2차선을 이미 점거했고, 이후 속속 도착한 농민들이 오후 2시 40분여경 1톤 트럭을 이용, 1차선을 추가로 점거하려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는 상태이다.

경찰은 100여명의 병력을 동원, 20여여명의 농민을 연행했으며 현재 차량시위 중인 농민을 둘러싼 채 계속 농민을 연행하고 있다.


[8신 : 20일 오후 1시 50분] 천호대교 점거 농민 8명 연행

오전 11시 10분께 천호대교를 기습, 점거했던 농민 중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전농소속 경북·충북 농민들은 이날 천호대교 강북방향 남단 부근에서 승합차 10여대로 3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점거하며 차량 통행을 막은 바 있다.

한편 1시 50분께부터 공덕오거리에서 차량 시위를 하던 농민 80여명 가운데 10여명도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2시 현재 서울에서 차량 시위를 하던 농민 75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 20일 낮 서울 마포구 공덕동네거리에서 경찰 여러명이 한 농민을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네거리에 농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가운데 경찰들이 차량의 운행을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7신 : 20일 오후 1시 15분]

전농·전국여농 오후 3시 청와대 앞 기자회견 예정
전국 곳곳에서 경찰 농민차량 봉쇄 잇따라


전농은 경찰의 봉쇄로 서울로 오고 있지 못한 농민들이 각 지역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전농에 따르면 충북 제천·괴산, 충남 예산, 전북 장수·진안, 경북 의성·영천·영주, 경남 문산·하동·남해, 부산 등지에서 700여대의 농민차량이 경찰의 봉쇄로 대치하고 있다. 특히 전북 장수, 진안 농민은 경찰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는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앞 신교동 로터리에서 쌀 수입개방 반대 및 투쟁 일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쌀협상 다시 할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
[인터뷰] 전남 함평에서 올라온 김광식씨

전남 함평에서 올라온 김광식(35)씨. 함평에서는 쌀농사를 주로 짓는 농민 30∼40여명이 서울에 올라왔다. 이들은 주로 엊그제(18일) 트럭을 이용, 상경했다고 한다.

이날 마포 공덕로터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김씨는 "사전에 신고돼 있는 오후 2시 여의도 집회에 가려는 것인데 경찰은 자꾸 안내를 해주겠다고 한다, 우리가 길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왜 안내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경찰의 통제에 불만을 나타냈다.

김씨는 "농민들이 왜 이럴 수밖에 없는지 정부는 모르냐"면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쌀협상은 농민 뿐 아니라 학계 등에서도 부당한 협상이라고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특히 정부의 협상안 중 '의무수입량 시판 허용'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러면 쌀 자급자족은 다 끝장난다"고 외쳤다. 그는 "정부는 의무수입량 조절 협상도 다시 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쌀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계속 싼 값에 줄 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쌀은 농민들의 목숨이자 국민을 지키는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정부가 '쌀협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때까지 서울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 김진희 기자

[6신 : 20일 오후 1시]

농민차량 성수대교 압구정 방향 3개차선 점거
농민들 차량 놓고 떠나..경찰 24명 연행


12시 45분 현재 성수대교 압구정동 방향 4개 차선이 농민들에 의해 완전 점거했다. 농민들은 4개 차선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제지하자 차량 키를 뽑은 채 운전석을 비우고 떠났다.

경찰은 10분 뒤인 12시 55분께 도로를 점거 중인 농민측의 1톤 봉고 차량을, 전경 100여명을 동원해 옮겨 1개 차선이 뚫렸다. 경찰은 이어 농민 1명을 연행했고 나머지 농민 30여명은 연행을 자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1시 2분 현재 26명의 농민이 동부경찰서로 연행된 상태이다.
차력사 전경, 성수대교 점거한 농민 시위트럭 들어 옮겨
현장 지켜보던 농민들, “역시, 군대식이 최고구만”

▲ 100여명의 전경들이 시위차량을 들어 옮기고 있다.
ⓒ정주용

4차선 모두 점거한 문제의 차량을 경찰은 1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들어서 옮겼다. 현장에선 견인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교통상황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서 결국 차량을 들어서 옮겼다. 이를 지켜보던 농민과 취재진들은 일제히 ‘역시, 군대식이 최고구만’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정주용 기자


[5신 : 20일 낮 12시 40분]

농민들 성수대교 차량시위 계속..2개 차선은 해제
전국 5000여대 차량, 1만여명 농민 상경 중


오전 11시경 농민차량에 의해 점거당했던 성수대교는 12시 20분 현재 2개 차선의 교통통제가 해제돼 차량이 소통되기 시작됐다.

그러나 'WTO·쌀개방 반대 식량주권 사수' 구호가 적힌 깃발을 단 전농 회원 차량 12대는 아직도 성수대교의 압구정동 방향 2개 차선을 막고 차량시위를 계속 하고 있다. 이들은 12시 10분께 4개 차선을 잠시 점거했으나 경찰이 제지에 나서면서 2개 차선의 통제는 해제됐다.

12시 40분 현재 천호대교는 경북·충북농민들이, 잠실대교는 충남농민들이, 공덕동 로터리에는 광주·전남 농민들이 각각 차량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농민대회를 위해 상경중인 차량은 모두 5000여대로 파악됐으며 1만여명의 농민이 서울 집결을 위해 곳곳에서 상경 중이다.

▲ 20일 오전 11시경 서울 마포구 공덕동네거리에 '쌀개방 반대' 깃발을 단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들이 몰고온 트럭과 승합차 수십대가 나타나자 경찰들이 이들의 통행을 막아 나섰다.
ⓒ 권우성

▲ 경찰이 농민이 들고 있는 깃발을 뺏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 권우성

[4신 : 20일 낮 12시 30분]

마포 공덕동 로터리 농민차량 40여대로 늘어..경찰 제지


마포 공덕동 로터리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농민 차량은 40여대로 늘어났다. 농민 차량이 더 늘어나면서 공덕 로터리에서 신촌 및 대흥 방향의 교통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경찰은 또 적재함에 경유 두 드럼을 실은 농민차량이 공덕동 로터리에 진입하려 하자 이를 통제했다. 광주전남 농민회 소속 회원 박모(31)씨는 경유를 실고 다니는 이유를 묻자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싣고 다니고 있으며 차량 연료로 쓸 용도"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농민대회 예정지인 여의도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공덕동 로터리를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경찰들도 차량시위를 하지 않을 경우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차량에서 내린 농민들은 경찰에게 "농민 도울 것을 생각해야지, 이렇게 잡아가는 게 돕는 것이냐"면서 "정부는 국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따졌다. 농민들은 "이리 망하나 저리 망하나 마찬가지이다, 아스팔트 농사 한번 지어보자"며 "죽기 아니면 살기로 목숨 걸고서라도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3신 : 20일 오전 11시 55분]

마포 공덕동 로터리에서는 도로 선전전


전농 소속 농민 일부는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마포구 공덕동 로터리 주변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

'WTO·미국반대, 광주전남연맹'이라고 쓰인 깃발을 든 농민 2명이 이날 11시경 공덕동 로터리 부근에 나타나 흔들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 30여명이 이를 저지하면서 실랑이를 벌였다.

이후 농민들이 2∼3명씩 더 뛰어나와 도로 선전전에 합류했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깃발이 부러졌다. 이중 일부 농민은 트럭 위로 올라타 깃발 선전전을 계속 진행했으며 11시 30분경 '쌀개방 반대'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단 트럭 한 대가 합류했다.

이후 농민들이 탄 20여대의 차량이 공덕동 로터리 주변에 나타났으나 경찰 차량이 하나씩 에워싸고 있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2신 : 20일 오전 11시 50분]

상경 농민차량 천호, 성수대교 점거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문경식) 소속 농민들이 20일 오전 11시 서울 천호대교와 성수대교를 기습 점거한 뒤 현수막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수십대의 차량에 나눠탄 농민들은 천호대교와 성수대교에서 'WTO·미국 반대'라고 쓰인 현수막을 차량에 달고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천호대교와 성수대교는 차량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농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쌀시장 개방'을 반대하는 대규모 농민시위를 열 예정이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집회 참가 차량의 고속도로 진입부터 막고있으며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1신 : 20일 오전 10시]

전농 20일 오후 서울 집회, 진주 등 고속도로 진입 차단 마찰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문경식)이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며 20일 오후 서울에서 대규모 차량시위를 열기로 한 가운데, 경찰이 집회 참가 차량의 고속도로 진입부터 막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문산인터체인지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200여대의 진주농민회 차량이 진입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전농 경남도연맹 관계자는 "문산에서 농민들이 몰고 온 차량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당수 농민회 회원들은 흩어져서 서울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김해 창원 마산 함안 등 남해고속도로를 비롯한 전국 주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농민 집회 참가 차량의 고속도로 진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인터체인지 입구에서 농민들의 차량번호가 적힌 용지를 들고 대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또 경찰은 몇몇 농민회 간부들의 상경을 막기 위해 집에서부터 제지하고 있다. 경찰은 산청읍에 있는 강용호 산청농민회장의 집에서 경찰을 배치하기도 했다. 전농 경남도연맹 관계자는 "경찰이 각 지역 농민회장과 지회장 등 간부들의 집회 참석을 막기 위해 새벽부터 집 앞에 대기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면서 "산청과 하동농민회 간부들이 특히 저지당했다"고 말했다.

전농 경남도연맹 한병석 의장은 "어제 출발한 선발대는 이미 서울에 도착해 있는데, 경남에서만 100대의 차량이 상경한 상태다"면서 "농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 경찰이 지나치게 원천봉쇄 작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전농은 2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연 뒤 '쌀개방 반대' 전국농민대회 본 집회를 열 계획이다. 현재 본 집회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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