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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취재팀]
현장 : 조호진 신미희 김태형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동영상 : 기종연 기자
정리 및 편집 : 김병기 김경년 손병관 기자


<오마이뉴스>는 26일 저녁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 서울대회'를 동영상 생중계했습니다... 편집자주


파병철회 국민청원 서명운동 참여하기


▲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6일 저녁 광화문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밝혀들고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최종신 : 26일 밤 11시]

광화문 밝힌 1만개 '추모촛불'...연인원 1만5000여명 참석


피살 직전 절규... 흐느낌은 통곡으로
고 김선일씨와 이라크 민중을 위한 진혼무

미선·효순 촛불집회 당시 진혼무(鎭魂舞)를 추었던 이삼헌(41)씨가 고 김선일씨와 이라크전쟁에 희생된 이라크 민중의 넋을 달래기 위해 진혼무를 추었다.

하얀 농민복에 붉은 머리띠를 맨 이씨는 국화다발을 가슴에 품고 무대에 섰다. 이씨는 음향을 통해 총소리가 난사되자 자지러지며 쓰러졌다. 그의 몸이 마지막 몸부림인 듯 부르르 떨자 품에 안겼던 국화꽃이 죽음처럼 흩어졌다.

곧이어 피살 직전 절규하던 김씨의 모습이 영상으로 비춰졌다. 이씨는 괴로운 듯 자지러졌고 일부 참석자들의 흐느낌이 곳곳에서 새어나왔고 김씨의 절규가 끝을 맺을 즈음 일부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했다.

이씨는 곧 이어 무대에서 도로로 뛰어내려와 무대 좌측에 차려진 분향소로 달려가 김씨의 영정을 가슴에 품고 흰 천을 갈랐다. 또한 두 개의 횃불을 치켜든 이씨는 전쟁에 희생된 영혼들의 어두운 길을 밝혀주듯이 너울너울 횃불춤을 추었다. 탄핵철회로 달구어졌던 광화문은 지금, 전쟁이 불러온 죽음의 향불과 슬픔의 국화꽃이 차지했다. / 조호진 기자
고 김선일씨의 유해가 고국의 품에 안기던 날 광화문에 1만여개의 촛불이 켜졌다. 불과 1달여전만해도 '탄핵 철회 촛불' 광장이었던 광화문에 '파병 철회'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26일 밤 7시30분경 시작된 추모 촛불집회는 3시간여가 지난 10시30분경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가 전국 10여곳에서 열렸고, 서울에서만 연인원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교보문고 앞에서부터 종각 근방까지 6차선 도로를 시민들이 꽉 메웠으며, 이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중단" "노무현 대통령의 사죄와 파병 철회" 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공연과 각종 퍼포먼스, 시민들이 들고나온 피켓 등으로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손세실리아 시인이 무대차에 올라 낭독한 추모시 '장미를 노래하고 싶다'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숙연케했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의 연설에 많은 시민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최 사무총장은 무대에 올라가 "대한민국 국민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고 말문을 연 뒤 "'반미'면 어떠냐는 기개, 탄핵에 사과하지 않겠다던 배짱은 어디 갔느냐"며 노무현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당부했다.

경찰은 44개 중대 4400여명을 광화문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밤 10시경 집회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일부 대학생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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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000여명 추모대회 마치고 빈소까지 행진


[8신 : 26일 밤 10시40분]

시민들, 집회 마친뒤 분향소에 헌화... 오는 30일 국제행동의 날 참여 호소


"촛불을 끄지 말고 다시 만나자."

26일 밤 10시30분경 광화문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시민들은 귀가하기 전 무대 우측에 마련된 고 김선일씨의 분향소에 줄을 지어 헌화했다.

시민들은 추모제를 마치면서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부시가 테러범이다. 부시를 처벌하라" "'대통령님 국민을 살려주십시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사회자는 "이라크 집권 이양일인 30일은 국제 행동의 날이다, 이날 6시와 7월3일 저녁 7시 종로공원에서 범국민 추모의 날 행사를 한다"며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밤 10시경 집회가 마무리 된 직후, 대학생 300여 명이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산발적인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7신 : 26일 밤 9시50분]

"'반미'면 어떠냐는 기개는 다 어디갔나"
"언론, 파병철회 여론에 귀기울여야... 국회도 파병철회 나서라"


밤 9시 현재 참가자들은 "못보낸다, 안보낸다, 우리 군인 안보낸다"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노무현 대통령 사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파병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무엇보다 파병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고 김선일씨 죽음에 대해 국민들은 참담한 심경"이라며 "더 혼란스러운 것은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천 의원은 또한 "정체불명의 민간단체에 고 김선일씨의 목숨을 맡기는 이 나라의 외교부는 미국동맹부인가 또한, 국정원은 미국국정원인가"라고 꼬집었다.

천 의원은 특히 "파병에 찬성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국정조사를 한다고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이라크 파병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단 한 명의 젊은이도 이라크에 보내서는 안된다, 촛불을 들고 김선일씨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자"고 호소했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파병철회 운동에 열린우리당은 물론 대통령 탄핵을 막아낸 '노사모'와 '국민의 힘'이 나서줄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점점 높아지고 있는 국민들의 파병철회 여론에 언론이 귀기울여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대한민국 국민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고 말문을 연 최 총장은 "개미 새끼 한 마리의 움직임도 아는 게 미국이다, 미국은 AP통신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 총장은 "'반미'면 어떠냐는 기개, 탄핵에 사과하지 않겠다던 배짱은 어디 갔느냐"며 노무현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당부했다.

최민희 총장 "노사모와 국민의 힘은 '파병 철회 촛불' 들어달라"

ⓒ 오마이뉴스 권우성
최 총장의 절절한 호소는 '노사모' '국민의 힘'에게로 이어졌다. "'노사모', '국민의 힘'이 겪는 패닉상태를 이해한다, 탄핵을 막아낸 당신들에게 경의를 보낸다"고 평가한 최 총장은 "다시 파병철회 촛불을 들어달라, 그 길이 노무현 대통령을 구하는 길"임을 부탁했다.

최 총장은 파병철회 소극적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최 총장은 "70%가 재야, 학생운동권 출신이라는 게 부끄럽다"며 "지금 장난치고 있느냐, 빨리 나서서 파병철회를 당론으로 결정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조선일보>의 파병관련 보도도 규탄 대상에 올랐다. 최 총장은 "<조선일보> 기자가 여기 있으면 똑바로 들어라, <조선일보>는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돼야 한다고 주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청소년과 대학생들도 잇따라 시민 자유발언대에 올랐다. 청소년단체 '희망' 회원 박희영(여, 19)양은 "이라크 전쟁은 침략전쟁이며 그렇게 파병을 하고 싶으면 장관과 국회의원들은 자기 아들을 보내라"고 쏘아붙였다.

같은 회원 공인권(19)군도 "미선·효순양이 미군 궤도차량에 깔려 죽을 때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던 정부가 미국 요청으로 파병결정을 했다는 것은 미국의 '꼬붕'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에게 진정한 평화를 사회가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고 김선일씨 후배인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 이동수(24) 중앙집행위원장은 "사람 목숨을 파는 경제안정과 국익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반미시위에 선배 죽음을 이용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우리는 미국과 정부에 의해 살해된 것과 마찬가지인 선배의 한을 푸는데 앞장서고자 하는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홍상욱 총학생회장은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며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3보1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28일 낮12시 서울대를 출발해 29일 오후 1시 국회에 도착해 파병철회 편지를 전달하겠다"며 "파병철회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30일 광화문 현장에 도착해 노무현 대통령 사죄와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편지를 낭독한 뒤 청와대까지 3보1배로 가서 편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경찰이 옥외집회라며 '3보1배' 금지통보를 했지만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0대 여성 실신해 후송... 김씨의 동영상으로 참담한 분위기

한편 밤9시부터 가수 안치환씨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집회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 안씨는 "안타깝고 서러운 김씨의 죽음 앞에 추모의 노래를 바친다"면서 "그가 반전과 평화의 꽃으로 부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9시42분경 20대 여성 한 명이 실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20대 여성은 김씨의 유언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되기 직전 '김선일을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치다 정신을 잃었다.

9시50분 현재 주최측은 김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을 상영, 이를 보던 집회 참석자들은 숙연함과 눈물로 참담한 분위기였다. 9시55분 현재 김씨의 넋과 전쟁에 희생된 이라크민중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가 진행됐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6신 : 26일 저녁 8시20분]

"살려달라, 제발!
그대의 살가운 전자우편이 부고장처럼 날아들었다"


죽음이 광장의 시가 되어
장대 끝 만장으로 흐느낀지 오래다.

선교사역을 꿈꾸던 그대가
전쟁 난민의 구호용 담요를 포장하는 동안
굶주린 팔루자 거리의 개들은
시체더미를 헤집으며 허기를 채웠고,
그대가 고국에서 보낼 6월의 휴가를 위해
값싼 항공편을 수소문하며
달력에 잦은 눈길을 보내는 동안
고백하거니와 그대를 낳은 그대의 조국은
열사의 땅으로 송출할
젊고 싱싱한 제물 색출에만 독이 올라있었다.
그대 조국이
어떤 불온한 음모도 품어본 적 없는
순결한 청춘을 번죄물로 상납하기 위해
포악하고 추악한 전쟁광에게 영혼을 매춘하는 동안
겁에 질린 외마디만 남기고 그대는 갔다.

살려달라, 제발!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그대의 살가운 전자우편이 부고장처럼 날아들었다.
주인잃은 6월의 오렌지 빛 슬픈 휴가와 함께.

그대의 죽음을 팔아 모국어로 쓰여질
모든 시어들에 헌화하며,
더 이상 눈앞에 탱크와 전쟁을 시로 쓰고 싶지 않다던
자카리아 모하메드의 고백을 훔친다.

나는 장미를 노래하고 싶다.

(*자카리아 모하메드 : 1950년 팔레스타인 나블루스 출생. 시인. 반전운동가.)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손세실리아 시인은 무대차에 올라 추모시 '장미를 노래하고 싶다'를 낭송했다.

이어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절규했다.

"한 젊은이가 목메어 부르던 어머니, 목이 잘린 채 어머님 품인 내 나라에 왔다. 국익이 중요하다고 하는 데 어느나라 국민인지 노무현 대통령은 밝혀야 한다. 안중근 선생은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의를 생각하라고 했다. 우리는 촛불을 높이들고 평화와 정의를 세우는 데 모두 나서야 한다."

시민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밤 8시40분 현재 1만명(경찰 6천명 추산)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4개중대 4400여명을 광화문 일대에 배치했다.

촛불집회 현장에는 예비역 복장을 한 4명의 젊은이가 앉아있었다. 그중 한 명인 현욱(25)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씨 사망사건은 이라크 무장세력과 한국정부 모두 한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겼다는 데 잘못이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책임은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현 정부의 무책임한 외교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제대한 지 100일 됐다고 밝힌 현욱씨는 "군대에서 이라크파병 정당성을 매일 교육받았지만, 이라크 민중이 원하지 않는데 무슨 평화이고, 재건인지 의문이 들었다"며 "제대 이후 파병집회에 계속 참석중"이라고 밝혔다.


[5신 : 26일 저녁 7시40분]

1만여명으로 늘어나... 광화문에 다시 켜진 '추모 촛불'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촛불이 켜졌다. 그 수는 금세 불어나 1만개나 된다.

"미국의 침략전쟁에 의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노무현 정권에 의해 숨져간 김선일씨와 지금도 죽어가고 있는 이라크의 어린이와 여성 등 민중을 위해 묵념합시다."

밤 7시30분경 추모대회는 한충묵씨의 사회로 시작됐다. 시민들은 초를 흔들며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아침이슬' '광야에서' 등을 부르며 김씨를 추모하고 있다. 행사에 참가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무대가 설치된 대형 트레일러 뒤에는 대형 걸개 그림이 설치되어 있다. 이 그림에는 고 김선일씨의 초상화와 함께 '나는 살고싶습니다. 제발 이라크에 한국 군인을 보내지 말아주세요'라는 김씨의 절규가 깊이 새겨져 있다.

그림패 '그림공장'은 네 개의 만장을 그려와 무대 주변에서 들고 있다. 이들의 만장 그림에는 '죽음을 부르는 한미동맹 필요없다' '더이상 죽이지 마라' '가슴 쓸어내리며 소리없는 눈물을 흘리는 당신께 말합니다. 지금 가장 용기있는 행동은 파병철회 촛불을 높이 드는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그림공장은 차도르를 쓴 이라크 여인과 고 김선일씨를 상징하는 대형 인형도 만들어왔다.

이날 대학생들은 '노무현 당신 같으면 살고싶지 않겠습니까' '노무현 당신이 김선일씨를 살해한 것입니다'라고 씌어진 피켓을 들고 있다.

홍근수 목사,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조화를 물고 있는 모형에 김선일씨의 사진을 부착한 촛불을 흔들고 있다.


[4신 : 26일 저녁 7시 30분] 촛불 들고 묵념

7시30분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준비한 촛불을 하나둘 켜고 있다.

참가자 수는 꾸준히 늘어 7시40분 현재 종로구청 입구 4거리를 넘어섰다. 삼삼오오 모여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 대학생들도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은 사진촬영을 하며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인다.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이라크 민중의 고통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참가자들 전체가 묵념을 올렸다. 김씨가 마지막 남긴 유언이 낭독되자 행사장에는 일제히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고, 눈물을 글썽이는 참가자들 모습도 보인다.

▲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고 김선일씨의 모습을 담은 목판화를 든 학생들이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 참가자가 '김선일을 살려내라'는 구호가 적힌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가 시작하기 전 대형영정 사진 설치 장소 문제를 두고 경찰과 참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 26일 저녁 7시10분]

5000여명 '추모 행사' 참가... 시민들은 계속 불어나


▲ 대학생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저녁 7시 현재 5000여명의 시민들이 '고 김선일씨 추모촛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에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종로쪽으로 향하는 4차선 도로에 주저앉아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교보문고 앞에서 외환은행 앞까지 시민들로 꽉 차있고, 거리 곳곳에서 행사 참여를 위해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시민들은 '노무현은 파병방침 철회하라'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또 "살려내라 살려내라 김선일을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광야에서'를 부르며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다. 설치미술가 최병수씨가 그린 김선일씨 판화 그림을 흔드는 시민들도 많다.

범국민행동은 광화문에서 종로방향 4차선에 25톤 트레일러로 무대를 설치했다. 트레일러를 설치하기 전 주최측과 경찰은 고 김선일씨의 대형 영정을 도로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물결치는 '김선일 추모'

고 김선일씨의 유해가 도착한 26일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세계 각지에서 김씨를 추모하고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반전단체들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국제여성자유평화연합(WILPF)는 파병반대국민행동에 보낸 연대사에서 "이라크에 더 많은 청년을 보내는 것은 잘못된 정책으로, 한국정부는 민중의 진정한 이익과 생명을 보호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파병정책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나성한국청년연합>과 <뉴욕한국청년연합>도 "이라크 무장단체들이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미국에 대응한 것에 반대한다"면서도 "이번 일에는 잘못된 전쟁을 시작한 부시행정부와 이에 동조한 대한민국 정부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파병철회안 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전국에서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 손병관 기자

▲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이라크평화네트워크의 '평화피스몹'이 26일 저녁 5시 광화문 동화빌딩 앞에서 진행됐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 친구와 함께 시내에 나왔던 시민들이 이날 행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아이가 유심히 행사를 바라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 행사장 옆에 마련된 이라크 전쟁 사진 전시물을 보며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2신 : 26일 밤 6시45분]

"고인을 버린 땅이지만..."
동화빌딩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명 '피스몹'


"고인을 버린 땅이지만 그래도 고인이 이 땅에서 편히 잠들기를 비손합니다."

김선일씨의 유해가 도착하는 26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동화빌딩 앞엔 20명 남짓한 젊은이들이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조용히 둘러 모여있다.

이라크평화네트워크, 초록정치연대 소속 회원들의 '침묵 퍼포먼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에 이어 열린 '새로운 시민평화 행동 피스몹'에는 김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행사가 열린 동화빌딩 앞에는 최병수 화백이 그린 고 김선일씨 목판화가 걸려있고, 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들도 전시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임시로 만든 제단 위해 헌화한 후 둥글게 모여 무릎을 꿇거나 누워 묵상을 시작했다.

"한 생명은 국가보다 무겁다" 이들이 전하는 조용한 평화의 메시지에 지나가던 몇몇 시민들도 함께 헌화하며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 이후 참가자들은 교보빌딩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로 자리를 옮겼다.


[1신 : 26일 오전 11시 40분]

26일 저녁 7시 11개 지역 추모대회...서울 광화문 분향소 설치


고 김선일씨 유해 도착을 앞둔 26일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이날 저녁 7시 서울을 비롯, 부산·강원·충북·충남·대전·전북·광주·대구·울산·경남 등 전국에서 '고 김선일씨 범국민 추모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은 오후 6시에 열리며 사정에 따라 지역별 개최시간이 다를 수 있다(아래 현황 참조).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오늘 추모대회에서 파병철회, 피랍은폐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이에 대한 정부 책임과 함께 미국의 파병압력을 강력하게 규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녁 7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앞에서 열리는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 서울대회'에는 가수 안치환씨의 추모 공연에 이어 최근 파병반대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가수 신성우씨, 전 오무전기 노동자로 이라크에 파견됐다 사고를 당한 임재석씨 등이 발언을 할 예정이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또 같은 장소에 고 김선일씨 추모를 위한 대형 분향소를 설치, 시민들이 직접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비가 와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한편, 초록정치연대와 이라크평화네트워크는 이날 이보다 앞서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새로운 시민평화 행동 피스몹'을 전개한다.

이들 단체는 다양한 형태의 퍼포먼스 등을 통해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이라크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평화행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26일 '고 김선일씨 범국민 추모대회' 전국 개최현황 일정이다.

■ 서울 : 오후 7시 /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앞
■ 부산 : 오후 6시 / 서면 쥬디스 앞
■ 강원 : 오후 7시 30분 / 춘천 - 명동, 원주 - 일산동 농협, 강릉 - 대학로
■ 충북 : 오후 7시 30분 / 청주 철당간 (성안길)
■ 충남 : 오후 7시 / 천안 - 야우리백화점앞, 아산 - 온양온천역앞
■ 대전 : 오후 6시 / 대전역앞
■ 전북 : 오후 6시 30분 / 전주 - 코아백화점앞
■ 광주 : 오후 7시 30분 / 삼복서점앞
■ 대구 : 오후 7시 / 대구백화점앞
■ 울산 : 오후 7시 / 울산대공원 동문앞
■ 경남 : 오후 7시 / 마산 - 창동, 오후 5시 30분 / 진주 - 차없는거리
■ 제주 : 오후 7시 /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 각급 시군 단위에서도 촛불 추모대회가 수십개 지역에서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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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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