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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조호진 장윤선 박형숙 권박효원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동영상 : 김도균 기자


네티즌들이 컴퓨터 밖으로 뛰쳐나와 톡톡 튀는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여의도 윤중로에서 '새정치'를 호소하며 꽃씨를 나눠줬다. 광화문에선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등의 조합원들이 거리에 서서 '정치 표현의 자유'를 외쳤다. 그리고 극우단체들이 개최한 구국기도회에선 '친북 좌익세력 낙선'을 위한 통성기도회가 열렸다. 총선 D-5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펼쳐진 4개의 현장을 담아보았다... 편집자 주


▲ 녹색연합 김혜애 정책국장이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꽃씨를 나눠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윤선


"새봄, 희망의 정치 국회에 심자!"
[현장 1] 총선연대, 여의도 벚꽃축제에서 '4·10 유권자한마당'


'우리는 죽어도 간다 - 4·15 투표참여도 (실미도)'
'선거사탕 - 0415 다시 시작하고 싶다 (박하사탕)'
'국민주권 휘두르며 (태극기 휘날리며)'


▲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오후 6시30분경 서강대교 밑에서 '정치개혁' 대형플래카드 연을 하늘에 띄웠다.
ⓒ 오마이뉴스 장윤선
총선을 닷새 앞둔 10일, 벚꽃이 만개한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상춘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패러디 포스터 제목이다. 한국청년연합(KYC)은 이같은 내용의 영화포스터를 패러디 한 헝겊을 앞뒤로 두르고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상춘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는 윤중로 곳곳에선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최한 '4·10 유권자한마당'이 열렸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새정치 꽃씨' 1만여개를 나눠줬고 '초록국회 만들기 마법사 인형과 함께 사진 찍기' 행사가 열었다. 이들은 또 '말풍선을 들고 디지털사진 찍어주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였으며 서강대교 밑에서 '4·15 투표참여 정치개혁'의 대형 플래카드를 단 500여개의 연을 하늘에 띄웠다.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오후 4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서 '투표참여 깨끗한 정치 만들기 유권자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한총련 명동성당 비상시국농성단(이하 농성단) 학생 10여명도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서울 '마포우체국-마포대교-여의도 윤중로'를 돌며 '민주수호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농성단 소속 노주연 광운대 전자물리학과 4학년 학생은 "지난 4월 2일부터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던 학생 모두가 여의도 캠페인에 참여했다"며 "전국민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총선까지 지속적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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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법사, 영화패러디, 말풍선 등 다양한 퍼포먼스

▲ 서울 윤중로를 지나던 시민들은 '투표참여' 퍼포먼스 대열에 합류해 함께 사진도 찍고 꽃씨도 받아갔다.
ⓒ 오마이뉴스 장윤선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이날 벚꽃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에게 나팔꽃, 과꽃, 코스모스, 분꽃 등의 꽃씨를 나눠주며 "새봄, 정치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리자"고 말했다. 이날 국회 뒤편 윤중로를 지나던 시민들은 녹색연합이 나눠준 꽃씨를 받고 사진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벚꽃 데이트에 나선 연인 최영호(27)씨와 권수연(26)씨는 "20대의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구문"이라며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은 정치정보를 갖고 있는 20대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웅(36)씨와 정복희(34)씨 부부는 "꽃씨를 나눠주면서 투표참여 캠페인을 하니 느낌이 좋다"며 "탄핵과 관계없이 투표는 국민의 의무이자 당연히 행사해야할 권리"라고 말했다.

초록국회만들기네트워크는 "4월 15일을 '친환경 초록후보'를 선택하는 날로 만들자"며 시민들에게 '초록국회 만들기 마법사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외쳤다. 홍필수 간사는 "시민과 어린이들이 초록국회에 대한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마법사 인형과 함께 나왔는데 반응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4·15 투표참여 정치개혁' 대형 플래카드 연 날려

총선환경연대는 말풍선을 들고 디지털사진 찍어주기, 초록산타와 함께 사진전을 마련해 많은 시민들로부터 환영받았으며, 총선여성연대도 투표참여 퍼포먼스 도구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직접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저녁 6시까지 꽃씨와 사진을 통한 투표참여 퍼포먼스를 벌인 뒤 저녁 7시부터 서강대교 밑에서 연날리기 행사를 가졌다. 연날리기 행사에는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으며 500개의 연에 '4·15 투표참여 정치개혁'의 대형 플래카드를 달아 하늘에 띄웠다.

이날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한국 정치 1번지 여의도에서 상춘객들에게 1만개의 '새정치 꽃씨'를 나눠줬다.

▲ 10일 오후 4시 광화문에서 핸드프린팅한 '투표참여' 플래카드를 든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이 '투표부대가'를 부르고 있다.
ⓒ 권박효원

네티즌 '투표부대' 광화문에 떴다
[현장 2] 디시인사이드 회원 거리 캠페인


인터넷을 떠돌던 '햏자'들이 '투표부대'가 되어 거리로 나섰다.

10일 오후 4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회원 30여명이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디시인사이드'의 마스코트인 '개죽이'(강아지 사진)가 그려진 모자에 '투표참여' 스티커가 붙은 마스크 차림이었다. 군대 분위기를 내기 위해 군복이나 국방색 코트를 입은 회원들도 있었다.

회원들 중 일부는 피켓이나 플래카드를 들고 홍보를 펼쳤고, 일부는 지나는 시민들에게 꽃씨를 나누어주었다.

피켓은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을 떠돌았던 투표부대 그림이 활용됐다. 플래카드에는 "투표 안하고 놀러가면 4년동안 나라 낭패"라는 인터넷 문체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1인2표제를 뜻하는 "우리는 무적의 TWO표부대" 피켓을 든 회원은 '폐인 햏자' 인형옷을 입었는데, 특히 지나는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회원들이 나누어주는 봉숭아, 과꽃, 공작초 등의 꽃씨 봉지에도 '투표부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 지나는 시민들에게 '정치개혁 꽃씨'를 나누어주는 '디시인사이드' 회원.
ⓒ 권박효원
"4월 15일 꼭 투표하시고, 정치개혁의 꽃을 피워주십시오"라는 인사와 함께 꽃씨를 받은 시민들은 대부분 "신선하다" "기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20대 젊은층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인터넷 용어와 그림들이 그대로 구호나 피켓으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 친근감을 나타냈다.

김다혜(22·대학생), 정수정(22·대학생)씨는 "단체가 아니라 순수한 네티즌들이 나와서 더 대단한 것 같다"며 "올해 투표가 처음이라서 참가하고 싶다, 주변 친구들도 참가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장년층도 "좋은 일 한다"며 지나갔지만, 일부는 "60, 70대 쉬라는데 뭘 투표를 해? 난 안해"라며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근 '부활절구국기도회'에서 받았다는 태극기와 성조기, '아차하면 월남된다'고 적힌 카드를 들고 지나가던 50대 남성인 김영래씨는 "자유민주주의인데 놀러가든지 투표하든지 저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지, '하자' '하지마라' 강제할 것이 아니다, 자유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젊은층 투표 참여에 대해서도 "40, 50대층은 뭘 좀 아는데, 젊은이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혈기로 한다"면서 "이 카드에 있는 말('아차하면 월남간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장년층과 달리 젊은층은 남들 하니까 촛불시위에 따라간다"는 것이다.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은 오후 5시 50분께 연두색 핸드프린팅으로 '투표참여' 플래카드를 만든 뒤 광화문 행사를 모두 마치고 종로로 이동했다.

노 대통령도 '기계적' 중립의 피해자 아닌가
[현장 3] 공무원-교사 500여명 '공무원의 정치자유 보장' 결의대회


▲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공무원 교수노조 공대위 주최로 '공무원 노조, 전교조에 대한 공안탄압분쇄와 정치활동자유보장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특정정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간부들에 대한 체포가 이어지는 등 공무원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방침이 내려진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주말인 10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공무원 교수노조 공대위 주최로 '공무원노조, 전교조에 대한 공안탄압분쇄와 정치활동자유 보장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공노는 지난 달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보장과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발표했고, 전교조의 원영만 위원장은 인터넷사이트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글을 올려 선거법 위반으로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주노총, 전공노, 전교조 소속 조합원 500여명은 "과거정권은 모든 국민에게 주어진 기본권을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제적으로 빼앗아 군사독재의 권력의 기반을 강화하는데 사용했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사실상 하위직 공무원들의 입을 막아 고위직 공무원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혈세 낭비 막기 위해서라도 공무원 정치활동 보장되어야"

민중연대의 주제준 조직국장은 연대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도 공무원의 정치적 활동을 제약받아 저렇게(권한정지) 된 것 아니냐"며 "같은 처지의 공무원들을 이렇게 탄압할 수 있냐"고 말해 법와 원칙을 앞세워 '엄정대응'으로 일관하는 대통령 대행 체제의 기계적 중립을 비판했다.

전공노 강영구 인천본부장은 탄압사례를 보고하면서 현재 체포영장이 떨어진 민정기 부위원장의 가족들에 대한 전화추적, 미행 등 경찰의 불법과잉 수사내용을 공개했다.

"가족들을 하루종일 미행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 경비실, 동네 수퍼마켓, 심지어 딸이 다니는 대학의 교수까지 동원해 신고와 자수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밤낮없는 미행과 전화로 부위원장의 부인과 딸은 '머리가 돌 것 같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간첩입니까, 살인범입니까."

울산에서 올라온 구청공무원 배모(42)씨는 "14년째 공무원 생활을 해왔지만 선거 때만 되면 정부여당의 여론조사와 주민들의 지지성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일을 했다"며 "공무원의 중립은 사실상 권력 있는 자들의 입장에 공무원들이 동원되는 결과였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근무 시간이 끝나도 공무원이다?

▲ 민노당 지지 글로 인해 경찰에 연행되었던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이 '정치자유 보장'이 적힌 종이를 흔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부는 이날 행사에 대해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이라며 원천봉쇄와 엄중문책을 경고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공무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전공노 대구경북지역 소속의 한 조합원은 "각 기관으로 공문을 보내 집회에 참석할 경우 징계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오늘 집회의 경우 전공노가 주최한 것도 아니고, 또 업무가 끝나고 개별적으로 참석한 것이기 때문에 업무상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공무원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참석을 시도하는 공무원을 경찰이 막아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공무원은 참석하면 안되는 집회"라며 경북 성주에서 온 권정훈(36, 학교 행정실 근무)씨에게 신분증을 요구해 참석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현장에 있던 맹주천(민주노총 법률원 소속) 변호사는 "근무를 해태하거나 공익목적에 반하는 집단행동의 경우 공무원법에 저촉되지만 오늘 행사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요구하는 사회적 문제제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5년 전 전교조가 당했던 것이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다"며 "결국 정부는 공무원들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역사적 대세를 거스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아무 입장을 갖지 않는 것이 정치적 중립이 아니"라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해 서로 견제해 가는 것이 공직사회의 발전과 정치적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우 기독단체 '좌익세력 낙선' 촉구
[현장 4] 극우기독단체 10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구국기도회'


▲ 10일 오후 광화문빌딩앞에서 극우성향의 기독교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부활절 구국 기도회'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극우 성향의 기독교인들이 부활절 구국기도회에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규탄하며 4.15 총선에서 친북 좌익세력을 낙선시키자고 통성 기도로 외쳤다.

'부활절 비상 구국기도회 준비위원회(이하 기도회)'와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 구국 목회자회(이하 구국목회자회)'는 10일 오후 4시 1500여명(경찰추산 1300여명)의 교인 및 극우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 네거리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부활절 비상 구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도, 설교, 찬송 순서마다 주최측이 '할레루야'를 선창하면 '아멘'이라 소리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또한 '한미동맹 안보튼튼', ''아차하면 월남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친미·친북 좌익세력 척결을 외쳐 반공궐기대회를 연상케 했다.

박세직(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 공동대회장은 개회사에서 "북한 공산체제로 적화시키려는 음모에 국민들이 이용당하는 6.25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도자와 국민들은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을 하려 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애국충정의 심정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한식(준비위원장) 목사는 '부활신앙으로 나라를 살리자'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일부 언론이 편파 허위보도로 백성을 속이고 있으며 오늘 기도회가 원천 봉쇄됐다고 거짓 보도해 참석자들이 많이 오지 못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6천 만 명의 중국 사람들을 죽인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했는데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이념공세를 퍼부었다.

김 목사는 특히 "좌익세력이 80년대 초부터 학습한 게 이들이 일어난 원인이다, 공산주의보다 자유민주주의가 낫다는 것을 학습하고 이념화해야 한다"며 "교회에서부터 배워 직장과 지역을 조직해야 한다, 적화통일을 막기 위해 구국목회자회 회원 100만 명을 조직하고 행동하자"고 크게 외치자 참석자들이 아멘으로 응답했다.

김신장(자문위원) 목사는 '안보를 위하여'라는 기도에서 "주체사상을 학습하고 전파하는 전교조, 한총련, 민노총 등이 민주인사로 가장해 국민을 속이고 적화통일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회에 진출하려는 위장 민주 좌익세력을 낙선시켜야 한다, 열린우리당 의장의 60∼70대 노인들을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는 것은 북한정권에서나 할 수 있는 발언이다"고 거듭 이념공세를 펼쳤다.

"구국기도회는 종교집회를 가장한 선거운동"

이날 기도회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결의문이 낭독됐다. 참석자들은 결의문 각 단락이 끝을 맺을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아멘'과 '결의한다'를 각각 크게 외쳤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김정일의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반미 친북 좌익세력들에 의하여 나라가 위기이며 이들이 정치세력화 하여 연방정부로 끌고가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공산화를 막을 것을 결의한다"며 "한미동맹은 강화되어야 하며 우리는 미군철수를 반대한다"고 크게 외쳤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극우단체 회원들은 친북 좌익세력 척결을 촉구하는 기도와 설교가 진행될 때마다 "하나님 만세"를 외쳤다. 이날 기도회에는 조갑제 월간조선 발행인 겸 편집장,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상임대표, 신혜식 반핵반김국민연대 청년본부장, 독일인 폴로첸 박사 등의 극우인사들이 눈에 띄었다.

▲ 성조기와 태극기를 꽂은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참가자.
ⓒ 오마이뉴스 권우성

▲ 10일 오후 구국기도회가 열리기 직전에 박찬성 목사가 조선일보사옆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사진과 '친북정치추방'이 적힌 인공기 2장을 차례로 불태우고 사라졌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찬성 상임대표는 기도회가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3시 50분께 조선일보 옆에서 2차례에 걸쳐 기습적으로 인공기를 불태웠다. 박 대표는 사진기자들에게 인공기를 불태우는 장면을 연출한 뒤 다시 나타나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인공기를 불태웠다.

구국목회자회는 "나라를 살리기 위한 100만 회원모집에 동참해 달라"며 참석자들에게 가입원서를 나눠주기도 했다. 가입원서에는 봉사하고 싶은 부서로 '총력안보위', '한미동맹위', '남북통일위', '대남침투대비위', '좌경세력척결위', '탈북자난민위' 등이 적혀 있었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유권자운동, 기독교총선연대 등 개혁 성향의 3개 기독단체들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적인 '부활절 비상 구국 기도회' 철회, 종교집회를 가장한 선거운동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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