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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대전역에 도착한 '국가보안법폐지 도보행진단'.
ⓒ 오마이뉴스장재완
아스팔트를 녹여내는 뜨거운 땡볕이 내려쬐는 28일 오후 2시 대전역. 구릿빛으로 얼굴이 그을린 청년들이 광장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국가보안법폐지 전국도보 행진을 하고 있는 한국청년단체협의회(이하 한청) 회원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발대식을 가진 이후 오늘이 벌써 7일째 행군이다.

그 동안 안양을 거쳐 수원, 평택, 천안, 조치원, 신탄진을 지나 이날 대전에 도착한 것. 이들은 앞으로 전주, 광주, 제주, 마산, 부산, 울산, 대구, 충주, 춘천, 원주 등을 거쳐 9월 5일까지 장장 46일의 대장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이렇게 힘겨운 장정에 나선 이유는 딱 하나, 국가보안법 폐지다. 이번 순례에 참여하고 있는 전상봉 한청의장은 “국가보안법은 민족을 가르고, 통일을 가로막는 악법이다. 또 인권탄압의 빌미로 작용해 왔다. 이번 9월에 열리는 17대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국가보안법 폐지를 이루어 내야한다”라고 말했다.

전 의장은 또 “국보법이 존재하는 한 우리나라는 정치적 야만의 사회, 미개한 사회일 수밖에 없다”며 “국보법 폐지는 민주와 개혁의 시작이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는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장은 이어 “7월 20일 재판부는 한청을 이적단체로 규정했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도보행진을 결심하게 됐다”고 도보행진 시작의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 약식집회를 끝낸 행진단이 중앙로를 따라 금산방향으로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장재완
이들 도보행진단은 한청 전상봉 의장과 이승호 집행위원장, 운전과 실무를 책임진 2명의 한청 회원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일정별로 각 지역마다 지역의 단체와 지역 대학생등이 결합하여 도보행진과 홍보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대전역에서 이 지역 대학생들과 양심수후원회 회원 등 30여명과 함께 간단한 약식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격려사에 나선 성광진(대전전교조 공립동부지회)지회장은 “국보법은 통일을 가로막는 있어서는 안 될 법”이라며 “이번 도보순례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국보법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효순 대전충남조국통일범민족연합 공동의장도 “국가보안법 폐지는 현재 우리민족에게 주어진 최대의 사명”이라며 “우리 후손에게 이런 반민족적인 법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국보법 폐지, 민족통일 건설’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전역을 떠나 중앙로를 따라 금산방향으로 도보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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