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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지역 사찰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 김국성
"정장식 포항시장, 공원식 포항시의회의장, 국회의원 이상득, 국회의원 이병석은 이곳을 출입 할 수 없습니다"

지난 8일부터 포항불교사암연합회 소속 70여개 사찰 입구에 일제히 내걸린 '출입금지' 현수막 문구이다.

포항지역 불교계가 지난 1일 정장식 포항시장의 종교 편향적 언행에 대한 사과와 '기관장홀리클럽'의 탈퇴를 요구하는 항의성명을 발표한 뒤 아무런 반응이 없자, '제 2단계 투쟁'에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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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경천스님)와 종교편향대책위원회(위원장 법은스님) 명의로 제작된 이 현수막은 황해사, 관음사, 수인사, 대성사, 무량사, 오어사, 보경사 등 포항지역 대부분의 사찰 정문이나 주변 거리에 내걸려 있다. 지역 불교계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암연합회 관계자는 “정시장이 지난 번 항의성명 이후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있어 현수막을 걸었다”며, "시의회의장과 국회의원도 선출직으로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어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뜻이 자칫 종교 간의 갈등으로 비쳐지지 않길 바란다”며 “우리는 기독교계와는 아무런 갈등이 없다. 종교 간의 마찰도 원치 않는다. 다만, 시민전체를 대표하는 시장이 종교편향적인 정책을 펴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기관장 홀리클럽 탈퇴와 공식 사과가 없으면 항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시 비서실 관계자는“시장님이 사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불교계와의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불교사암연합회와 종교편향대책위원회, 동국대학교 석림회 등 지역 불교계 대표 20여명은 지난 1일 포항시를 방문해, 정장식 포항시장의 ‘종교 편향적 언행에 대한 공식사과’와 ‘포항기관장 홀리클럽 탈퇴’를 요구하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장퇴진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정장식 시장은 52만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포항 기관장 홀리클럽’의 활동을 주도하고, 지난 5월 포항에서 열린 ‘제1회 성시화 운동 세계대회’의 명예준비위원장으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공직자로서의 기본 윤리와 강령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2002년 5월에 창립된 포항 기관장 홀리클럽은 ‘제1회 성시화 운동 세계대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장식 포항시장과 공원식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인 이상득 의원과 이병석 의원, 국가기관장, 기업인, 대학총장 등 포항지역의 기독교인사 20여명이 대거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아침 포항 영일대호텔에서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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