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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부네 박터졌네>의 공연광경
ⓒ 큰들
창작 해학극인 <흥부네 박터졌네>가 오는 16일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오후 3시)에서 18일까지 열린다.

▲ <흥부네 박터졌네> 공연광경
ⓒ 큰들
대구백화점 11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흥부네 박터졌네>는 과천마당극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수원화성국제 연극제, 민족극한마당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수의 마당극 축제에서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이다.

2001년 과천마당극제 대본상을 수상하면서 더 널리 알려진 <흥부네 박터졌네>는 지난 3년 동안 총 70여 회에 달하는 공연을 한 민족극단의 발표작이라는 점에서도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비록 이번에 소개되는 공연이 전통적인 내용과 소재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신세대에 맞게 각색하고 현대풍에 맞게 꾸며진 연극이라 다소간에 지루함은 사라질 것이다.

큰들 창작단장 송병갑씨는 “이번 연극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고전 이야기를 현실에 빗대어 새롭게 구성한 젊은 감각의 세태풍자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정서적으로 잘 맞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나오는 고전 속의 인물들은 우리가 인식하는 고정된 틀과 달리 새로운 관계로 배역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의 또 다른 재미와 흥미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 통일이야기, <흥부네 박터졌네>
ⓒ 큰들
<흥부네 박터졌네>에서는 흥부와 월매는 부부로, 춘향이는 흥부의 딸로 등장하며 심봉도사와 뺑파는 부부로, 흥부의 조카이자 놀부의 아들인 이몽룡은 심청이의 아들로 등장하는 등 고전 속 인물들의 관계가 전혀 새로운 관계로 얽혀있다.

<흥부네 박터졌네>는 흥부와 놀부, 심봉사와 심청이, 이몽룡과 성춘향 등 고전 속의 인물이 등장하여, 남북으로 갈라지고 동서로 나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는 하나’임을 확인시켜주는 통일이야기이다.

한편, 마당극 <흥부네 박터졌네>는 ‘지역감정’과 ‘분단’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의 미를 통해 민족극한마당, 각종 연극제 등에서 가족연극,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연극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극단으로 기억되길…."
[인터뷰]큰들문화예술센터 송병갑 단장

▲ 송병갑 단장
-<흥부네 박터졌네>의 내용은?
"<흥부네 박터졌네>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고전 속의 인물과 사건들을 빌려와 현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현실풍자 마당극이다.

제비 다리를 고쳐 준 덕에 벼락 부자가 된 흥부, '월매관'이라는 기생집을 운영하고 있는 흥부의 아내 월매, 남원고을에서 봉고파직된 변사또, 사또 선거에서 변사또 낙선운동을 벌이는 흥부의 딸 춘향, 심청이와 헤어지고도 눈을 못 뜬 채 점쟁이로 살아가는 심봉사, 심봉사를 등쳐먹고 사는 심봉사의 아내 뺑파 등 고전 속 인물들이 전혀 새로운 관계로 얽히고 설켜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렇게 서로 서로 얽혀있는 관계처럼 남과 북, 그리고 영남과 호남도 결국은 하나'라는 것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데 어떠한가?
"큰들문화예술센터가 올해 20주년, 성년을 맞았다. 오는 12월 4일과 5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진주)에서 20주년 기념공연을 3차례 가질 예정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런 연극단체로 기억되길 바란다."

-큰들문화예술센터가 지향하는 공연은?
"문화예술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감동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현실에 기반한 것일 때 더욱 의미가 있다. 그래서 큰들문화예술센터는 노동자, 농민, 일반 도시민 등 우리 서민들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자 한다. 또한 통일, 환경, 남녀평등 등 이 시대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이번 연극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번 공연은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영·호남 화합과 한민족의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흥부와 놀부, 심봉도사, 월매, 뺑파, 심청이, 몽룡 등 여러 인물들이 서로 형제, 자매, 사돈 관계 등 한 가족인 것을 확인하는 공연의 마무리처럼 우리 서로 지금은 원수처럼 지내기도 하고 서로 미워하며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엔 '우리는 하나'라는 것이다.

2000년 6월,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이후 남북의 화해 분위기가 몰라 보게 무르익었다. <흥부네 박터졌네>는 관객들과 함께 웃고 눈물 지으면서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내용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20주년을 맞으며 그동안 공연했던 13개의 작품 중 3작품을 골라 진주시민들에게 무료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10월 2일∼10월 4일). 또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개사곡 노래자랑을 계획하고 있다(10월 30일 예정).

그리고 20주년 하이라이트 공연. 400명 출연자와 함께 하는 창립 20주년 기념공연이 12월 4일과 5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이틀에 걸쳐 3회 공연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의 양식을 현대인들의 정서와 감각에 맞게 재창조 하는 작업을 계속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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