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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한 해 살이 식물이다. 돼지풀은 마주 나거나 어긋나는 쑥과 비슷한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으나 질감이 연하고 가장자리가 쑥보다 매끈한 편이다. 영명인 'hogweed'에서 돼지풀이란 이름이 나왔다(자료출처: 생태보전시민모임)
ⓒ 생태보전시민모임
얼마 전 우연히 생태학습현장에 다녀왔다. 생태길잡이의 설명만으로 돼지풀이 얼마나 위협적인 식물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가급적이면 빨리 알아서 뽑아 내야 할 위해식물임에 틀림없었다. 집에 돌아와 돼지풀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 알아보았다. 며칠 동안 일하는 틈틈이 돼지풀에 대하여 알아 본 것은 다음과 같다.

돼지풀은 귀화식물이다. 대부분의 귀화식물들이 억척스럽게 뿌리를 내리며 살아 갈 여건을 확보하는 만큼 이 돼지풀 역시 강한 생명력으로 억척스럽게 살아남는다. 나무 그늘에 치이는 만큼 숲으로는 기어들지 않지만 햇볕이 많은 곳에 자리를 잡는다. 자리를 잡으면 일단 무성하게 번식한다.

돼지풀의 사촌격인 단풍잎 돼지풀은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6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3미터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한 해 살이 풀이 3미터까지 자란다니 이것만으로도 다른 식물들에게 어느 정도 위협적인지 충분히 알 만하다.

돼지풀은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과 잦은 재채기와 콧물을 유발시키며 잦은 기침으로 호흡 곤란까지 일으킨다고 한다. 또한 이 돼지풀 꽃가루에는 갈고리가 달려 있어 다른 야생화들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정도를 훨씬 웃돈다고 한다. 정말 위험한 식물이다.

돼지풀의 꽃이나 생김새는 사람의 눈길을 끌만큼 아름답진 않다. 그러나 쑥과 흡사하다. 크게 잘 자란 쑥을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쑥과 닮아서 어떤 사람들은 쑥으로 잘못 알고 돼지풀을 뜯어 손이나 팔 등 몸에 문지르기도 한다는데, 이것만으로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자칫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하다고 하니 정말 주의해야 할 잡풀이다.

▲ 단풍잎돼지풀은 키가 2m 이상 자라며 한 곳에서 대규모로 무리지어 자라는 특성이 있다. 잎은 3~5개로 갈라지는데, 갈라지지 않는 것은 둥근잎돼지풀이라 부른다.이들은 7~9월에 길쭉한 꽃차례를 피워 올리며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노란 꽃가루를 날린다. 서울의 경우 중랑천, 탄천 등에 많이 분포하며 난지도, 창릉천 주변에도 군락을 이룬다(자료출처: 생태보전시민모임)
ⓒ 생태보전시민모임
돼지풀은 사람에게도 이렇게 치명적이지만 워낙 왕성하고 악착 같이 자라다보니 보존식물들의 생존을 방해해 환경부에서도 위해 식물로 지정하였다. 놀라운 것은 돼지풀을 제거하는데 별도의 일손까지 두고 있으며, 환경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돼지풀 뽑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돼지풀은 6월에서 8월까지의 여름 내내 꽃을 피운다. 지금이 막 돼지풀이 꽃을 피우는 시기인 것이다. 한 포기의 꽃이 지면 다른 포기에서 다시 또 꽃을 피워 우리의 생태계를 위협한다.

돼지풀에 대해 알아 보면서 관련 사진들을 보니 많이 보고 자라온 식물이다. 아차 싶다. 관련 기관에서 좀 더 많은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다면 좋았을 것을…. 그나마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 돼지풀을 적극적으로 알린다고 하니,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일이다. 환경청 홈페이지에서는 뿌리까지 뽑고 그 자리에 생명력이 강한 질경이 등을 심기를 권장하고 있다.

한편 지금 비무장지대에는 미국산 돼지풀과 중국산 돼지풀이 치열한 자리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산 돼지풀이든 중국산 돼지풀이든 모두 전쟁 중에 군인들의 워커를 통하여 들어왔다고. 미국산 돼지풀과 중국산 돼지풀의 치열한 자리 다툼이 지금의 우리 나라 실정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씁쓸해진다.

덧붙이는 글 | 북한에서는 돼지풀을 '두드러기쑥'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쇠비름을 두고 돼지풀이라고 하는데 쇠비름의 영문표기가 'pigweed'여서 그러지 않을까. 물론 지방에 따라 쇠비름을 돼지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돼지풀이라는 정식명칭의 식물은 쇠비름이 아닌 위에서 거론한 돼지풀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돼지풀에 대하여 알아 보고 돼지풀 뽑기에 동참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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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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