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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저녁 전북 정읍시청앞에서 열린 농민대회에서 경찰과 농민들이 충돌해서 농민 수십명이 경찰 방패와 곤봉에 맞아 피를 흘리며 후송됐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시청안에 있던 경찰들이 달려나오자 시위를 벌이던 농민들이 도망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도망가는 농민들에게 방패와 곤봉을 휘둘러 여러명이 부상을 당했다.

[6신 : 10일 밤 10시55분]

진정 분위기... 농민 100여명 가두 행진 "폭력경찰 물러가라"


군청 5거리에서 연좌농성을 하던 농민 100여명은 밤 10시30분께 시내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쌀 수입 개방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농민들은 정읍시장에 대한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행진 대열의 한 농민은 "순창 등 인근 대회의 경우 평화롭게 진행된 반면 농민들의 주장을 중앙정부에 전달해달라는 요구를 정읍시장이 거부하는 바람에 대회가 격렬해졌고, 결국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이어졌다"며 "농업도시의 시장으로서의 못마땅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특히 이날 폭력 진압에 대해 오는 12일(일)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경대응할 방침이어서 농민과 경찰의 재충돌이 우려된다.

이날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에 농민들은 옷이 다 젖었지만, 부상당한 사람들도 병원 치료를 마치고 다시 시위에 합류하는 등 '살농정책'에 대한 규탄 의지를 다졌다.


[5신 보강 : 10일 밤 10시]

경찰은 쫓고, 농민은 쫓기고... 정읍 시내 '시가전' 방불


정읍 농민시위가 흡사 시가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 쫓고 쫓기는 경찰과 농민 시위대들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고, 경찰이 방패로 농민들을 찍는 험악한 장면이 연출되자 이에 경악하는 시민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경찰은 저녁 8시40분께 정읍 시청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던 농민회 지도부 30여명을 폭력적으로 강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들은 경찰에 의해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성 농민 A(33)씨는 "강제 진압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이 허리를 잡고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며 "도저히 경찰이라고 볼 수 없는 폭력적 진압에 수치감과 분노가 함께 일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또다른 여성 농민 B(35)씨도 "나도 도씨와 비슷하게 경찰에 둘러쌓여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읍 시내에는 300여명의 농민들이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이 이들을 쫓으면서 폭력 진압에 항의하는 일부 농민들을 방패로 내리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40대 중반의 한 농민은 경찰에 항의하던 도중 방패로 찍히자, 아스팔트에 주저앉아 소리쳐 울기도 했다. 한 경찰은 폭력 진압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항의하자 욕설을 퍼붓는 등 거칠게 대응했다.

정읍 농민회 한 관계자는 "정읍의 상황이 인근 농민회에 알려지면서 지원을 오고있다"며 "경찰이 진압할 경우 흩어졌다가 군청 5거리에 집결해서 폭력경찰에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금 전농 의장(64)도 "경찰의 폭력 진압을 말리던 도중 경찰의 방패에 의해 허리를 부상당했다"면서 "이날 참가한 농민들 대다수는 50~60대 힘없는 노인들인데 경찰은 나이를 불문하고 폭력적 진압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한번 느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방패에 맞아 실명 위기"

정읍 시내에서는 경찰에 의해 부상당한 김진석씨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나,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상숙 정읍농민회장(48)은 "경찰 방패에 부상을 입은 김씨는 전북 아산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워 전북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실명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밤 8시30분께 농민 10~15명이 병원에 입원을 요구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측은 "농민회의 과격한 시위 때문에 경찰 5명이 코뼈가 주저앉고 이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고 전북대 병원에 후송됐다"면서 "농민들이 전경 차량 앞에 불을 지르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진압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방비 상태인 농민들에게 경찰이 돌을 던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기자의 말에 "그것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읍시내에 투입된 경찰 병력은 10개중대 1000여명이다.

▲ 경찰에게 공격적인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던 농민이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뒤통수를 맞고 힘없이 넘어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 농민이 경찰에게 빈 소주병을 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경찰이 버스창을 통해 시위 농민들을 향해 소화기로 물을 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대체: 10일 저녁 7시40분]

정읍농민대회서 농민-경찰 충돌... 부상자 속출


전북 정읍 시청 앞에서 열리고 있는 농민대회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오후 6시 30분께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의해 김진석씨가 얼굴이 찍혀 119 차량에 의해 정읍 아산병원으로 긴급 호송됐다.

목격자 김모(42)씨는 "가만히 있는데 전경들이 몰려나와 방패로 찍었고, 김씨는 순식간에 넘어졌다"고 증언했다. 정읍병원 관계자는 "눈썹 좌측의 부상과 후두부의 열상을 입은 상태로 생명에 크게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김씨의 부상에 흥분한 농민들이 돌을 던지면서 격렬한 싸움이 전개됐고, 저녁 7시께 이순봉(56) 정읍 영원면 전 농민회장이 전경에 둘러 싸였다가 전경이 휘두른 몽둥이에 눈썹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씨는 정읍 해방정형외과로 긴급 호송됐다.

이수금(64)전 전농 의장은 "싸움을 말리는데 갑자기 전경들이 몰려와 방패로 허리를 찍었다"며 "농정에 분노한 농민들이 더소 흥분한 것은 사실이나 경찰의 대응 방법이 너무 과도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또 "집회 참가자 대다수가 5, 60대 노인들인데 나이어린 전경들이 이들에게 방패와 몽둥이를 휘둘러 참가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회 참가자 가운데 전체 부상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목격한 것만으로도 방패로 찍혀 부상을 입은 집회 참가자는 4~5명 정도로 파악됐다.

전경들은 대회장인 정읍시청 앞 도로를 장악한 상태이며, 주변에 흩어진 농민들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방식에 대해 분노하며 원성을 터뜨리고 있다. 밤 7시 40분 현재 지도부는 연좌농성을 벌이며 전경들과 대치중이다.


[3신 : 10일 저녁 7시]

농민들 "오는 22일 논 갈아엎기 투쟁 및 상경투쟁"


▲ 10일 전북 정읍시청앞에서 열린 농민대회에는 약 3,000여명의 농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우리쌀 지키기 1만 시민 정읍대회'가 10일 오후 3시30분부터 전북 정읍시청 앞에서 농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경해 열사에 대한 추모 행사로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헨리 사라기(Henry Saragih) 인도네시아 농민연대 사무총장 등 국제 농민단체 대표 5명와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와 윤금순 전국여성농민연합회장, 이수금 전 전농 회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제에 이어 본격적인 농민대회에서 이성수 정읍농민회장은 "이경해 열사가 400만 농민을 대신해 WTO의 수입 개방을 막아냈다"며 "농민들은 쌀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정부가 쌀 협상 중단 및 국민 투표실시에 대한 농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22일 논갈아업기 투쟁과 상경투쟁 등을 통해 식량주권 수호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헨리 사가기 사무총장은 "식량 주권을 위해 한국 농민을 비롯한 전세계 농민들이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에 나서고 있다"며 "전세계 농민 단체들은 한국 농민들과 함께 공동 행동과 한 목소리로 WTO 반대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농민대회에서 정읍시의원 20여명은 '쌀개방 반대 및 식량 자급률 법제화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이경해 열사는 자기 목숨을 바쳐 세계 만방에 자본과 강대국의 만행을 알리고 농업사수를 외쳤다"며 "우리는 이 열사에 대한 죽음을 헛되어 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식량 주권 수호를 위한 가열찬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들은 ▲쌀개방을 획책하는 세력과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 ▲정부의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촉구 ▲수입쌀 소비자 판매 허용 망발하는 정부관계자 파면 등을 결의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쌀 지켜내자', '쌀수입개방 반대한다', '식량주권 수호하자' 등이 쓰인 검은색 만장을 앞세우고 상여 행진을 했다. 그 뒤로 '근조 한국농업', '근조 우리쌀', '근조 식량주권'라고 쓰인 세 개의 관이 뒤따랐다.

상여와 관을 앞세운 농민들은 정읍시청 정문을 통해 청사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다급히 전경버스로 봉쇄했다. 이에 농민들은 상여와 만장 등에 불을 붙여 태웠으며, 경찰은 소화기로 진화했다.

이로 인해 더욱 흥분한 농민들은 세 개의 관에 불을 붙였고, 경찰은 물호스로 진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과 경찰간의 격렬한 충돌이 있었으며, 일부 흥분한 농민들은 농민대회 도중에 먹다가 남은 소주 빈병 등 오물을 던지면서 대응했다.

농민들은 경찰간의 충돌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자, 시청 앞에 볏단을 쌓아놓고 또다시 불을 붙였다.

이때 농민들은 "피와 땀의 대가인 벼를 태우는 농민의 심정을 아느냐"며 "한국농민으로 태어난 것이 슬프고 분노가 터진다"고 외쳤다.

정읍초등학교 6학년인 정권희양은 '노무현 대통령 할아버지께'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쌀수입 개방만은 하지 말라"며 "쌀수입개방은 농촌에 사는 우리 가족의 행복을 빼앗아 갈 것이기에 우리쌀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농민들은 오후 6시50분 현재 정읍시청 앞에서 정읍시장에게 직접 나와서 '쌀수입 개방반대와 식량주권 수호'에 대한 농민의 입장을 중앙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6학년 소녀의 호소 "쌀 수입개방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정권희(전북 정읍시 정우초 6년)양은 정읍시청 앞 농민대회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쌀 개방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정양이 낭독한 편지글 요약이다.

"대통령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정읍에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초등학생입니다. 저는 요즘 열심히 공부하기가 왠지 어렵고 힘들어진답니다. 왜냐하면 저희 엄마, 아빠의 안색이 어두워 보이시고 가정형편이 어려우신지 자꾸만 말다툼을 하십니다.

엄마, 아빠는 농사를 지으시지만 부지런하시고 성실하셔서 우리가 공부만 열심히 하면 걱정할 것 없이 행복한 가정이라고 어린 마음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엄마, 아빠의 쌀이 팔기 어려워지고 가격도 절반 이상으로 떨어져서 앞으로 동생이랑 나를 가르치고 키우실 일이 걱정이 되시는 모양입니다.

트랙터랑 이앙기 사려고 농협에서 빌려온 빚이랑 이자를 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수입쌀이 들어와서 쌀값이 떨어지고 팔기도 어려워지면 살길이 막막하다고 얘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쌀 수입개방이라는 것이 부지런하고 성실한 엄마, 아빠의 미소를 빼앗아가고, 자연을 보고 배우며 정직함을 배워 나가는 어린이의 꿈을 빼앗아 가는 것이라면 하지 말아주세요. 비단 우리 시골 어린이들뿐만이 아니라 도시 친구들도 쌀농사가 망하면 수입농산물을 방부제나 농약성분이 많아 안전하지 못하다는데 안전한 밥상을 먹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린 마음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어린 마음에 간절히 부탁합니다. 부디 우리 엄마, 아빠의 웃음을 찾아주시고 나라의 훌륭한 어린이가 되려고 하는 시골의 많은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쌀 수입개방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쌀 수입개방은 농촌에 사는 우리 가족의 행복을 빼앗아갈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할아버지 부디 쌀 수입개방을 막아주세요. 우리 쌀을 지켜주세요.

2004년 9월 10일 정읍 정우초등학교 6학년 정권희 올림


▲ 농민들이 경찰버스앞에서 상여와 관을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 농민이 불붙은 상여를 집어 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10일 오후 전북 정읍시청앞에서 열리는 우리쌀지키기 1만 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수정 : 10일 오후 6시15분]

이석형 함평군수 쌀 개방 찬반 군민투표 실시 발표


▲ 한 어린이가 할머니 머리에 머리띠를 묶어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국민운동본부(이하 쌀국본)'는 10일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쌀 지키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과 전농 등 5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도 각각 쌀 협상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쌀국본은 기자회견문에서 "WTO를 위시한 초국적 자본과 농산물 수출국들의 쌀개방 강요는 식량독점을 통한 식량주권 침탈이며 이를 통한 지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안정적 식량 확보는 국가존립의 관건으로 그 어떤 국제규약보다 우선하며, 식량주권을 위협하는 국제규약이나 압력은 당당하게 거부해야 한다"고 쌀 협상 거부를 촉구했다.

쌀국본은 또한 "정부당국은 밀실협상 태도를 즉각 중단하고, 쌀 소비자인 국민과 쌀 생산자인 농민들, 그리고 정부 당국이 합의과정을 거쳐 쌀 협상을 추진해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100만이 집결하는 투쟁을 우리의 온힘을 다해 지지 지원할 것이며 노무현 정부는 이러한 국민들을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농은 10일 '식량주권 수호 백만 국민대회'에 대한 입장을 통해 "전농은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9월 22일 논갈아엎기 투쟁, 농산물 출하거부, 각종 농가부채에 대한 상환 거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완강히 투쟁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당장 농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진지한 토론과 대화를 통해 농업농촌의 회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농업 살리기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전국농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쌀협상 내용 즉각 공개 ▲쌀 개방 여부 국민투표로 결정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농지법개악 중단, 적정농지 보전 ▲추곡수매제 폐지를 기도하는 양곡관리법개악 중단 ▲농정개악과 낙농문제 등 농정현안에 농림부장관 책임 ▲노무현 대통령 농민대표들과 면담 수용 등을 요구했다.

경남 진주와 전북 정읍 등 전국 90여개 지역에서 10일 열리는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및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전국 백만 대회'에는 40만여명의 농민 및 국민들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농이 밝혔다.

전남 순천시농민회는 10일 오전 10시 순천 아랫시장에서 5천여명의 농민이 모인 가운데 대회를 열었다. 또한 순천시청 앞까지 행진한 뒤 순천시장에게 쌀 개방에 대한 찬반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이석형 전남 함평군수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함평군민대회에서 참석, 쌀 개방 찬반을 묻는 군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신정훈 나주시장과 고현석 곡성군수 등 전남도내 일부 단체장들도 쌀개방 찬반 주민투표 실시에 동의한 것으로 밝혀져, 농촌 지자체의 쌀개방 찬반 주민투표 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농 전북도연맹 회원 10여명은 10일 오전 11시 전북 익산시 용안면 영단 수입쌀 창고에서 중국산 쌀 20여 가마를 창고 밖으로 들어낸 뒤 이중 10여 가마니의 쌀을 뜯어 도정공장 앞마당에 뿌리며 쌀 수입 개방정책을 규탄했다.

▲ 충남 예산군농민회는 9일 낮 12시 오가면 1200평 논을 정부의 쌀개방에 항의하며 갈아엎었다.
ⓒ 전농

[1신 : 10일 오전 8시11분]

오늘 전국 90개 시·군 쌀시장 개방반대 백만 농민대회


110여개 종교·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국민운동본부(이하 쌀국본)'는 10일 경남 진주와 전북 정읍 등 90여개 시·군 청사 앞에서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및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전국 백만 대회'를 열어 정부의 쌀 개방 협상에 항의할 예정이다.

쌀국본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의 백만 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 농민대회를 시작한다. 지난 8일 입국한 헨리 사가기(Henry Saragih) 인도네시아 농민연대 대표와 '비아 캄페시나(Via Campesina. 농민의 길)' 활동가 등 세계 농민 활동가들은 경남 진주와 정읍으로 나뉘어 농민대회에 참석한다.

전국 각지의 농민들이 정부의 쌀수입 개방협상에 반발하며 수확을 앞둔 벼논을 갈아엎고 농기계를 반납하는 등 정부의 '살농'정책에 항의하고 나섰다.

충남 예산군농민회는 9일 추수를 앞둔 1200평의 논을 갈아엎었으며 전북 김제와 임실농민회,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는 각각 시청과 군청에서 트랙터 등 농기계 90대를 반납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우리쌀 사수 및 농업개혁을 위한 350만 농민 투쟁선포대회'를 전국 각 시·군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원 춘천과 충북 영동 등지에서 농기계 반납 및 천막농성을 전개하면서 ▲쌀 관세화 유예관철, 쌀 시장 추가개방 반대, 수입 식용쌀 판매금지 ▲식량자급계획 법제화 관철 ▲농협법 연내 개정 완료 및 농림부 내 농협개혁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했다.

전북4H연맹 등 6개 농민 단체로 구성된 '전북도농업인단체연합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쌀개방 반대투쟁을 다짐했으며 경북 경주와 김천 등 경북 9개 지역 농민 4천 여명은 '우리 쌀 사수 및 농협개혁을 위한 350만 농민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쌀국본은 1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및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WTO/DDA반대 국민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농업인경영인연합회는 이날 오전 11시 이경해 열사의 묘가 있는 전북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에서 추모제를 지낸 뒤 장수군 공설운동장에서 추모비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다.

쌀국본 집행부는 12일 이경해 열사의 묘소를 참배한 뒤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이경해 열사추모 및 반 WTO투쟁 승리를 위한 문화제'를 '비아 캄페시나'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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