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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자료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후보가 지난 21일 제주 TV토론회 때 '거짓 답변'을 한 것 아니냐는 <오마이뉴스>의 의혹 제기 보도와 관련, 이명박 캠프는 "질문을 잘못 알아들어 생긴 실수"라며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제주 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는 "1991년 2월 이라크 전쟁 때 다른 나라들은 위험해서 다 철수시켰는데 현대는 그렇지 않았지요?"라고 물었고, 이에 이 후보는 "그때 회장인 내가 들어가서 다 안전하게 피신시켰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취재한 결과, "이 후보는 지난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 현장에 직접 들어간 적이 없으며, 본사에서도 명확한 철수지침을 내리지 않아 직원들이 피신하는 데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현장 직원들의 증언이 나와 '거짓 답변'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이명박 캠프는 "이 후보가 직접 이라크로 찾아가 현지 파견 직원들을 철수시킨 전쟁은 80년대의 이란-이라크전쟁"이라며 이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뒤늦게 정정했다.

이 캠프는, 이 후보가 제주 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의 질문을 잘못 알아들었고, 91년 걸프전쟁 상황은 당시 회장인 이 후보가 아니라 사장 선에서 챙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이라크에 있던 직원들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안전하게 피신했지만, 당시 한국에서 휴가 중이던 직원들에게 이라크로 돌아가라는 지시가 내려와서 (현대건설을 비판하는) 언론 보도들이 나온 것 같다"며 "그러나 누가 그런 지시를 했는지가 불분명하고 휴가를 마친 근로자들이 이라크로 돌아갔는지를 확인해 줄 후속기사가 나오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이 캠프의 이같은 해명으로 1991년 걸프전 때 이 후보가 이라크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후보가 TV토론 때 실수로 이와 같은 답변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다. 박 후보가 당시 질문을 하면서 1991년이라고 전쟁이 벌어진 연도까지 명시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후보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TV토론에서 의도적으로 거짓 답변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도덕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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