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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전 지사는 25일 오전 서대문 캠프에서 '공개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것도 거리낌 없이 힘있게 뚜벅뚜벅 가겠다"며 사실상 범여권 대통합 논의에 조만간 합류할 뜻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일곱명의 난쟁이가 백설공주를 끝까지 보호하듯이…."

25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격려 방문한 안영근 의원의 말이다. '일곱 난쟁이'는 안 의원을 비롯해 이날 손 전 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한 김부겸, 김동철, 신학용, 정봉주, 조정식, 한광원 의원 등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 7인을 말하고, '백설공주'는 손학규 전 지사다.

탈당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지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대문에 있는 손학규 전 지사의 캠프 사무실을 격려 방문했다. 이들은 앞으로 손 전 지사의 특보단으로 활동하면서 범여권과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사무실에서 이들을 접견한 손학규 전 지사는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 좁고 누추한 곳을 찾아주시고…"라고 인사한 뒤, 이들의 손을 꼭 잡았다. 그는 또 "여러분이 저에게 올 때는 상당한 결단이 있었을테고, 또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생각한다"며 연거푸 "고맙다"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오신 뜻은 우리나라 정치를 새롭게 하고, 국민들 편안하게 만들고, 또 한반도 평화를 자리잡게 하고, 통일을 하려는 국민적 열망을 우리가 뜻을 모아 손에 손잡고 벽을 넘고 헤쳐나가서 이루자는 뜻으로 알고 있다. 정말 고맙다."

전날(24일) 2박 3일간의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손 전 지사는 "요 근래 '대의통천'이란 말을 생각하는데, 대의를 위해서 거침없이, 주저함이 없이 가자. 눈치 보지 말고 옳은 길이라면 뚜벅뚜벅 가자,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좁고 누추한 곳을 찾아주시고" - "시베리아에서 추운데, 고생 많았다"

▲ 손학규 전 지사가 25일 오전 서대문 캠프에서 '공개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날 지지를 선언한 의원은 김부겸 안영근 김동철 신학용 정봉주 조정식 한광원 의원 등 7명으로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현역의원들이 모여 공식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그러나 손 전 지사는 범여권 대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는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는 길에 제 역할이 필요하다면, 그것이 불쏘시개가 되건 밀알이 되건 능히 해내겠다"면서도 "다만 통합론이 기존 여권을 그저 적당히 얼기설기해서 재구성, 재포장한다면 국민들이 감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특히 그는 "정파적인 이해관계나 한 두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통합 논의가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여러분들이 이 일에 동참해 주시는 뜻도 거기에 있다고 보고 여러분들이 있으니까 마음 든든하게 더 큰 힘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안영근 의원은 "저희가 원하는 인물이 국민이 원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뜻을 분명히 헤아려서…(해 달라)"고 화답했다.

정봉주 의원도 "시베리아 벌판이라고 하셨는데, 추운데 고생 많이 했다"고 인사를 건넨 뒤, "통합과 미래와 희망이라는 가치를 보고 있다. 니편 내편 하는 사회를 통합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7개의 작은 불씨에 불과하지만, 손학규라는 거대한 희망을 만들 7개의 용광로가 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지사도 "나 개인의 소아를 갖고서는 통천할 수 없다"고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편안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손 전 지사는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새롭게 힘이 솟는 게…. 이렇게 기회가 모아지고 힘이 모아지는 것이구나. 여기 일곱 분으로 시작해서 거대한 눈덩이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 또 금주 중 대선 출마 의사도 공식화 할 예정이다. '일곱 난장이'를 얻은 손 전 지사가 향후 범여권 대통합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손학규 전 지사가 25일 오전 서대문 캠프에서 '공개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태그:#손학규, #지지선언, #탈당파, #안영근,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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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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