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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세계 일류국가 도약,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을 비전으로 내걸고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친노라는 표현은 물론 참여정부의 공과 과는 저의 공과 과다."

이른바 '친노(무현) 대표주자'인 이해찬 열린우리당 의원이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해찬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해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철학과 신념, 국정 운영능력과 추진력, 도덕성이 검증된 사람"이라며 "검증된 후보로서 검증된 대통령이 되어 국민의 정부가 씨를 뿌렸고, 참여정부가 잘 가꾼 위대한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합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 역사적 소임"

이해찬 의원은 70~80년대 김대중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되는 등 민주화운동을 거쳐 95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5선(13~17대) 국회의원인 이 의원은 국민의정부 시절 교육부장관에 임명돼 BK21, 교원정년단축 등의 사업을 추진했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총리(2004.6~2006.3)를 지냈다. 현재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별보좌관이다.

특히 이해찬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정치적 사제', 노 대통령과는 '정치적 동반자'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또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잇따라 국정운영을 해본 유일한 후보다.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두 전·현직 대통령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해찬 대망론'이 확산된 배경인 셈이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은 이해찬 의원에게 "이 전 총리가 책임지고 대통합을 잘해 나가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구·냉전세력, 부정부패세력, 기회주의자에게 결코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대통합을 간절히 염원하는 국민의 소망에 부응해 민주평화개혁세력 모두가 국민대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본인의 출마 배경과 관련 "현재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집권세력이 정권 재창출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대통합 세력을 만들어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를 만들어내면 능히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그 대열에 저도 동참하는 것이 역사적 소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친노 대표주자'라는 점이 '이해찬 대망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나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는 대통합 논의와 관련 '친노 배제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우선 "저한테 친노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20년간 정치를 같이한 사람이고,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해서 내각을 이끌어온 사람"이라며 "모든 것을 책임지고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노 배제론'에 대해 "이번 선거는 정치인들끼리 누가 배제하고 누가 합류하는 접근 방법으로는 이뤄지는 선거가 아니다"며 "모든 후보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배제론을 주장하는 분들까지도 포용해서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모여서 좋은 후보를 선출해도 굉장히 어려운 선거"라며 "소이를 가지고 배제를 하거나 배제하려는 사람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전체를 다 하나로 묶어서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말해, '반한나라당 전선'을 강조했다.

▲ 19일 오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손을 잡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부인 김정옥씨가 19일 오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유시민 등 친노 인사, 제자 허재씨 등 참석

한편 이해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한반도·동북아 평화체제 정립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와 사회 대통합 ▲민주주의 성숙과 공정한 사회 실현이라는 4가지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을 조기 완공하고 한강·임진강 하구 모래 준설 프로젝트를 시작해 평화의 물길을 열어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원동력은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있다, '교육과 고용(Education & Employment)'이 결합된 'EK21'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남북정상회담과 성사 가능성과 관련 "이제는 남북의 벽을 뚫는 정상회담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제도와 결실을 만들어내는 회담이 필요하다"며 "실무적 준비는 총리 시절부터 많이 했고, 적절한 계기가 되면 안보와 경제분야를 보완하는 정상회담이 이뤄지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정세균 의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오영교 전 행자장관, 윤광웅 전 국방장관, 허성관 행자장관 등 참여정부 시절 전직 장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유시민·김종률· 서갑원·이화영·윤호중·유기홍 의원과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인 이기명씨 등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 이 의원의 출마를 격려했다.

또 이 의원의 팬클럽 '아이러브 이해찬'에서 이 의원에게 격려 편지를 전달했고, 이 의원의 용산고등학교 후배인 농구선수 허재씨, '찬찬찬' 해찬사랑후원회 등 지지자 4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태그:#이해찬, #노무현, #김대중, #배제론,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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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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