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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창설자 고(故) 김지태씨의 둘째아들 김영우(65·한생산업 회장)씨는 9일 `장학회를 현 재단측과 함께 운영하자'는 본인의 제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수장학회 문제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됐던 3년 전부터 당시 재단 이사장 박근혜씨측에 공동 운영을 제의해 왔으나 그 제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 문제가 정치문제화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아버지대에서 있었던 불유쾌한 일을 가능하면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런 유족측에게 박근혜씨측과 현 재단 이사진이 무지막지한 비난을 퍼부은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이라며 제안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우씨는 "지금도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박근혜씨 일가와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니냐. 이런 사람들이 `원래 부실기업이었는데 인수해서 잘 키웠다'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은 최소한의 도의를 저버린 일"이라며 현 재단측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씨가 10년간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상근도 하지 않으면서 연간 수억원의 돈을 챙겨 갔다는데 공익적 목적의 재단에서 이런 일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재산반환·손해배상·재단 운영권 반환 등 조치가 이뤄질 경우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대로 장학사업을 이어 가되 재단 이름은 아버지의 호를 따 `자명장학회'로 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재단 운영권을 넘겨받게 되면 장학생들과 일반 직원들은 손대지 않고 박근혜씨 일가 등과 `특수관계'라는 이유로 하는 일도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돈을 타가는 사람들은 정리하겠다. 재산반환이나 손해배상을 받을 경우 새로 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고 김지태씨가 재산을 강탈당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재산반환·손해배상·명예회복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solatid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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