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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쓴 글씨로 티셔츠로 제작되어 수익금은 애다가와 조선학교 부지를 사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모금대표단
SBS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알려진 ']에다가와 조선학교(일명 제 2학교)'의 65명 어린 나무들과 8명의 교사들을 살려 더불어 숲을 이루자는 움직임이 각계각층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별히 더불어 사는 삶과 아래로의 하방 연대인 ‘관계론적 삶’을 주창해 온 신영복 성공회 대학교 석좌교수는 ‘함께 가요 우리학교’라는 글씨로 힘을 실어 주었다. 그 글씨는 티셔츠로 제작되어 수익금은 ‘에다가와 조선학교’ 부지 마련에 사용하게 된다.

'에다가와 조선학교’는 일본 정부에 의해 쓰레기 매립장으로 강제이주 당한 재일조선인들이 비가 오면 무릎까지, 태풍이 불면 허리까지 차는 오염된 침출수를 쓸어내고 터를 닦아 세운 도쿄도 외곽에 자리한 민족학교다.

해방의 기쁨을 고국의 형제들과 함께 누리지도 못하고,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차가운 냉대를 삭이며 살아온 재일조선인들의 한과 눈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곳 제 2학교는 65명의 어린 학생들과 8명의 선생님들이 나무가되고 거름이 되어 민족의 말과 글을 배우고 지키며 통일의 새날에 큰 일꾼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도쿄는 지난 1941년 동경올림픽이 열린다는 이유로 도쿄 중심부에 살던 조선인마을을 강제로 해체 이주 시켰다. 그들이 조선인들을 이주시킨 곳은 화창한 날에도 악취가 끊이지 않고 비오는 날이면 쓰레기 섞인 물이 판자집 방안까지 들어오는 쓰레기 매립장인 황무지였다고 한다.

사건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시하라 신타로”라는 극우 인사가 도지사가 된 이후 민족교육을 탄압하기 위해 40억원의 토지임대료 청구와 토지 반환소송을 2003년에 진행한 것이다. 60 여년이나 관행적 점유권이 인정되던 학교 부지를 빼앗으려는 무자비한 처사였다.

그런 비인간적인 처사에 의식있는 도쿄 시민마저 분개했고 도쿄 지방법원은 지난 3월8일 화해조정을 권고했다. ‘에다가와 조선학교’는 시가의 10%인 1억 7천만엔 (약14억원)에 도쿄도로부터 부지를 매입하는 안에 도쿄도정부와 학교가 합의 했다

이제 14억 원만 있으면 더 이상 폐교의 위험 없이 민족교육을 지키는 “동경 조선 제2 초급학교”로 거듭나게 된다

그곳 조선인들의 눈과 귀와 입은 지난 60년간 철저하게 막혀있었고 그들의 눈물겨운 삶과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고단한 외침에 모두가 철저하게 침묵했다 방송을 통해 늦게나마 60년간 강요당했던 침묵의 진실을 알게 된 이들은 이제라도 우리가 나서 ‘에다가와 조선학 65명의 어린 새싹들이 예쁘게 자라 평화와 통일의 숲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은 일본 공립학교의 9배. 사립학교의 3배가 넘는 교육비를 내면서도 민족의 말과 글을 뜨거운 가슴으로 지켜내고 있었던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지원 문의 : myloko@hanmail.net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모금 사무국장)

* 지원 계좌 : 신한은행 330-03-004075(예금주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 

*이 계좌는 제2학교만을 위하여 개설한 계좌이며 이 계좌에 입금되는 금액은 전액 제2학교를 위하여 쓰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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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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