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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한나라당 당원 행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치매 노인'에 비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전여옥 최고위원이 다시 'DJ 저격수'로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전 최고위원은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에 출마한 것을 빗대 김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전 최고위원은 "한 방송의 9시뉴스에서 '맞아 죽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DJ의) 아들을 찍겠다'는 유권자의 생생한 음성이 전해졌다"면서 "왜 유권자로 하여금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하게 하느냐, 정치인으로서의 각성과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김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DJ가)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호남사람들에게 고통을 줬느냐"며 "이게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수십년 동안 지지해준 주민에 대한 예의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제까지 많은 것을 받았으면 돌려주어야 하는데 맞아 죽어도 찍을 수밖에 없는 그런 벼랑 끝으로 유권자를 몬 것에 대해 역사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렴청정 할 것"
▲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홍업씨가 한화갑 전 대표가 선거법으로 물러난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지금은 21세기다. 언제까지나 '3김'의 잔재에 있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전여옥 최고위원이 김홍업씨의 출마를 빗대 김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김홍업씨의 공천을 확정한 직후인 지난달 26일 "결국 김홍업씨는 당선될 것이고 철저하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리인일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이른바 수렴청정을 할 것"이라고 타겟을 김 전 대통령에 맞췄다.

같은 달 22일에도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당이냐"고 반문한 뒤, "민주당은 혈연만 가지면 모든 후보가 공천후보가 될 수 있나. 김정일 체제와 비슷하단 말이냐"고 독설을 쏟아냈다.

전 최고위원은 특히 "21세기는 디지털 시대, 고령화 시대"라며 "이어령 선생은 '이런 시대일수록 아름답고 아쉽게 퇴장하는 것이 잘 늙고 존경받는 지름길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역사적 퇴장'을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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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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