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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5일 저녁 8시 45분]

큰 충돌없이 집회 정리



▲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던 농민, 노동자, 학생 등이 경찰의 봉쇄를 뚫고 세종로 미대사관앞 도로를 점거한 채 정리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미대사관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농민이 함성을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 모인 한미FTA 반대 시위대는 오후 6시 30분쯤 마무리 집회를 시작,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별 탈 없이 이날의 집회를 마무리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집회 참가자들이 먼저 귀가, 시위대는 저녁 7시경엔 5000여명(경찰 추산)으로 줄었다. 그러나 마무리 집회는 흥겨운 분위기에서 계속됐다.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예술단의 춤 공연이 펼쳐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 대신 핸드폰 조명을 흔들면서 호응,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오는 28일 저녁 7시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한미FTA저지 촛불 문화제를 예고하면서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5시 25분경 해산을 권고한데 이어 3차에 걸쳐 해산명령을 방송했지만, 해산에 나서지는 않았다.


[2신 : 25일 오후 6시]

경찰 봉쇄 뚫고 미 대사관 앞 집결


▲ 정부종합청사, 외교부청사, 미대사관 등이 밀집한 세종로 거리가 한미FTA를 반대하는 농민, 노동자, 학생 등에 의해 완전히 점거됐다. 미대사관앞에서 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버스가 세종로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쌀푸대를 쓰고 연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집회가 끝난 뒤 한 참가자가 을지로 입구 부근에서 경찰저지선을 뚫으려 시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시위대가 세종로를 점거한 위 한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한미FTA 저지' 구호가 적힌 종이를 붙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미FTA 저지 집회는 장소를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으로 옮겨졌고, 참가자들은 더 늘어났다. 반FTA 구호 소리도 더욱 커졌다.

오후 4시쯤 집회를 마치고 시청 앞 광장을 벗어난 집회 참가자들은 프레스센터 방향과 무교동 방향으로 대오를 나눴다.

수천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프레스센터 앞과 청계광장 앞을 거쳐 오후 5시 20분쯤 미 대사관 앞에 도착했다. 나머지 대오는 오후 5시 30분쯤 무교동길과 종각, 인사동, 한국일보 앞을 거쳐 광화문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길목길목에 경찰 병력과 경찰 버스를 배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아섰다. 그러나 골목 등 작은 길로 가는 인원은 막기 힘들었고, 시위대가 몸으로 밀어붙이는 힘을 당해내지 못해 차례차례 길을 내줬다.

이에 앞서 오후 4시 10분께에는 서대문 역에서 광화문으로 합류하려는 1000여명의 한미FTA 반대 시위대가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지하철 역 출입구에 병력을 배치해 진출을 막으려했지만 결국 3번 출구가 시위대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밀물처럼 지하철 계단을 올라온 시위대 인파는 적십자병원 앞에서 또다시 경찰버스에 막혔지만, 시위대는 병원 안 길 등을 이용해 빠져나갔다. 길을 막은 경찰버스는 계속 나타났지만 이때마다 시위대는 샛길을 이용하거나 경찰 병력을 몸으로 밀어붙여 길을 만들었다.

미국 대사관 앞에 모인 집회참가자들의 수는 더욱 불어나고 있고, 이들은 미 대사관 앞에 줄지어 앉아 "한미FTA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오후 5시 25분경 "불법 집회와 시위로 인해 서울시민들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즉시 해산하라"는 내용의 첫번째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1신 : 25일 오후 4시]

'취재지원' 완장 찬 경찰 앞에서
1만여명 "한미FTA 협상 중단하라"


▲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민주노동당 총궐기대회가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상징하는 모형을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청와대앞에서 18일째 단식농성중인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연단에 올라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막바지에 이른 한미FTA협상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농사짓는 사람, 소 키우는 사람, 공장 노동자, 서비스 노동자, 공무원 노동자, 노점상, 교사, 영화인, 철거민 등 전국 방방곡곡 1만여명(경찰 추산)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였다.

이날 열린 한미FTA 반대 집회는 오후 2시 20분부터 민주노동당 주최의 '망국적 한미FTA협상 중단, 국민투표 실시 촉구 민주노동당 당원 총궐기 대회'가 먼저 열렸고 곧바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가 주최한 집회가 이어졌다.

주최가 다른 2개 집회지만, FTA를 저지하겠다는 취지로 참석자들의 구분은 무의미했다. 민노당,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 전교조 등 집회 참가단체 각 지부의 깃발 수백개는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하나로 물결쳤다.

18일째 한미 FTA반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문성현 민노당 의장을 비롯,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 한미FTA를 추진하는 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문성현 민노당 대표는 대회사에서 "정부가 3월 30일 협상을 타결한다면 민노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민중의 배반자로 규정하고 타도 투쟁에 나설 것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연단에 올라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령을 부추겨 한미FTA에 앞장선 자들은 '개방만이 살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더 이상 개방할 것이 있느냐"며 "이미 뉴욕 금융투기자본이 지배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차 아니냐"고 주장했다.

문성현 "한미FTA 타결하면 노 대통령 타도 투쟁 나설 것"

▲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민주노동당 총궐기대회가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는 이어 "전기세를 못 내 촛불을 켜고 자다가 소년소녀가장들이 불에 타 죽는 것이 세계 12위 경제대국 한국"이라며 "FTA를 체결하는 것은 우리의 수도, 전기, 철도, 가스를 미국에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대 위 영화 <괴물> 속 괴물을 본뜬 대형 상징물 옆에 선 심상정 의원은 "한미FTA는 한국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괴물"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 괴물을 구세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 의원은 이어 여권의 대선 주자들이 한미FTA에 반대 혹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민중이 차려놓은 한미FTA저지 투쟁의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놓지 말고 책임있는 반대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조건부 찬성'이라는 말로 양다리를 걸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시청 앞에서 광화문 바로 앞까지 이르는 도로 양쪽에 수십 대의 경찰버스를 세워놓고 대기하고 있으며,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도할 경우 저지한다는 방침이고, 범국본측도 광화문까지 행진을 계획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완장을 찬 취재지원반을 배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지난 10일 열린 반FTA집회에서 경찰에 취재진들이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 언론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일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취재지원'이라고 적힌 보라색 완장을 찬 한 사복경찰은 "집회 대오가 밀고 나갈 때 기자들이 다치는 일이 있어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취재지원반이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민주노동당 총궐기대회가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직원들이 '취재지원' 완장을 차고 집회 현장에 나와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민주노동당 총궐기대회가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직원들이 '취재보호'완장을 차고 집회 현장에 나와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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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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