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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일본 시민들과 만난 유기홍 의원(사진 가운데, 앞쪽으로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이). | | | |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사적 사실과 명백히 다른 무책임한 발언을 계속해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BRI@아베 총리는 지난 3월 1일 "일본의 '위안부'는 증거가 없다", "미국 하원이 '고노 결의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일본이 사죄하는 일은 없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불과 열흘도 안 돼 아베 총리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밀려 "고노담화를 기본적으로 계승한다"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그가 일본의 전쟁 책임과 반인도적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할 의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이곳 일본에서조차 없어 보인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일본군 '위안부' 부정발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우선 사태를 넘기고 보자는 심산으로 후퇴했을 뿐, 그와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범죄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기본적으로 아베 총리는 당내 파벌보다 여론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정권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 추이는 정권 유지의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최근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으며, 자민당 내에서는 그의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일본 정치권은 다가오는 참의원 선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아베 총리는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망언으로 일본 국민의 과거 군국주의 향수에 기대어 지지율을 반등시키려 시도했다가, 국제사회에서 역풍이 거세게 불자 전술적 후퇴의 제스처를 보인 셈이다.
폴란드 희생자 앞에서 무릎 꿇은 독일 총리... 아베는?
일본에서는 취임 후 아베 총리가 내세울 만한 업적이 뭐라고 볼까? 일본 정계와 현지 언론은 한일·한중 관계 개선 외에는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베 수상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처음 했던 발언이 무엇이었는가? 바로 "고노담화를 일본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계승한다"는 것 한 가지였다.
우리 국민이 당시 아베 신임총리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어도, 일본이 향후 독도문제, 군 '위안부' 문제 등에 최소한 '조심'과 '주의'는 할 거라고 믿었고 한일관계 정상화를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아베 수상이 몸을 낮춘 후 일본 언론은 잠시 조용해졌다. 그러나 일본의 민주시민들이 결합한 각종 시민사회단체는 그렇지 않다. 계속 국회 앞, 수상관저 앞에 모여 집회를 하며 5월 3일 일본의 제헌절까지 '아베 반대' 흐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무고한 희생을 치른 아시아의 전쟁피해국가 앞에, 특히 약 200여만명에 이르는 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묘소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  | | | ▲ 1970년 12월 7일 비 내리는 아침,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희생자 추모비 앞에 무릎 꿇은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 | | | ⓒ 2005 독일역사박물관 홈페이지 |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침략전쟁으로 전 세계를 전쟁의 광풍으로 몰아갔던 독일, 바로 그 독일의 브란트 수상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앞에서 헌화하며 무릎을 꿇었다.
브란트 수상이 무릎을 꿇고 묘소 앞에 참배하는 모습은 독일과 폴란드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역사교과서에 실려 전후세대에게 커다란 감명과 교훈을 주고 있다.
"당시 위안부 분들의 마음의 상처에 사죄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했던 아베 수상의 발언에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그는 무릎 꿇고 사죄하는 행동을 보여야만 한다. 그래야 한일 관계의 진정한 발전으로 이어지고 일본이 아시아의 '민심'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평화헌법 개정을 위해 국민투표법을 이번 일본 국회에서 처리하고자 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평화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아베 수상의 행동은 일본 군국주의와 보수 우경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종국에는 한일 관계를 파멸로 몰아넣을 것이다. 더 나아가 세계패권을 장악하려는 일본의 정치적 행보는 세계평화만 위협한 채 결국 실패하게 될 것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한 발 물러선 듯한 아베 수상의 발언에는 아무런 감동이 없다! 아베 수상은 정치적 '꼼수'를 접어라!
덧붙이는 글 | 유기홍 기자는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입니다. 이 기사는 일본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일본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개헌 반대 집회에 참석한 유기홍 기자가 일본 현지에서 보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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