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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의원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연대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당을 선언한 뒤 보좌진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의 전화가 무려 150여 통이나 쇄도해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BRI@김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의 전략기획단장으로서 여당의 창당 작업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 당시 원외위원장이어서 원내에 있던 '천신정' 트리오(천정배·신기남·정동영)에 비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김 의원의 기획력이 창당 과정에서 상당부분 주효했다는 얘기들이 많다.

그런 김 의원이 또 다시 당을 등진 것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창당 기획단장을 했으니 (창당에) 깊이 관여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고 책임이 큰 것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우리당의 비극은 아마 그때(창당 - 필자 주)부터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기간당원제·당정분리·원내중심 정당·상향식 공천 등 대표적인 정치 실험중 몇 가지는 지금 확실히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자신은 기획단장 시절 그런 것들에 반대했지만 중앙위원회가 통과시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요즘에도 가끔 '내가 좀더 야무지게 일했다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여당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국민들이 일하는 걸 인정해주지 않는 정도가 됐다"며 "책임이 큰 내가 앞장서서 돌팔매를 맞자, 내가 죽어 우리가 살 수 있다면 내가 죽자는 게 책임지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 김한길 의원이 기자간담회 도중 빙긋 웃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신당의 운명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창당 3년 만에 어려운 처지에 놓였는데, 거기에 책임이 있는 내가 신당이 100년 200년 갈 것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만들 신당과 우리당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다른 의원들과) 같이 의논해보겠다"고만 답했다.

다만, 그는 범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손학규 영입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우리가 대적하는 정치세력의 후보로 거론되는 분을 모셔와서 우리의 대표주자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엄청난 모순이다. 나는 손학규 전 지사를 좋아하고, 그의 장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상대편 후보를 데려오자는 말을 우리 진영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

김한길·천정배·염동연 등 탈당파 의원들은 10일 경기도 모처에서 워크숍을 열어 앞으로의 진로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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