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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전무.
ⓒ 오마이뉴스 권우성
17일 삼성3세 이재용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 2003년 상무보로 삼성의 '별'을 단지 만 4년만이다. 삼성 안팎에선 이 전무가 향후 삼성의 후계자로서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법원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으로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재판 결과에 따라 승계 과정의 정당성과 도덕성이 다시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 또 삼성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생명보험회사 상장과 금융관련 입법도 그에겐 부담이다.

그럼에도 이날 인사를 계기로 이 전무의 대내외 경영활동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참석해 "올해 인간적으로도, 회사 내에서도 커리어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언론을 상대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와 발언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빨라지는 삼성3세 이재용의 경영행보

@BRI@언론은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의 회견보다 이 전무의 발언과 행보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경제신문은 이 전무의 CES 행사 기간중 행보를 'CEO급 행보'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이 전무의 경영행보와 관련해 앞으로 삼성 내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 인지도 관심거리다. 그는 지난 91년 삼성전자 총무 그룹에 입사 한 후 주로 삼성전자 경영 지원쪽에서 일을 배웠다. 이후 전자 경영기획실에서 2001년 상무보로, 2003년에 상무로 올라섰다.

일부에선 이번 승진으로 이 전무의 직책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입사 이후 줄곧 경영 전반에 걸쳐 수업을 받은 만큼, 이제부터는 사업 부문에서 직접 경영 수업을 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떠오르는 분야가 정보통신 분야다. 이 전무는 그동안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위한 미래기술연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신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휴대폰 사업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최근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디지털미디어 분야, TV 등 완제품 사업도 후보군에 들어있다. 이 전무는 이미 일본 소니사와 합작해 만든 S-LCD에 등기이사로 재직해 있다. 물론 예상 밖으로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지만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이 전무는 그동안 경영지원과 기획 부문에서 꾸준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면서 "차세대 기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고, 일부 계열사에선 등기이사로 직접 경영일선에 참여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무가 앞으로 어떤 보직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하지만 본인 스스로 사내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겠다고 한 만큼 경영과 사업 분야 등에서 수업을 받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 이외에 이 회장의 딸들은 이번 승진인사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다. 큰딸인 이부진(37)씨는 현재 신라호텔 상무로 있고, 남편 임우재(37)씨도 삼성전기 상무보로 일하고 있다. 또 둘째딸 이서현(34)씨는 제일모직 상무보로 있다.

4년연속 '사상최대의 승진 잔치'... 부사장 30명 등 승진 472명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200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16일 사장단 인사에 이은 각 계열사별 임원급 인사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최근 삼성의 '안정 속 변화'라는 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그러면서도, 성과주의에 따라 부사장 30명을 포함해 472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같은 규모는 역대 최대라는 지난 2005년 455명보다 17명이나 많다.

삼성 전략기획실의 한 임원은 "지난해 환율 하락, 고유가 등의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좋은 경영성과를 올린 것에 대한 평가"라면서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인사를 빼고, 새롭게 임원에 올라온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지난해 59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의 승진자가 2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사업 분야의 승진자가 많았다. 또 삼성중공업과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에서 승진 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날 승진 가운데 연구개발 등 기술쪽 인사들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연구개발과 기술쪽의 승진 규모는 지난 2005년 186명을 시작으로 작년 199명, 올해 206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새롭게 삼성의 '별'을 단 임원의 47%인 97명이 이들 연구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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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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