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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3일 오후 4시 14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네티즌 참여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실렸던 노무현 대통령 사진이 보는 이에게 위압감을 주는 '민주평통 발언' 때의 사진으로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노 대통령의 '평화의 바다' 발언 직후 벌어진 일이라 노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에 불만을 품은 일부 네티즌들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 <위키피디아>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조회하면, 이른바 '노간지' 사진으로 다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일 새벽 1시 현재 <위키피디아>에 접속, 노 대통령의 영문 이름 'Roh Moo-hyun'으로 백과사전 등록 내용을 검색하면, 노 대통령의 출신 배경과 경력, 대통령으로서의 활동 등이 정리돼있는 소개 화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내용들과 함께 게재됐던 서로 다른 사진 5장이 모두 같은 '평통 발언' 사진으로 바뀌어 있는 것.

이 사진에서 노 대통령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연설을 하고 있는데, 바로 지난 달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모임에서 열변을 토할 때의 장면이다.

당시 노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환수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 등 자신의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는데, 잠시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는 자세를 취하는 순간의 자세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소 위협적으로 보이는 노 대통령의 이 사진은 네티즌들에게 패러디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간지나는 자세'라면서 패러디 작품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간지' 란 최근 청소년과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하는 속어로, '좋은 느낌이 온다'는 뜻의 일본어에서 유래해 최근에는 '멋지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성과 '간지'를 붙여 태통령에게 '노간지'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위키피디아>에 올라와 있는 사진 파일의 이름도 바로 '노간지'(Noganji).

원래 있었던 5장의 사진들은 노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포함, 각종 정상회담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 등과 함께 있는 모습 등이 담긴 것이었는데, 이 사진들이 모두 이른바 '노간지' 사진으로 다 바뀐 것이다.

9일 오전 1시~3시 사이에 다 바꿔

'위키피디아'는 이용자들 스스로 백과사전 내용을 채우고 수정하는 자율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인터넷상 백과사전이라, 이같은 사진 교체 작업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노 대통령의 각기 다른 5장 사진을 모두 한 장의 '노간지' 사진으로 바꾼 이는 <위키피디아> 아이디 'Dgiim'. 사진에 딸린 '편집 히스토리'에는 'Dgiim'이 지난 8일 오후 4~6시 사이에 이같이 사진을 일괄적으로 바꾼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시각은 한국시각보다 9시간 늦은 협정세계시(Universal Time Coordinated)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시각으로는 지난 9일 오전 1~3시 사이에 해당한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동해 명칭을 '평화의 바다'나 '우의의 바다'로 부르는 방안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지난 8일 알려지면서 반발 여론을 불러일으킨 것을 감안했을 때, 이에 불만을 품은 행동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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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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