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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S 기념관' 관련 기사를 처음으로 보도한 <세계일보> 기사.
ⓒ 세계일보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언론의 보도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9일 <세계일보>가 'YS 기념관을 세운다?'는 기사를 단독 보도한 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줄줄이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정작 기념관 설립을 제안했다던 명지대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명지대측은 "전혀 논의된 적도 없는 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니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명지대 내 YS 기념관 건립 건을 단독 보도한 <세계일보>는 취재가 미흡했던 점을 시인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20일 전화통화에서 "기사 내용은 모두 이수성 전 총리에게 들은 것"이라고 말하고 "YS 시절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인 만큼 이 전 총리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다"고 말했다. 즉 이 전 총리가 주장했던 YS 기념관 설립, 재원 문제, 국민성금 모금 등 내용을 추가 취재 없이 사실처럼 기사를 내보낸 것.

<세계일보>의 첫 보도 이후 <연합뉴스>, < YTN >,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YS 기념관'에 대해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세계일보> 기사를 인용했고 대다수 언론사들은 김 전 대통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명지대 측에서 김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덧붙여 기사화했다. 그러나 정작 기념관 건립에서 핵심 당사자인 명지대 측의 이야기를 담은 보도는 없었다.

▲ <세계일보> 기사에 붙은 의견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이런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명지대는 19일 'YS 기념관'과 관련된 각 언론의 보도를 전면 부인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 명지대
주상호 명지대 대외협력처장은 20일 통화에서 "우리로서는 황당할 뿐이다, YS측 접촉은커녕 내부 논의조차 한 번 없었던 일이 기사화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전하고 "우리에게 물어온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념관 설립과 관련해 적지 않은 기사가 나가는 바람에 우리가 난처해졌다"며 답답해했다.

실제로 YS 기념관 설립 관련 기사가 보도된 후 명지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털사이트 YS 기념관' 관련 기사 덧글에는 '어째 하는 짓이... 그럴 바엔 학생들 장학금을 줘라'(아이디 jslee120), '저 학교 다니는 애들 창피하겠다'(아이디 baaaaboooo), '명지대가 미쳤나(아이디 jimmyhan74)' 등 명지대를 비난하는 글이 꼬리를 이었다. '명지대 출신인 내가 부끄럽다'(아이디 jupi95)', '도서관이나 제대로 짓자'(아이디 joshuakwon) 등 명지대 졸업생 혹은 재학생인 것 같은 누리꾼들의 글도 흔하게 눈에 띄었다.

김창룡(언론광고학) 인제대 교수는 "YS 기념관과 관련된 각 언론의 보도 태도는 경솔한 측면이 있다"면서 "검증 취재는 언론의 기초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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