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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협노조와 전농은 15일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의 출신지인 경남 삼랑진에서 퇴진 촉구 집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 6월 전농 부산경남연맹이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정대근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모습.
ⓒ 윤성효

전국농협노조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경남 삼랑진농협 본점 앞에서 퇴진 투쟁을 벌인다. 23년간 조합장으로 있었던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은 현대자동차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지난 8월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최근 대외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1975년부터 1998년까지 삼랑진농협 조합장을 지냈으며, 2000년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되었다. 정 회장은 농협 양재동 사옥 부지 매각 대가로 현대자동차로부터 수억여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공판을 받고 있는데, 지난 11월 검찰로부터 '징역 7년, 추징금 3억' 구형을 받아 놓았고, 오는 21일 선고공판이 열릴 예정.

@BRI@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전농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들은 지난 6월 창원 소재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정 회장이 대회 활동을 시작하자 전국농협노조와 전농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 전국농협노조는 15일 오전 삼랑진농협 본점 앞에서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즉각 퇴진, 지역농협 탄압 중단 촉구, 전국농협노동조합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전국농협노조와 전농은 약식집회를 연 뒤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과 피켓, 깃발을 들고 삼랑진읍내를 행진하면서 선전물을 배포하는 등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다.

전국농협노조는 미리 낸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대근 회장은 이제라도 스스로 행한 약속을 지켜 즉각 퇴진할 것"과 "농협중앙회는 정부의 하수인이 되어 자행하고 있는 지역농협 탄압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 "정부는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에서는 "최소한의 도의와 신의조차 내팽개친 정대근 회장에게 '결단'을 바란다는 건 단지 환상일 뿐임을 깨닫게 된 농민조합원과 협동조합 노동자는 지난 10월에 이어 11월 다시 한 번 농협중앙회 앞에 천막을 세웠다"면서 "이제, 우리를 대표하는 기구의 수장에 대해 퇴진을 요구해야 하는 현실은 우리의 처절한 절규가 되었다"고 밝혔다.

삼랑진에서 약식집회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 농협노조는 "정 회장이 자신의 불안한 미래가 두려워 스스로 한 약속조차 이행하고 있지 못한 현실을 고향 마을 주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그 분들의 힘을 더해 정대근 회장의 퇴진을 맺음 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을 담고 이곳까지 왔다"면서 "더 이상 이 지역 출신 정대근 회장이 '공공의 적'으로 살아가지 않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 이곳까지 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에서는 "한미FTA 찬성 교육실시 지시 공문의 실체가 드러난 후 한동안 숨죽여 있던 농협중앙회의 실체가 12월 들어 또다시 드러났다"면서 "12월 6일 국무총리가 직접 한미FTA 저지 투쟁과 관련 지역농협에 대한 경찰과 행정자치부의 내사를 지시한 직후, 기다렸다는 듯 특정 지역 군지부를 통해 회계장부를 가져오라느니 횡포를 자행하고 있는 상황이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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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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