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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다음 감동 뉴스 1위에 올랐다.
ⓒ 다음 화면 캡처
캐나다 유학 시절 포르노에 출연했던 한 여성 영어강사가 제자의 신고에 의해 입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이 들썩이고 있다.

11월 30일 오전 10시 30분경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에 뉴스가 올라오자 순식간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다음은 본 사건과 관련한 <쿠키뉴스> 보도에 순식간에 2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자, 댓글 쓰기를 차단했다.

대부분의 댓글 내용은 영어강사의 신상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포르노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영어강사의 실명과 얼굴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사이버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영어학원 수강생이 신고

▲ 영어강사 김씨의 싸이월드, 30일 당일에만 약 13,000여명이 방문했다.
ⓒ 인터넷 화면 캡처
보도에 의하면, 고등학생인 김모군은 호기심에 포르노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한 사이트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외국인 남자와 성 관계를 갖는 동양인 여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자신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이었다는 것.

김군은 이를 서울지방경찰청 제보게시판에 올렸고,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영어강사 김모(여·33)씨는 캐나다 유학 시절 포르노 배우였던 것이 밝혀졌으며 김씨는 학비 마련을 위해 배우 활동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에서의 포르노 촬영은 불법은 아니었지만 속인주의에 의해 죄가 성립되어 김씨는 불구속 입건되었다. 이같은 보도에서 신고를 한 김군에 대한 비난의 댓글이 이어졌다. 대부분 '포르노를 본 사람은 처벌이 안 되고 찍은 사람만 처벌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특히 이 뉴스가 보도가 된 지 3시간 여 만에 댓글을 통해 영어강사의 실명이 공개되고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가 공개되는 등 파장은 걷잡을 수 없는 번졌다.

누리꾼들의 집요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니홈피에서 김씨의 사진을 찾지 못하자 김씨 일촌의 미니홈피를 통해 김씨의 사진을 찾아내 얼굴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김씨의 미니홈피는 30일 당일만 1만3000여명의 방문자 수치를 기록했다.

얼굴이 공개되자 출연한 포르노가 공개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순식간에 다운 받아 보았다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고, 각종 P2P 사이트에는 '캐나다 영어강사'라는 이름의 자료들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김씨의 블로그 주소까지 공개됐다. 뿐만 아니라 2000년 당시, 김씨가 H일간지 해외 학생기자 시절 쓴 기명 기사까지 공개되었다.

이처럼 누리꾼들의 집요한 '사생활 파헤치기'에 의해 ▲미니홈피 주소 ▲출연했던 포르노 목록 ▲학생기자 시절 기명 기사까지 공개되면서 또 다른 '사이버 테러가 아니냐'며 이 기사를 쓴 기자와 기사를 게제한 포털사이트를 비난하는 누리꾼들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런 기사를 쓰면서 상처받을 당사자는 생각 안 해봤는가'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문제성의 댓글이 계속 올라옴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해 두고 있는 포털 사이트도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에 이어 네이버에서도 밤11시 50분경 댓글 쓰기 기능을 차단하고 모든 댓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이미 그 시간(30일 밤 11시 50분)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캐나다 영어강사', 2위는 '영어강사'였으며, 각종 개인 사이트 등을 통해 김씨의 신상은 계속 공개되고 있었다.

낚시꾼 활개, 다음 감동뉴스 1위까지

기사가 큰 논란이 되자, 이른바 낚시꾼들이 활개치기 시작했다. 대부분 '이 사이트에 가면 포르노 동영상을 볼 수 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린 후, 링크 된 주소를 엉뚱한 곳으로 써놓는 것이다.

이는 주로 카페의 회원 수를 늘리거나, 자신의 블로그, 미니홈피의 방문자 수를 늘리려는 방법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낚시'라는 용어로 통한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이 뉴스가 '오늘의 감동 뉴스' 1위에 오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다음에서는 댓글에 '감동'이라는 이모티콘을 첨부하면 이모티콘의 수에 의해 순위가 매겨지는데, 몇몇 누리꾼들이 장난 삼아 감동 이모티콘을 첨부했고, 이를 따라한 누리꾼들에 의해 감동 뉴스 1위로 선정이 되었다.

이를 지켜본 한 누리꾼은 "새삼 익명을 이용한 누리꾼들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면서, 영어강사에 대해 "실명에 얼굴까지 공개되어서 한국 사회에 살아가기 힘들 것 같다. 이는 마녀사냥이나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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