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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장재완 심규상(대전충남) 강성관(광주전남) 이승욱(대구경북) 윤성효(부산경남) 김영균 이민정(서울) 기자
사진:
권우성 남소연 기자
종합정리:
유혜준 장윤선 기자

원천봉쇄 경찰이 반FTA집회 불허 방침을 밝힌 가운데 29일 오후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시청 앞 광장을 전경차로 빼곡히 둘러싸 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기습시위 집회 장소를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을지로입구 네거리에서 도로를 점거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강제해산 을지로입구 네거리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던 '한미FTA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밀려 숭례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9신-최종 : 29일 밤 9시]

[서울] 명동성당 1000여개 촛불... 별다른 마찰없어


29일 서울 상경투쟁을 벌이던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 정당·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은 저녁 7시께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비록 시위대가 경찰 해산 작전에 쫓기듯 올라왔지만, 더 이상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위대는 촛불문화제 이후 자진 해산했다.

이날 우려했던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이 원천봉쇄 방침을 밝히고, 한미FTA범국본이 강경투쟁 원칙을 내세우면서 시위가 격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양측 모두 한발씩 물러선 모습을 보여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일부 언론의 '폭력시위' 부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범국본은 맨몸으로 경찰의 저지에 맞섰다. 경찰 역시 오후 4시30분부터 약 2시간가량 을지로를 점거한 시위대에 최대한 물리적 진압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측 모두 폭력이 유발될 만한 행동을 자제한 셈이다.

범국본은 오는 12월 6일 또 다시 대규모 도심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경찰이 원천봉쇄 방침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29일 집회와 같이 양측이 한발씩 물러선다면 6일 집회 역시 별다른 불상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8신 : 29일 오후 6시 50분]

썩은 배추 던지며 몸사움... 니혼TV 관계자 경찰 방패에 찍혀 후송


▲ 29일 오후 을지로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던 '한미FTA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명동거리에 집결해서 마무리 집회를 겸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을지로1가 사거리에서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을지로1가 사거리에서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시도했으나 시위대를 막아서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교통정체가 가중되자 행진대열을 자체정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시위대와 충돌하던 경찰은 29일 오후 6시 30분 현재 세 차례의 경고방송 직후 시위 참가자 전원을 해산하기 위한 본격적인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명동성당 쪽으로 진입할 생각으로 남대문 방향 한국은행 앞 사거리까지 도로를 점거하고 진출했다. 시위대는 이 곳에서 정리집회를 하려고 했으나, 경찰 저지선에 또다시 가로막혔다.

▲ 한국은행앞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상황을 취재하던 일본 니혼TV 방송 카메라 보조원이 경찰들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마찰이 점점 심해졌다.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을 향해 썩은 배추포기를 던지며 산발적으로 저항하다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도 시위대에 맞서 방패를 휘두르며 시위자들을 적극적으로 제압하기 시작했다. 8차선 도로 곳곳에서는 경찰 방패와 시위대의 발길질이 오갔으며 한때 시위대 방송차량이 경찰에 포위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자진 해산 의지가 없다고 보고 현재 해산작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시위대는 경찰의 진압에 밀려 명동CGV 앞까지 약 100여m를 밀려왔으며 예정된 정리집회를 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경찰 관계자는 "곧 시위대를 해산시킬 예정"이라며 "더 이상 불법집회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시위대는 약 1000여명 가량 남아 있으나 경찰의 진압작전에 밀려 곧 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니혼TV 방송 카메라 보조원은 이날 현장을 취재하다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오른쪽 이마가 찢겨 피를 흘리며 후송됐다.


[7신 : 29일 오후 5시 40분]

경찰, '시위대 전원 검거'로 작전 교체


경찰은 29일 오후 5시 25분 현재 서울 을지로1가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시위대를 도로 밖 인도쪽으로 밀어내는 고착화 작전에서 적극적인 해산으로 시위진압 방식을 바꿨다.

경찰은 계속되는 고착화 작전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좀체 밀려나지 않자 전경들을 시위대 가운데로 투입해 방패를 휘두르며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서울 명동 주변에는 경찰 46개 중대 5천여명이 증강 배치돼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시위대를 전원 검거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며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을 경우 전원 연행해 사법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 10분께 남대문경찰서장은 선무방송을 통해 3차 해산 명령을 내렸다. 3차 해산명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으면 경찰은 적극적인 진압과 해산, 시위대 검거작전에 곧바로 돌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 을지로입구 네거리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을지로입구 네거리에서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6신 보강 : 29일 오후 5시 35분]

[서울] 경찰, 시위대 도로밖으로 밀어내며 대치


경찰은 29일 오후 4시 45분 긴급 경찰력을 투입해 서울 을지로1가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 중인 한미FTA 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을 도로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전경 10개 중대 1200여명을 투입한 경찰은 롯데백화점 본점 대각선 상에 위치한 SK네트웍스 본사 건물 쪽으로 시위대를 몰았다. 시위대에 경찰력을 고착시킨 뒤 압박하는 방식으로 밀어낸 것이다.

이 현장에는 시위대 총 3천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도로 밖 인도쪽으로 시위대가 밀려나고 있다. 경찰은 지속적인 선무방송을 통해 "여러분이 하고 있는 집회는 불법집회이므로 즉각 해산하십시오"라며 "즉각 집회를 해산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해 모두 체포하겠습니다"라고 반복하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의 몸싸움은 해질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점차 거세지고 있다.

[광주] "한나라당과 미국에는 굴복하면서... 농민도 못해먹겠다"

"한나라당에 굴복해서 헌법재판소장 임명도 못하고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한미FTA 체결해서 민중들을 옥죄면서, 반대하는 민중들에게는 굴복하지 않느냐"

29일 오후 3시 30분경부터 열린 '한미FTA저지 광주전남 시도민 2차 기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2차궐기대회에는 농민회 소속 농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애초 경찰은 불법시위로 간주해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지만, 한미FTA저지 광주전남운동본부 등이 평화시위 등을 약속해 원천봉쇄는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부동산값도 못잡으면서 농민만 때려죽이는 노무현 정권퇴진하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로 분노를 드러냈다. 함평농민회의 한 농민은 "어제 대통령이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우리같은 농민은 어떻게 해먹겠냐"면서 "대통령이 대통령다워야지 대통령이지"라며 꼬집었다.

그는 "한나라당에 굴복해서 헌법재판소장 임명도 못하고, 대통령 선거에 나와서 '미국에게 할 말은 하겠다'고 했던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미국에 굴복해 한미FTA를 체결하려 한다"며 "이미 미국과의 FTA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증명됐다, NAFTA 체결이후 멕시코와 캐나다는 완전히 박살이 났다"고 주장했다.

박상욱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 수석부위원장은 연설에 나서 "한나라당과 미국에는 굴복하는데 농민과 노동자들의 요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민중의 삶을 파탄나게 하는 한미FTA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소속 노동자 1천여명은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재보상법 개혁 등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전남지역 주요 국도 등에 경찰을 배치해 광주 집회로 향하던 농민들의 차량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벌였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 궐기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 30분부터 한미FTA 즉각중단과 공안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금남로에서 벌이고 있다.

[창원] 불타는 노무현과 부시... 평화적으로 집회 종료

▲ 29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들이 '노무현, 노사관계 로드맵’ ‘부시, 한미FTA'라고 쓴 허수아비를 불태우고 있다.
ⓒ 윤성효
창원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집회는 평화적으로 끝났다.

'한미FTA 저지 경남도민운동본부'는 29일 오후 2시 창원 가음정체육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3km 가량 떨어진 창원KBS 사거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고, 마무리 집회를 한 뒤 해산했다.

마무리집회에서는 백남해 신부와 허재우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여연국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등이 정치 연설을 했으며, 노래패 '휘파람'이 민중가요를 부르기도 했다. 집회 마지막에는 상징의식으로 '노무현, 노사관계 로드맵' '부시, 한미FTA'라고 쓴 허수아비에 대한 화형식을 거행했다.

한편 한미FTA 저지 부산시민운동본부는 부산역 광장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연 뒤, 서면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부산본부는 서면에서 마무리 집회를 연 뒤 해산했으며, 이날 저녁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대구] 충돌없이 집회 종료... 촛불집회 열 예정

이에 앞서 대구에서 열린 '노동법 개악저지,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 대구본부 총파업결의대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뒤 대구지방법원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약식집회를 한 뒤 오후 3시 50분경에 해산했다.

대구지역은 오후 6시에 대구 교보문고 앞에서 범국본 대구경북운동본부 주최로 '한미FTA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 29일 오후 한미FTA 저지 농축수산인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역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서울역 입구에서 농민단체 대표단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29일 오후 한미FTA 저지 농축수산인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역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서울역 입구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농민단체 대표단이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5신 : 29일 오후 4시 45분]

[서울] 범국본 시위대, 을지로에서 도로점거 시위


한미FTA 범국본은 29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서울 을지로1가 사거리 롯데백화점 앞에서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시작했다.

이 시위에는 민주노총·민주노동당·한총련·전농 회원 약 5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을지로1가 사거리 교통은 전면 통제된 상태다.

한편, 이에 앞서 민주노총과 하중근 열사 대책위원회는 29일 오후 3시 30분 청와대 부근인 국민은행 청운동 지점에서 '하중근 열사 정신계승과 총파업 투쟁 준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하중근 열사 죽음에 대한 노 대통령의 사죄 ▲경찰청장 파면 ▲집회시위 자유보장 ▲한미FTA 중단 등을 요구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가인권위가 하중근 열사의 죽음에 대해 경찰이 때려죽인 게 확실하다고 확인해줬다"며 "당연히 경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집회 인원이 당초 신고된 200명을 넘는다는 이유로 '미신고 불법 집회'로 간주해 집회를 막으려 했다. 이 와중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민주노총 깃발을 들고 경찰버스가 주차된 1차선을 넘어 도로로 나가는 등 반발했다.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부터 결의대회장인 500여m를 둘러싼 경찰은 통행인들의 신분을 물으며 삼엄한 경비를 이어갔다.


▲ 29일 오후 한미FTA 저지 농축수산인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역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역사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29일 오후 한미FTA 저지 농축수산인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역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서울역 입구에서 농민단체 대표단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4신 : 29일 오후 4시 25분]

[서울] "참여정부, 왜 우리를 폭력집단으로 몰아가나"


서울역 신청사 안으로 후퇴한 전국농민연합 회원들은 즉석에서 건물 안에서 '경찰의 원천봉쇄 규탄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여농 윤금순 회장은 "경찰이 무엇 때문에 우리를 계획된 폭력집단으로 몰아가려 하느냐"며 "참여정부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정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회장은 또 "탄압과 폭력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려는 참여정부의 모습은 두렵기까지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45분경 농협 시위대를 자진 해산 했으며 오후 4시 30분 서대문 농협중앙회 건물 앞에서 정대선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불법시위에 차량 내주지 마시오"
경찰, 시위 막으려고 버스회사에 공문까지 발송

경찰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저지 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에 노동자와 농민들의 참여를 막기 위해 관광버스 회사에 공문까지 보내 배차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범국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을 준비해오던 대전충남 농민·노동자들은 29일 오후 3시 30분 현재 경찰의 봉쇄를 피해 개별 상경을 추진하고 있다.

애초 지역의 농민과 노동자 등 시민들은 당초 시군별로 버스를 이용해 단체 상경하려 했으나 경찰은 관광버스 회사에 협조공문을 보내 배차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기차와 버스 등을 이용해 개별 상경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충남도경찰청은 천안 소재 모 관광버스회사에 협조공문을 보내 불법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배차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 회사는 당초 예약을 변경하고 단 1대의 버스도 출발시키지 않았다. 이 회사는 천안·아산 소재 금속연맹과 지역노조 등으로부터 범국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한 버스 21대를 구두계약했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경찰이 행사 당일 배차를 하지 말라고 하면 그 영업 손실을 어떻게 하느냐"며 "불법집회이기 때문에 배차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 사전에 미리 연락을 줬어야 하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대전 한라공조 노조도 당초 버스 3대를 예약했으나 이날 출발 예정시간을 앞두고 버스회사 측에서 갑자기 "갈 수 없다'고 통보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경찰이 버스회사에까지 연락을 해 협조요청을 한 것은 공권력을 동원해 압력을 행사하고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대한이연 노조(대전 대덕구 석봉동)의 경우 120여명의 조합원들이 당초 버스 3대를 이용해 상경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이날 오후 회사 정문에서부터 봉쇄에 나서면서 상경계획이 좌절됐다.

경찰은 또 집단상경이 가로막힌 참가예정자들이 열차 등을 이용해 개별 상경하자 서울 도심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서울역 등에서 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지역 집회 참가자 수도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충남도경찰청은 각 지역별 경찰서장 책임하에 각 단체 집행부에 경고 및 설득으로 상경을 막고 각 면 단위 출발지에 경찰관을 배치해 집회 참가자를 출발지에서부터 막고 있다.

한편 충남도경찰청은 지난 22일 충남도청 앞 등에서 열린 1차 범국민대회와 관련 현재까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지도부 10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섰다. 또 지난 27일 대전고등법원에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 경찰이 반FTA집회 불허 방침을 밝힌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경찰의 해산명령에 따르지 않은 시위대를 무작위로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경찰이 반FTA집회 불허 방침을 밝힌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경찰의 해산명령에 따르지 않은 시위대를 무작위로 연행하자 연행 이유를 따져물으며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 29일 오후 3시 25분]

[서울] 아수라장된 서울역... "원천봉쇄는 헌법유린"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역 신청사 입구는 경찰과 농민들이 팽팽하게 대치하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농민들은 경찰에 밀려 오후 3시 25분께 서울역사 안으로 후퇴했다.

농민들은 서울역 신청사 안 대합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경찰의 집회 원천봉쇄에 맞서 서울역 밖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신청사 입구 안까지 들어와 농민연합 지도부 및 농민들의 청사 밖 진출을 막았다.

경찰은 선무방송을 통해 "여러분들은 현재 불법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며 "즉각 해산하지 않을 경우 강제해산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하고 있다. 농민들도 이에 맞서 "경찰의 원천봉쇄는 헌법을 유린하는 행위"라고 구호를 외치면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민연합 회원 9명, 서울역 앞서 연행돼

이에 앞서 전농 한농연 가톨릭농민회 전여농 전국한우협회 등 전국 농민연합 지도부 9명은 오후 2시 40분경 신청사 안 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집회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전국농민연합 지도부는 "평화적 집회조차 경찰력으로 진압하려는 정부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지금이라도 평화집회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서울역 안팎에는 약 700여명의 전국 농민연합 회원들이 모여서 "평화집회 보장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민가를 계속 부르고 있다.

서울역 주변을 오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갤러리아 콩코스백화점 정문 앞, 국기게양대, 화단 위로 올라가 농민들의 집회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경 열차를 타고 서울로 상경한 농민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포위돼 무더기로 연행된 사건이 발생했다. 전농은 "현재까지 파악된 연행자 수는 9명"이라고 밝혔다.

[부산경남] 평화적인 가운데 집회 열려

서울지역이 경찰과 농민들의 마찰로 아수라장이 된 반면,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평화적인 가운데 집회가 치러지고 있다.

한미FTA 저지 경남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창원 가엄정체육공원에서 경남도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한미FTA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약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는 '불법 폭력시위'를 주동했다는 혐의로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발부받은 경남지역 지도부 5명 가운데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이병하 경남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가 정치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하 경남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신공안 탄압"이라며 "경찰의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경남도지사와 경남도의회 의장·국회의원·창원시장 등이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선언하도록 촉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역 광장에서는 금속노조 조합원을 비롯한 1500여명의 '한미FTA 저지 범국본' 관계자들이 오후 3시 13분 현재 집회를 열고 있으며 이들은 오후 4시경 집회를 마치고 부산 서면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 한미FTA 저지 경남도민운동본부는 29일 오후 2시 창원 가음정체육공원에서 2차 민중총궐기대회를 열고, 3KM 가량 떨어져 있는 창원KBS 앞 사거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윤성효
▲ 29일 전국적인 2차 총궐기에 맞춰 대구에서 열린 한미 FTA저지 민주노총 대구본부 총파업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손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 "노무현 정권, 한나라당엔 굴복 노동자엔 탄압"

대구지역은 29일 오후 2시 10분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노동법 개악저지,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 대구본부 총파업결의대회'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대구지역 총파업에 참여한 민주노총 단위노조별 노조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집회 발언에는 지난 24일 정우달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을 법정구속시킨 것에 대한 성토가 주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쌀쌀한 날씨 탓에 집회를 간단히 마무리하고 대구지방법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대구지역에서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으나, 집회 참가자들이 주변에 있는 사복경찰들에게 "당장 여기를 떠나라, 떠나지 않으면 앞으로 일어날 불상사에 대해 책임 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해 한때 일촉즉발의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대용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권한대행은 "농민과 우리의 주권을 미국에 갖다 바치고 노동자의 삶을 비정규직으로 내모는 것이 FTA 협상"이라며 "FTA의 본질을 숨기기 위해 노무현 정부가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권한대행은 "노 정권은 우리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를 불법집회로 매도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에게는 굴복하고 노동자에게는 탄압으로 일관하는 것이 노무현정부의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신 : 2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경찰 "범국본이 만든 플래카드는 안돼"


▲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네거리 동화빌딩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서울대책위 결의대회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세종로네거리 동화빌딩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서울대책위 결의대회에 참석하려는 시민 1명을 경찰 3명이 꼼짝 못하도록 둘러싸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민주노동당 서울시당과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29일 오후 1시 45분경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약식 집회를 열고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15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광우병 쇠고기 수입재개, 인간광우병 현실화되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이 자리에서 집회를 시작하려다가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경찰은 "한미FTA 범국본이 만든 플래카드는 집회장에 반입할 수 없다"며 이들을 막아섰고, 민주노동당 회원들은 합법 집회임을 주장하며 동화면세점 앞 거리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이들을 막아서자 몇몇 회원들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 현장에서 깃발과 플래카드를 일일이 검사하며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 명의로 쓰인 깃발과 플래카드를 가려내고 있다.

현재 이들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계속 열고 있으며 경찰은 3개 중대 약 300여명의 병력을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광화문사거리 일대에 차벽을 설치해 민주노동당원들의 도로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이 집회를 마친 뒤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집회 권리 막다니... 민주국가 맞나"
전농 광주전남연맹, 노 대통령에 공개 면담서한

전농 광주전남연맹(의장 김덕종)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목포 방문에 앞서 '공개 면담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한미FTA 추진을 즉각 중단 또는 재고해달라"며 "농업만 놓고 보더라도 총 생산액 20조원의 45%에 해당하는 8조9000억원의 생산감소는 말 그대로 그냥 죽으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의 목소리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모습"이라며 "헌법이 규정한 바대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막는 정부당국의 대응은 초헌법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 농민과 노동자들이 한미FTA를 반대하며 거리로 나서는지 이유를 아느냐"며 "정부가 추진하는 한미FTA를 반대한다고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를 봉쇄한다면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1신 : 29일 오후 1시]

'한미FTA 반대' 전국 농민들, 경찰과 맞서며 서울로


▲ 함안농민회의 천막 농성장 앞에 경찰과 농민들이 모여 있다.
ⓒ 윤성효
ⓒ 윤성효

29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궐기대회를 앞두고 농민과 노동자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피해 속속 서울로 집결하고 있다. 일부 농민과 노동자들은 이미 전날부터 개별적으로 서울에 도착한 상태다.

[충남] "경찰이 마을마다 막고서서 서울 못 가게 한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충남에서는 농민 800여명이 시군 단위별로 모여 '아점'을 먹으며 상경 준비를 하고 있다.

농민들을 태운 버스가 충남 각 지역 고속도로로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경찰과의 대치를 피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출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충남도연맹 측은 당초 2천~3천명 규모로 상경시위를 준비했으나 경찰이 이번 집회를 불법 폭력시위로 규정하고 마을마다 지구대 경찰관들을 배치해 상경을 막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 지역 행사 있지만, 전농 소속 농민들은 상경 준비

▲ 함안농민회 농민들의 천막 농성장 앞에 29일 오전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 윤성효
대구지역에서는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구경북본부 차원의 지역 행사가 벌어진다. 이날 저녁 6시부터 대구 교보문고 앞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전농경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이날 상경시위를 계획하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 경북도연맹은 "경북지역 23개 시·군 농민회 및 한농연 소속 농민 700~800여명이 이미 어제부터 경찰의 저지선을 피해 서울로 진입했다"며 "경찰이 막는다고 해도 거의 모든 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서울에서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금남로에서 민중총궐기대회

광주전남지역은 이날 오후 3시 전남도청 앞(금남로)에서 2차 민중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농민들은 이날 집회가 끝나면 차량행진을 벌이고, 저녁 6시경 광주 삼복서점 입구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는 노조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유동 사거리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산재법 개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부터 전남지역 농민회 소속 농민들의 광주 반FTA 집회 참석을 막기 위해 도내 주요 도로, 호남고속도로 광주요금소 등에 경찰을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희망연대 등은 이날 평화적으로 한미FTA의 부당성을 알려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경남] 새벽부터 고속도로 입구마다 검문검색

부산지역은 남해고속도로 함안 인터체인지를 비롯해 곳곳의 고속도로 입구에서 이날 새벽부터 경찰병력을 배치해 고속도로 진입차량을 일일이 검문하는 등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전농 부산경남연맹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일부 농민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상경했다. 이날 오전 9시경 함안 가야읍 남해고속도로 입구에 농민 10여명이 나와 대책을 숙의하고 있었고, 함안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농민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노동자와 시민단체는 농민들과 별도로 창원과 부산, 울산에서 2차 민중총궐기대회를 연다. 한미FTA 저지 경남도민운동본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창원 가음정체육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창원시내를 거쳐 경남도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다.

또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서면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며, 울산에서도 태화강 둔치에서 집회를 연 뒤 울산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 윤성효
[서울] 저녁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집회... 경찰 "모두 불허"

한미FTA범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미FTA 저지 서울대책위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오후 2시 서울역 앞에서 농축수산대책위 결의대회, 오후 3시 서울 효자동 청와대 근처 국민은행 청운동 지점 앞에서 민주노총이 주관하는 고 하중근씨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촉구와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 오후 4시 시청앞 광장에서 한미FTA 저지 범국민 2차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예정된 집회를 불법·폭력시위로 간주, 모두 불허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새벽부터 1252개 전의경 383중대와 경찰병력 1만3555명을 배치해 농민과 노동자들의 상경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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