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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덕여대 재단이사회의 임시 이사회가 열린 19일 이 학교 학생 50여 명이 본관 3층 이사회 회의실 앞 복도에 모여 총장해임 취소와 특정 이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뉴스앤조이 김동언
동덕여대 재단이사회가 최근 손봉호 전 총장 해임과 관련해 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되자, 뒤늦게 교원징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징계절차를 다시 밟아 해임하겠다는 것이다.

동덕여대 재단이사회는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이사 2인과 교수 3인으로 징계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쪽 관계자는 "해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의미에서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이사회의 해임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덕여대 재단이사회의 손 전 총장 해임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해임 지지'와 '해임 취소'로 편이 나뉘어 연일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동덕여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막말이 오가기도 한다.

'해임 지지' 뜻을 밝힌 동덕여대 교수노조는 19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이사회의 총장 해임 결정은 정당하다"며 "손봉호 전 총장 이하 그 측근들은 더는 명분없는 혼란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총장 해임 지지 서명'에는 교수 52명과 직원 63명이 동참하고 있다.

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전국 60여 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동덕여대 민주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도 손 전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철 사학개혁국본 정책자문위원은 "동덕여대는 1년에 등록금 500억원 걷어서 200억원을 그냥 쌓아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 동덕여대 교수노조와 직원노조, 총학생회가 19일 오전 학교 본관 앞에서 손봉호 총장에 대한 이사회의 해임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뉴스앤조이 김동언
반면 동덕여대 교수협의회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이사회의 총장 해임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각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김병일 부총장 등 이 학교 교수 75명은 19일 성명을 통해 "재단이사회는 학내를 혼란으로 몰고 가는 일부 구성원들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학교 발전을 위해 정진하는 총장을 불법적으로 해임하는 작태를 저질렀다"며 "총장 해임을 즉각 취소하라"고 밝혔다.

또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등 47개 교육시민단체들도 18일 "이사회의 총장 해임은 그 내용상 해임 요건에 부합하지 않고 해임 절차도 적법한 과정을 거치지 못했으므로 무효"라면서 "이사회는 손봉호 총장의 해임 결정을 취소하고 그를 명예롭게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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