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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 오마이뉴스 남소연
- 한나라당내에 뉴라이트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나? 만약 있다면 누굴 꼽을 수 있을까?
"몇 분 있지만, 당을 바꾸기에는 아직 미약하다. 우리와 가장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면 김문수 경기지사를 들 수 있다."

- 왜 김 지사를 높이 평가하는가?
"김 지사와는 노동운동 시절부터 알던 사이인데, 구 기득권세력이나 올드라이트(Old Right)와 무관한 인물이다. 오히려 이들에 맞서 싸웠고, 차떼기나 수해골프 같은 이미지가 없다. 또한 굉장히 미래지향적이다. 이젠 개혁이냐 수구냐가 아니라 어떤 개혁이냐를 따져야 한다. 우리의 개혁은 자유주의 개혁이다.

"박근혜는 한국의 대처가 되어야 한다"

- 자유주의연대는 새로운 세기의 국가목표를 '선진화'라고 제시했다. 박근혜 의원이 대표시절 얘기했던 '선진화' 개념과도 일치하는가? 올드라이트를 '박정희 향수에 젖어있는 과거회귀 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는데?
"선진화의 개념을 처음 정립한 게 자유주의연대다. 박 대표가 그런 얘기를 꺼낸 것은 옳다. 내년 대선은 선진화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는 의미가 있다.

한나라당의 '보수대연합', 열린우리당의 '민주평화대연합' 모두 시대에 뒤떨어진 패러다임이다. 낡은 보수로 숫자 늘려서 대선 이긴다는 것 자체가 낡은 정치 아닌가?"

- 박근혜 의원을 어떻게 평가하나?
"박 의원을 직접 만나서 '아버지는 훌륭한 업적을 남겼는데, 박 의원은 부모자식의 소중한 관계는 이어가되 한국의 대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버지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방식이 있었고, 내 시대에는 내 방식이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자신은 박정희 시대의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간접적인 답변으로 볼 수 있지 않겠나?"

"중국 문화대혁명 긍정했던 리영희, 솔직하지 못하다"

- 2004년 학생운동 시절 주체사상에 심취했던 386 정치인들에게 과거의 오류에 대한 반성과 고백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반향이 없었다. 당시의 문제 제기는 지금도 유효한가?
"나로 하여금 그런 문제제기를 하도록 만든 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친일파가 덜 청산돼서 고통받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일자리가 없어서, 교육현실이 갑갑해서 이민가는 판국에 친일파 청산이 굉장히 중요한 국정과제인 것처럼 얘기한다.

처음에는 민주화운동이었지만 사회주의 운동으로 변질된 것도 사실이고, 좌파 운동권의 주류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위수김동)를 입에 달고 다닌 주사파였다. 자기들이 '위수김동' 떠들고 다니는 과거는 민주화 운동으로 포장하고, 친일파는 안 된다는 것은 이중잣대이다."

- 신 대표도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학생운동을 했는데, 본인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나?
"솔직히 자기들이 과거에 주사파를 했다고 하면 되는 거지, 마치 민주화운동한 것처럼 미화를 하면 안되는 거다. 그 사람들이 친일파 청산하자고 그렇게 설치지 않았다면 우리도 그럴 생각이 없었다. 최소한 양심이 있어야지."

- 당시 비판대상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두리뭉술 넘어갔기 때문에 주목을 못 받은 측면도 있지 않나?
"그렇게 할까요? 마음먹고 하자면 왜 못하겠나? 하지만 그런 일 하고싶지 않다. 내가 지금 전교조 등 여러 군데로부터 고소를 당했는데, 소송의 부담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경종을 울린 것이다."

- 2005년 3월 <문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총리가 숨진 사람들의 묘지에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는 <한겨레> 보도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최근 일본 총리가 바뀌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할 것같다.
"<문예춘추>가 보낸 사과편지가 있다. 내가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타당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잘못 보도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 우익잡지가 왜곡한 것을 <한겨레>가 보도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한겨레>는 내게 확인 전화도 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우익잡지를 그렇게 신뢰했는지? 나는 일본 우익과 한국 좌익에게 동시에 당한 셈이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한국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가 상생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선진국에도 좌우 정당이 있는데, 이런 게 없어질 수는 없다. 다만, '빨갱이' 대 '수구꼴통'의 흑백논리는 벗어나야 한다. 새가 제대로 날기 위해서는 좌우 날개가 함께 혁신돼야 한다."

- '좌우 날개' 얘기는 리영희 한양대 교수의 책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책 제목을 연상시킨다. 자유주의연대 기관지 <시대정신>이 진보성향 지식인들을 비판하는 글들을 내보내는데, 최근 은퇴한 리 교수도 비판 대상에 포함되나?
"리영희 선생이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자기는 중도좌파, 사민주의자였다고 말하지만, 옛날에 쓴 책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극좌 맹동주의 아니였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식인으로서의 자아성찰이 있어야 한다."

"노사모보다 늦었다면 노사모보다 새로운 걸 해야지"

- 2000년대에 들어서 나타난 노사모·박사모 등 한국형 정치인 팬클럽에 대한 평가는?
"노사모가 처음 나왔을 때는 한국에도 자발적 정치 팬클럽이 생겼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아졌다. 빠돌이·빠순이 식의 맹목적 지지, 세 싸움이 그렇다. 최근 보면 자기조절 능력이 없다. 가수 남진·나훈아의 전성기에도 팬클럽끼리 물리적 충돌사태가 있었는데, 정치인 팬클럽에 자기조절 능력이 없다."

-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 지난 번 대구에서도 (박사모와 명박사랑 사이에) 그런 상황이 벌어질 뻔 했다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안 가서 진정됐는데…. 그걸 봐도 한나라당은 한심하다. 노사모 같은 걸 먼저 만들지 못했으면 노사모보다는 새로운 걸 해야지."

-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자유주의연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때 가서 판단하겠다. 우리가 야당 역할을 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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