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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5시 10분부터 광화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울역 광장에서 남대문 시장-종로2가를 거쳐 광화문을 향해 행진했다.
ⓒ 오마이뉴스 이민정
▲ 이날 집회에는 미국인 영어교사 에릭(26)씨 외 2명이 참석해 행진에도 동참했다. 에릭씨는 "이라크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이라크 국민만 죽이는 이 전쟁을 왜 해야만 하느냐"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이민정

[4신 : 23일 오후 6시 25분]

집회 참가자들 해산... "내일도 다시 모이자"


9·23 반전행동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부근 공안과 건물 앞에 도착해 마무리 집회를 짧게 한 뒤 곧바로 해산했다.

이날 마무리 발언에 나선 정대연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장은 "한국의 자이툰 부대가 철군해야 할 3가지 이유가 있다"며 "▲첫째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잘못된 침략전쟁이기 때문이고, ▲둘째 미국의 목표는 결코 이라크에만 있지 않고 이란과 북한과도 전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며, ▲셋째 우리가 투쟁하면 언제나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일(9·24)은 서울시청 앞에서 대추리 평화대행진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오늘에 이어 내일도 다같이 모여 서울시청 앞에서 다시 한번 투쟁의 함성을 드높이자"고 촉구했다.


[3신 : 23일 오후 5시 40분]

광화문으로 행진하는 평화 물결


오후 5시 5분 9·23 반전행동에 참가한 500여명은 이라크 점령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한 후 서울 명동을 거쳐 광화문으로 행진 중이다.

이들은 "이라크 점령 중단하라" "노무현은 부시에게 아부짓을 그만두라" "조지 부시 테러리스트"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으로 향하는 2개 차선을 점거해 행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추리 투쟁을 이끌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결의문 채택 직전 연설에 나서 "두 농민을 죽이고 FTA를 체결하려는 노무현 정부는 잘못된 정권"이라며 "청와대를 향해 야유를 퍼붓자"고 주장했다.

학생대표로 발언권을 얻은 이슬(17)양은 "미국의 이기적 행동에 우리나라도 당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미국의 만행을 눈감아주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눈감을 수 없다"고 말했다.

▲ 23일 오후3시 서울역 광장 앞에서 열린 '자이툰 연대 철군을 위한 반전행동'에는 시민 500여명이 모여 자이툰 부대 철군과 레바논 파병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 오마이뉴스 이민정
▲ 무대 좌측에는 부시 미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얼굴의 인형을 쓴 이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평택농민'과 '북한'이라고 쓰인 조형물을 가시 돋힌 철사로 묶은 조형물 앞에서 악수하며 기뻐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 오마이뉴스 이민정

"한국 평화집회에 반했어요"
9·23 반전행동에 참가한 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집회

23일 집회에는 금색 머리칼의 남녀 미국인 두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자이툰 부대 철수'라고 적힌 파란색 피켓을 들고 행진에 동참했다.

에릭(26·미국인)은 "이라크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라크 국민만 죽이는 이 전쟁을 왜 해야만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의 주장과 달리 이라크에는 재래식 무기 같은 것은 없었다"며 "되려 미국이 전세계에 더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영어교사로 10개월째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에릭은 "부시는 전세계 석유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큰돈을 들여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며 "그돈은 부시 대통령 개인의 돈이 아니라 선량한 미국 시민들의 세금"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대단하다(그레이트)"라며 "정부는 조용히 침묵하는 국민들을 보며 파병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같은 항의는 정부에 큰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진대열 후반부에는 마크(31)를 비롯한 필리핀 이주노동자 공동체 소속 필리핀인 5명도 참석했다.

마크는 "필리핀도 파병국이었지만 반전·반미 여론이 확산되면서 이미 철군했다"며 "한국 반전세력들이 자이툰 부대의 완전 철군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도 왜 철군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필리핀에서 벌어지고 있는 활동가 살해사건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필리핀 활동가 살해사건 규탄을 위한 연대서명'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마크는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테러리스트라고 하지만 진짜 테러리스트는 바로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필리핀에도 수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들은 필리핀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각종 폭행사건을 일으키며 필리핀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고 있다"고 피력했다.


[2신 : 23일 오후 5시]

서울역을 울린 미국인들의 반전구호 "STOP THE WAR!"


"한국군을 조국으로!"

23일 오후 4시께 서울역 광장에서는 "이라크 점령 반대한다", "레바논 파병 절대반대" 등의 구호가 이어지다가 "스탑 더 워(Stop the war)"라는 영어 구호가 출연했다.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소속 회원 5명이 무대에 올라와 지지 연설을 했기 때문. 특히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인 래리 케르쉬너(Larry Kerschner)의 연설은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올 정도로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케르쉬너는 무대에 올라와 "젊은 시절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고, 명령에 따라 베트남인들을 죽였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자신의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싸웠을 뿐 아무 죄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참전 경험을 통해 미국 사회의 음지를 발견하고, 미국인들과 미국 정부에 '전쟁을 외교정책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인생을 다 바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전 당시 미국 정부가 전쟁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과 같은 민중의 힘으로 전쟁을 저지시켰다"며 "세계 평화의 정답은 정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토마스 캐네디(Thomas Kennedy·72)는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어 무대에 올라왔다"며 "한국군을 그들의 조국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힘주어 외쳤다.

"1천억 쓰는 자이툰 부대, 뭐하러 갔나"

이날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지 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국회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며 "임명 연장 동의안도 없이, 이라크에 보낼 병사를 모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또한 어용세력을 부추켜 이라크 재건과 복구라는 명목으로 파견하겠다는 얄팍한 수를 쓰고 있다"며 "정당성 없는 파병은 서둘러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도 "이라크의 민중들은 하루 100명 이상씩 죽어가고 있고, 아르빌에 주둔중인 우리 군은 1천억이 넘는 예산을 쓰며 그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파병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영국마저 내년말까지 철군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국군이 더 이상 주둔할 필요는 없다"며 "파병은 세계 평화에도 역행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의 말이 끝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맞아요" "옳소"하는 호응이 세어나왔다.

축제현장 같은 반전 집회

한편 서울역 광장 집회장은 뜨거운 가을 햇빛이 내리 쬐는 가운데에도 참석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집회장 주변에는 주최측인 '파병반대 국민행동'이 자이툰 부대 철군을 위한 서명운동을 실시했고, 맞은 편에서는 '신자유주의에 맞서 평등 자유연대로 나아가는 전국학생행진단'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기 위한 서명을 받고 있었다.

집회장 한켠에는 'HIV/AIDS 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하 에이즈 예방법 대응 공동행동'도 반전 캠페인에 동참했다.

강석주 한국감염인연대 사무국장은 "집권기간 300억 달러를 에이즈 확산 방지에 쓰겠다던 부시 대통령은 약속 이행보다는 되레 전쟁 비용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이미 10만 이라크 민중이 학살당했지만, 더 많은 학살을 위해 지난해 82조원의 추가 비용을 승인받는 등 전쟁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며 동참 배경을 밝혔다.

참석자들 사이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 사진과 함께 '이라크를 떠나라', 'No.1 테러리스트 부시에게 똥침을'이라는 재치있는 구호를 넣은 인형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레바논 국기나 대학생 단체들이 들고 나온 다양한 색깔의 깃발과 피켓들도 참석자들의 머리 위에서 나부꼈다.

▲ 이날 행사에는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관계자 5명이 참석해 반전 주장에 연대했다.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 참전 이력을 가진 이들은 "전쟁 당시 국가의 명령에 따라 사람을 죽였지만, 지금은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
ⓒ 오마이뉴스 이민정

"FTA 낚시질, 철망, 똥침... 곳곳에 반전 퍼포먼스"
'한미FTA부터 대추리까지' 다양한 이슈제기

23일 오후 4시 50분경 9·23 반전행동이 열리는 서울역 광장 곳곳에는 한미FTA 반대와 자이툰부대 완전 철수, 이라크 침략을 규탄하는 퍼포먼스가 한창 열리고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의 한 회원은 흰색 가면에 FTA라고 쓴 검은색 차도르를 입고 나와 낚싯대로 한국 국민을 낚아채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퍼포먼스에 참가한 이들은 모형 돈다발을 들고 검은색 옷을 입은 FTA 악마로부터 의약품을 사먹으면서 점점 약에 중독돼 가는 모습을 통해 한미FTA의 위험성을 고발했다.

또 다른 파병반대국민행동 회원들은 열차 모형의 판넬을 들고 서울역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자그마한 스티커를 나눠주고 레바논 파병을 반대하는 문구를 직접 쓰게 했다.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이 쓴 쪽지에는 "자이툰 부대, 할만큼 했다, 어여 돌아와!" "지금 이 세상에는 평화가 진실로 필요한 때다" "우리는 전범국가의 국민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등의 문구가 담겨 있다.

시민들은 이 글귀들을 직접 써서 '모형 열차 판넬'에 붙였다.

무대 오른쪽에는 '평택 주민'이라는 '사람 모형'에 철조망을 친친 감아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은 조형물이 세워졌으며, 무대 왼쪽에는 <민중호외>라고 쓰인 대형 신문 모형이 세워졌다.

한미FTA 협상과 노무현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이 신문 모형에는 "본 신문은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심의기준과는 별 상관없이 민중이 승리하는 세상을 향합니다"라고 쓰여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중·고등학생들이 대거 집회에 참가했다는 점이다.

청소년인권단체인 '아수나루'의 한 회원은 "홈페이지에 쓴 게시물을 보고 친구들과 집회에 참석했다"며 "반전운동에 무관심한 어른들도 오가는 길에 집회를 보게 되면 한번쯤은 반전에 대해 생각할 것 같다"고 전쟁반대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공부방 '나누는 학교' 소속 회원 김정용(13)군도 "친구 15명과 함께 집회에 나왔다"며 "집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군은 "우리나라에 미군기지가 너무 많은데도 또 평택까지 미군에게 내놓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하다"며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의 편을 너무 많이 들어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반전단체 '전쟁에 반대하는 청소년들'도 깃발을 들고 집회장 한쪽을 지키고 있다.


[1신 : 23일 오후 3시 45분]

서울역 앞, 반전집회 열려 "이라크에 평화를"


"이라크 점령 중단하라! 이란 공격 계획 반대한다!"

23일 오후 3시 15분 서울역에서는 '이라크 점령 종식 및 자이툰 연내 완전 철군을 위한 9·23 반전행동' 집회가 시작됐다.

이 집회에는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롯해 문정현 신부 등 정계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민주노동당 당원 등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라크 점령 중단하라, 이란 공격 계획 반대한다"고 쓴 피켓을 저마다 손에 들고, 큰 목소리로 구호도 외치고 있다.

한 참가자는 녹색과 흰색,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이뤄진 레바논 깃발을 들고 나와 "레바논에 한국군 부대를 파병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몇몇 참가자들은 얼굴에 '반전·평화'라고 쓰인 녹색의 둥근 스티커를 붙이고 대회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나눠주는 참가자들도 있으며, 자이툰 철수 운행열차라고 쓰인 모형 열차를 들고 나와 퍼포먼스를 펼치는 대학생들도 눈에 띈다.

참가자들은 500여명 수준이지만 서울역을 오고가는 수많은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집회 장면을 지켜보고 있어 서울역 앞은 대단히 혼잡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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