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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기지확장예정지인 경기도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서 빈집강제철거가 시작된 13일 오후 대추분교터를 찾은 김춘석 국무조정실 주한미군이전대책기획단 부단장이 항의하는 주민을 피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대한 국방부의 빈집 철거가 집행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정오 대추분교에 경찰 1개 중대가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춘석 국무조정실 주한미군이전대책 기획단 부단장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 때문에 현장을 방문했다가, 화가 난 주민들에게 발각됐기 때문. 이에 주민 3명과 취재 기자 수십명이 김 부단장을 따라붙자 당황한 그는 대추분교 운동장 곳곳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10분쯤 운동장을 헤매던 김 부단장은 한 말씀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입을 열지 않은 채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왜 왔냐"는 질문에 김 부단장은 "KBS 인터뷰가 있어 왔을 뿐"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전화를 받은 김 부단장은 "나 지금 억류됐어요, 대추분교에"라며 "어서 조치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주민들은 "납자답게 살아라", "할 말을 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5분도 되지 않아 무전기를 든 경찰 간부가 나타났고 김 부단장을 호위하며 분교를 빠져나가려 시도했다.

김 부단장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정문 쪽으로 향하던 도중, 전경 50여명이 김 부단장을 에워싸며 정문으로 나가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취재 기자들과 뒤섞이면서 혼란이 계속됐고 정문 쪽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까지 합세하면서 대추분교 정문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 경찰 간부가 "도대체 중간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을 정도로 호위하는 경찰들도 혼란을 겪었다. 김 부단장은 결국 채 15분도 머무르지 못한 채 대추리를 빠져나갔다. 그가 빠져나갈 때 멀리 있던 주민들은 "영웅 가신다, 길을 비켜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 미군기지확장예정지인 경기도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서 빈집강제철거가 시작된 13일 오후 대추분교터를 찾은 김춘석 국무조정실 주한미군이전대책기획단 부단장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김춘석 국무조정실 주한미군이전대책기획단 부단장이 경찰들의 보호를 받으며 마을을 떠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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