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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밤 이택순 경찰청장이 서울 경찰청 브리핑실에서 이날 저녁 발생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해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대체 : 20일 새벽 0시 25분]

이택순 청장 "용의자 술에 취해 횡설수설"... 수사본부 설치하기로


지씨 "감방 많이 가 사회에 불만"
한나라당 지지자들, 수사과정에 입회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흉기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흉기를 휘두른 지모(50)씨가 "감방에 많이 가 사회에 불만이 많았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사 관계자는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전과가 많은 지씨가 경찰 조사에서 '감방에 많이 갔다와 사회에 불만이 많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씨와 함께 검거된 박모(54)씨가 사전에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와 계획된 범죄인지를 밝히기 위해 이들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과 통화내역 등을 조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한나라당 지지자가 수사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2명씩 4개조로 나눠 수사 과정을 입회하도록 하고 지씨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20일 밤 11시 30분 현재까지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지모(50·인천)씨는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거나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씨와 박모(52·서울 동작구)씨를 대상으로 밤샘 조사를 할 예정이다.

박씨는 박근혜 대표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밤 11시께 긴급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가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경찰에서는 서울경찰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범행동기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사건 전모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당 대표 등 신변 보호 대상자 현장 경호와 선거유세장 경비 강화 및 선거 관련 폭력사건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의자 지씨와 박씨가 박근혜 대표에게 폭력을 휘두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지씨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박 대표에게 학용품용 칼을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지씨는 사건 직후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 대표에게 상처를 입힌 것은 미안하지만 그 사람은 흑심이 많다"며 "국민을 위해 살고 있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 이익을 준 게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지씨는 칼을 휘두르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박근혜를 죽여"라고 소리를 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지씨와 박씨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조사 중이다. 두 사람이 특정 정당이나 조직에 소속됐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택순 청장은 "(특정 정당에 소속됐는지) 그런 사실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서울경찰청장이 그런 내용을 포함해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현장에 3~4명 더 있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피의자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치밀한 계획 아래 저질러진 테러라고 주장하고 있어 파문은 커지고 있다. 서대문경찰서를 지키고 있는 김정훈 의원은 "피의자가 술을 마셨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경찰이 신고를 받고도 30분이나 늦게 출동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또 현장에 지씨의 행동에 동조하는 사람이 3~4명 정도 더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성헌 한나라당 사무부총장도 기자들을 만나 "6명 가량이 박 대표가 연설하기 위해 유세차량으로 올라가는 도중 밀고 들어와 칼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택순 청장은 "현재는 검거된 2명만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밤 12시 현재 서대문경찰서 앞에 모여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 100여명은 경찰에 항의하며 경찰서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또 KBS와 MBC 등 특정 방송사가 이번 '피습 사건'에 대한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자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 20일 오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유세장에서 피습한 중년남성 2명이 조사받고 있는 서울 서대문경찰서앞에서 박근혜 대표 지지자들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 20일 밤 10시 30분]

바깥은 지지자로 안은 취재진으로... 북새통 경찰서


박근혜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용의자들을 조사중인 서울 서대문 경찰서 앞에서는 약 100여명의 한나라당 당직자와 박근혜 대표 지지자들이 "배후 세력 밝히라"며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몇명은 촛불시위를 벌이고 경찰서 안에서는 취재진 5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동주(박정희 바로알리기국민모임 대표)씨는 "개인적 원한으로 저렇게 할 수 없다"며 "자유 민주주의에 반하는 반역세력들이 있다, 배후세력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박 대표 지지자들은 경찰서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어떤 방해와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반드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밤 11시에 공식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1신 : 20일 저녁 9시]

"범행 어설퍼... 계획적 테러는 아닌 듯"


▲ 박근혜 대표 지지자들이 박 대표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은 20일 저녁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둘러 얼굴에 상처를 입힌 용의자 지모(50)씨와 박모(52)씨를 체포해 전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 신촌 유세현장에서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둘러 얼굴에 상처를 입힌 혐의로 체포한 50대 남자 2명을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 중인데, 그 중 한 사람은 전과조회에서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경찰 관계자는 "한 사람은 박 대표를 주먹으로 때리고, 다른 한 사람은 커터칼로 얼굴을 그은 혐의로 체포했다"면서 "이들이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동기와 다른 사람과 범행을 공모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데, 이들이 횡설수설하고 있어 상세한 경위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용의자들이 '민주'를 위해서 그랬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술을 마신 데다가 '일정한 주거가 없다'며 횡설수설하고 있어 정확한 경위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그러나 범행이 어설픈 것으로 보아 배후가 있는 계획적인 테러는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야당 대표가 유세 도중 피습당한 데 대해 반발한 한나라당측 당직자들이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강하게 항의하고 있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용의자 중 한 명이 지난해 한나라당 K 의원 폭행사건에도 연루된 자라는 첩보가 있어 이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른쪽 뺨에 10㎝ 가량의 자상을 입은 박 대표는 사건 현장과 가까운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17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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