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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23일 서울대 졸업식사를 통해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태를 우회적으로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총장은 24일 열리는 제60회 서울대 학위수여식을 하루 앞둔 이날 미리 배포한 졸업식사에서 이렇게 비판하면서 황 교수의 논문조작 사태가 주는 교훈을 강조했다.

그는 "윤리적이고 균형잡힌 자세가 필요함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졸업생들에게 강조하면서 "지난 몇달간 우리는 경쟁에서 승패와 결과에만 집착할 때 자칫 얼마나 심각한 오류를 범하기 쉬운지를 또렷이 목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황 교수를 비롯한 수의대 연구팀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사실상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장은 이어 "눈앞의 성과와 공명심에 현혹돼 정도를 벗어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옛 성현의 '항상심(恒常心)'을 이어받고 '사무사(思無邪)'의 정신이 충만한 지성인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국공립대 총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토록 바꾼 현행 교육공무원법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총장은 "대학은 제도와 운영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며 "총장 선출조차 외부의 간섭과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는 창의적인 대학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24일 오후 2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제60회 학위수여식을 갖고 학사 3139명, 석사 1725명, 박사 583명 등 총 5583명에게 학위를 수여한다.

성적 최우수 졸업생은 평점 4.27점(4.3 만점)을 받은 공대 컴퓨터공학부 안형찬(25)씨가 차지했다.

학사 최고령 졸업생은 치의학과의 오정택(45)씨이며 최연소 졸업의 영광은 2002년 서양화과에 입학한 이은경(22)씨가 차지했다.

외국인으로는 학사 21명, 석사 60명, 박사 1명 등 총 82명이 졸업한다.

js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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