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슬람교는 언젠가부터 테러리즘과 연관된 단어가 돼버렸다. 그 말 뒤에는 부시, 빈 라덴, 알 카에다, 9·11 테러라는 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거기에 일부다처제, 여성에 대한 학대 등 부정적인 인식이 덧칠된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교는 어디까지 진실일까.

▲ 제1기 사회인문화학교 '한국의 종교 이대로 좋은가?'의 두 번째 시간을 진행했던 류상태 학교종교자유를위한시민연합 실행위원
ⓒ 이종수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당당뉴스, 불거토피아가 29일 저녁 7시 30분 공동주최하는 '오늘날의 화두 이슬람을 해부한다'는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는 제1기 사회인문화학교 '한국의 종교 이대로 좋은가?'의 마지막 순서로 한국이슬람교중앙회 황의갑 사무총장이 강연을 이끈다.

이날 공개될 내용을 미리 살펴보면 이슬람은 중국에만 신도수가 4천만명이다. 유럽에서는 두 번째로 신도수가 많은 종교가 바로 이슬람교다. 전세계 인구 5분의 1인 약 13억명이 믿는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다.

놀라운 점은 이슬람교는 기독교와 놀랄 만큼 유사성이 많다는 사실이다. 하나님만을 믿는 유일신교라는 점이 같고 경전인 꾸란에 명시된 예언자 25명 중 21명이 기독교 성서에 나타난 인물과 동일하다. 게다가 아브라함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세 종교의 조상이다. 유대교와 기독교는 아브라함의 첫째 부인 사라의 아들 이삭, 이슬람은 둘째 부인 하갈이 낳은 아들 이스마일 계통이다.

또한 무슬림은 꾸란이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종합판이라고 생각하며, 이슬람이 태초부터 존재해온 유일신 종교의 마지막 완성된 체계라고 믿는다. 그들에 따르면 아브라함, 모세, 예수의 진정한 추종자들 모두가 무슬림이 된다.

이슬람을 단순히 종교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 중 하나다. 이슬람은 내세와 똑같이 현세의 삶을 중시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종교, 군사가 통합된 체계를 세웠다. 즉 '무함마드'라는 예언자는 신도를 인도하고, 전장에서는 군대를 이끌었으며 공동체 내부에서는 여러 분쟁을 해결했다.

이슬람 국가에서 국가가 절대권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이슬람법에선 주권이 신에게 속하며 국가나 국민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신과 인간 사이를 중재하는 성직자 제도가 존재치 않고, 인간과 신의 직선적 관계를 강조한다.

이슬람교가 호전적인 종교라는 선입견에 대해선 다양한 예를 통해 반론할 예정이다. 우선 십자군전쟁에서 침략자는 서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이슬람에 씌워졌다는 점을 세세하게 설명할 방침이다.

1088년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했을 때 무슬림과 유대교인을 대량학살한 반면 1187년 예루살렘을 재점령한 살라딘은 투항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또한 1대 칼리파 아부바크르는 시리아 원정시 어린이 노약자 부녀자를 죽이지 말 것, 소나 낙타 등 짐승을 도살하지 말 것, 인명과 재산은 보존할 것 등 다섯 가지 규율을 강조했다고 소개된다.

'앗 쌀라무 알라이쿰(평화가 당신에게 있기를)'이라는 무슬림의 일상적인 인사는 이슬람이 가진 평화의 정신을 잘 드러낸다고. 여기에 1990년대 이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자행한 무장테러는 이슬람 사회에서조차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이 덧붙여진다.

이슬람교를 적대시하는 미국 등 서방세계가 이슬람 문명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11세기부터 13세기 사이 시칠리아, 바르셀로나, 톨레도, 세비아 등지에 이슬람 경전을 번역하기 위한 연구소들이 세워졌고, 수학, 천문학, 광학, 점성술, 화학, 자연과학, 신비주의 등이 유럽에 전달됐다. 또한 직물, 카펫, 금속공예, 유리제조, 제본술 등 물질문명은 유럽세계의 시장과 생활상을 크게 뒤바꿔 놓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이종수 대표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 이후 이슬람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인식은 부족하다"면서 "이번 강연이 그에 대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www.artizen.or.kr, 017-224-9818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