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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APEC 1차 정상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PEC
"가난의 대물림으로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계화가 주는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 입니다."

18일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 연설의 한 대목이다. 아태지역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자유무역 등 세계화에 지지의사를 전달하면서도, 양극화 등의 문제에 더욱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한 내용도 들어있다.

노 대통령은 "자유화와 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세계화의 진전과 함께 양극화라는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산업과 기업사이의 양극화가 고용, 소득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교육과 인적자원 투자의 양극화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계층간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펙 정상회의에서 양극화 문제를 제기할 것"

양극화 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연설 말미에 가서 더욱 뚜렷했다. 양극화가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소비를 위축시켜 궁극적으로 시장 축소와 투자의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세계화를 반대해 온 시민사회단체의 의견과 일정부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가난의 대물림으로 희망없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세계화가 주는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이번 에이펙 정상회의에서 양극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회원국의 이해를 이끌어내고, 기업인들의 역할도 당부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기업인의 상생과 호혜의 정신을 함께 나눌때 양극화 완화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문제 어려움 있지만, 좋은 결과 있을 것"

한국경제의 전망에 대해서도 '밝다'라는 단정적인 표현을 써가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여러분은 한국경제의 장래에 관심도 크실 것"이라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경제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수출도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크게 증가한 점,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예를 들어 보였다. 그는 이어 한국경제가 과학기술 혁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위한 꾸준한 개혁, 외국인 투자 개선 등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물류와 금융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며 "가능성을 보고 도전했을때 이익도 그만큼 클 것이고, 한국을 선택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어려움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그렇게 되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곳 부산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때 전국 국민들이 와서 여기에서 함께 어울려 살았다"고 회고하고 "그 당시 부산은 전국의 어려운 사람들 다 품안에 안았던 넉넉한 그런 관용의 도시였고, 이웃과 함께 하는 사랑의 도시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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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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