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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김영균 김덕련 박상규 기자
사진 : 이종호 기자
동영상 : 문경미 기자


▲ 쌀 협상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농민들이 국회로 진출하려 했으나 경찰의 진압으로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이 집회장안까지 진압을 하면서 도로로 몰린 농민들이 경찰차에 불을 질러 경찰버스가 전소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경찰은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시위중이던 농민들을 증권가쪽 마포대교에서 서울교로 이어지는 대로로 내몰며 시위를 진압했다. 경찰이 시위참가자를 구타한뒤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경찰이 집회장안까지 진압을 하면서 수십여명의 농민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최종신: 15일 저녁 7시 30분]

농민들 정리집회 없이 해산... 병조각·보도블럭 뒹구는 여의도


저녁 7시20분 현재 농민들은 여의도 문화공원 주변에서 모두 철수했다. 애초 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대회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경찰과 충돌하면서 집회 시간이 길어져 정리집회도 갖지 못하고 해산했다. 농민들은 각자 타고 온 버스를 이용해 여의도를 빠져나갔다.

농민들이 떠난 여의도 문화공원 주변은 깨진 병조각과 보도블럭만 뒹굴고 있다. 경찰은 여의도 문화공원 인근 도로를 모두 통제했다가 저녁 7시10분께 차량 통과를 허용했다.

민동욱 전농 정책국장은 이날 경찰과의 충돌에 대해 "농민들의 분노가 많이 쌓이기는 했지만 오늘 이런 정도의 사태가 일어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일단 여의도에서 농민들을 해산시킨 것을 끝으로 이날 전국농민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비대위와 경찰은 각각 부상자 명단을 파악하고 있다. 저녁 7시40분 현재까지 전농 상황실에 집계된 부상자는 여의도성모병원 등 병원 3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60여명. 여의도 인근 다른 병원 2곳에도 다수의 부상자들이 옮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의 한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전경대원 50∼60명 정도가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농민 부상자 94명 확인... 뇌출혈 의심 소견 등 중상
[밤 11시 20분 전농 집계] 여의도성모병원 등 7개 병원 분산 치료

15일 밤 11시 20분 현재 전국농민대회로 중경상을 입고 병원을 찾은 부상자들은 모두 1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농민들은 여의도성모병원(55명)과 한강성심병원(19명), 대윤병원(7명), 강남성심병원(6명), 성애병원(5명), 이대목동병원(1명), 신촌세브란스병원(1명) 등 모두 7개 병원에 나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치료를 받은 후 귀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상을 입은 농민들 중에는 실명 위기에 놓이거나 뇌출혈이 의심되는 등 중상을 입은 사람도 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 경산에서 올라온 김아무개(44)씨는 경찰 방패에 왼쪽 눈과 코 사이를 찍혀 여의도성모병원에 후송됐다. 전농 관계자는 김씨가 실명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아무개(55·충남 아산)씨도 국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넘어져 전경들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한 경우다. 현씨는 외상보다 콩팥 등 내장기관이 다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아무개(50·충남 청양)씨는 여의도 공원 부근에서 전경 방패에 목 뒤를 찍혀 깁스를 한 상태다. 충북 진천에서 대회에 참가한 이아무개(41)씨도 전경 방패에 뒤통수를 찍혀 후송됐다. 현재 이씨는 뇌출혈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15일 밤 전농 집계 결과 경찰에 연행된 농민회원은 모두 53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1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쌀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한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대회 직후 국회 앞으로 행진하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전경버스 2대에 불을 질렀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6신: 15일 오후 6시30분]

경찰 여의도공원 기습점령, 농민들 재집결 도중 밀려나


오후 6시경까지 경찰과 산발적인 충돌을 계속하던 농민들은 여의도 문화공원 행사장으로 재집결하려 했으나 불시에 기습해 온 경찰들에 의해 공원에서도 밀려났다.

농민들과 여의도공원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던 경찰은 오후 6시20분께 공원 안으로 들어가 행사장과 무대를 점령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여의도역 방향으로 모두 쫓겨간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또다시 휘두른 방패에 맞아 부상을 입는 농민들이 추가로 생겨났다. 이미 100명 가까운 농민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해가 지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집회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농민들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회 행진 도중 "밤을 새워서라도 싸우자"는 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낸 비대위 지도부는 오후 6시30분 현재 여의도공원 주변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비대위는 또 전농 시도지부별로 부상자 숫자 파악에 나섰다.

한편 농민 부상자들은 여의도성모병원과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부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다. 전농 상황실의 김황경산 정책부장은 "현재 여의도성모병원에서만 3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진 농민도 있어 부상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여의도 문화공원 무대 쪽에 응급조치센터를 만들어 다친 농민을 치료하기도 했다. 응급조치센터에는 수십명의 농민 부상자들이 몰려와 붕대를 감고 약을 바르는 모습이 보였다.


농민 500여명 부상... 경찰버스 7대 불타
[저녁 7시] 전국농민대회 피해 상황 집계

15일 오후 4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2시간 가량 이어진 농민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로 다수 부상자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저녁 7시 현재 전농은 약 500여명에 이르는 농민들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여의도성모병원과 강북성심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영등포성일병원 등으로 흩어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규모가 정확한 숫자는 아니다.

전농 상황실 관계자는 "현재 시도 지부별로 부상자 숫자를 파악 중이지만 대부분 흩어져 있어 상황을 모으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각 병원마다 계속해서 부상자들이 들어오고 있어 최종 규모는 더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농은 또 각 경찰서로 연행된 농민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피해도 크다. 저녁 7시까지 경찰쪽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전경들이 너무 많이 다쳐서 숫자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의도 문화공원 앞에 서 있던 45인승 전경버스 1대가 전소된 것을 비롯 모두 7대의 경찰 차량이 전소되거나 일부 불에 탔다. 경찰은 15일 여의도 문화공원 주변에 모두 98개 중대 1만여명을 배치한 상황이다. / 김영균 기자

▲ 여의도 국회 앞으로 진출하려는 농민들을 막기 위해 경찰이 살수차로 물대포를 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5신: 15일 오후 5시 45분]

국회 앞은 전쟁 중... 성난 농민들, 전경버스 2대 불질러


농민과 경찰의 충돌이 1시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여의도 국회 앞 도로는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오후 5시 30분 현재 농민과 경찰의 충돌은 곳곳에서 격렬하게 계속되고 있다.

흥분한 농민들은 여의도 포스코회관 앞에서 국회 진입로를 가로막고 선 전경버스 2대에 불을 질렀다. 농민들은 인근에 있던 LPG 가스통을 전경버스 쪽으로 가져와 타이어 부근에 틀어놓고 불을 질렀다. 또 대나무와 몽둥이 등을 이용해 계속해서 경찰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맞선 경찰들도 물대포와 소화용 분말가루 등의 살포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무차별적으로 방패를 휘두르고 있다. 또 돌멩이를 던지는 양측의 '투석전'도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어 부상자가 속출하고 지나는 행인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상대편 진영에서 고립된 농민과 경찰의 부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가까스로 국회 정문 앞까지 진출한 일부 농민들은 경찰에 둘러싸인 상태로 몸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갈수록 전경들에게 밀리고 있다. 또 10여명의 전경들이 큰 부상을 입은 채로 농민들 속에 고립된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농민들을 조금씩 여의도 문화공원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다. 일단 경찰은 일부 농민들을 여의도 문화공원 안으로 몰아넣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몽둥이를 휘두르고 농구대를 넘어뜨리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공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농민들은 넘어뜨린 농구대를 여의도 문화공원 입구로 가져와 경찰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 국회 앞으로 행진하던 도중 경찰이 막아서자 농민들이 각목을 휘두르며 진출로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4신 보강: 15일 오후 5시 5분]

국회 앞 아수라장... '몽둥이-물대포' 충돌
농민·경찰 모두 '통제불능' 상황


오후 5시 현재 여의도 국회 앞 왕복 8차선 도로는 농민과 경찰이 충돌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국회로 진출하려는 농민들은 곳곳에서 돌과 소주병을 던지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진출로 확보에 나섰다.

이에 맞서 경찰도 방패를 휘둘러 양측 모두 다수의 부상자가 생겨나고 있다. 국회 앞 도로 곳곳에서 쓰러진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수십명의 농민들이 목격되고 있다. 전경들 역시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민들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행사장인 여의도 문화공원을 떠나 국회로 향했지만, 옛 국민은행 본점 앞에 도착하기도 전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 과정에서 200여명의 농민들이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항의는 곧 무력시위로 번졌다.

오후 4시 30분께부터 시작된 양측의 충돌은 오후 5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농민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계속돼 지휘부조차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앞 도로 바닥은 부상자들이 흘린 피로 물들어 있으며, 농민들이 던진 소주병이 깨진 채 나뒹구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양측은 계속해서 서로 엉켜 방패와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어 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국회 앞으로 진출하려는 농민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이 맞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3신: 15일 오후 4시 15분]

농민들, 국회로 행진... "이대로 비준하면 야적장 쌀 불태우겠다"


여의도 문화공원에 모인 1만여명의 농민들은 15일 오후 3시 40분께 본대회 2부인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를 마치고 국회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농민들은 고 정용품씨의 영정 사진과 '열사정신 계승하자' 등의 구호가 적힌 만장 수십 개를 앞세우고 국회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현재 경찰은 수십대의 차량을 동원해 국회로 향하는 모든 도로를 막고 있으며 국회 정문 앞에도 농민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농민 200여명은 쇠파이프와 나무몽둥이를 들고 싸움을 준비하고 있어 충돌도 예상된다.

농민들은 행진에 앞서 "농업의 근본 회생과 쌀 개방에 대한 대책 없는 졸속적인 쌀 협상 국회 비준을 즉각 중단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또 "이런 요구를 외면할 경우 350만 농민은 21일로 예정된 '우리농업 살리기 전국농민 총궐기대회'와 나락 야적 투쟁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노무현 정부가 농민의 소망을 배신했다"며 "국회 비준안을 이대로 통과시킨다면 전국 곳곳의 야적장에 있는 모든 쌀을 불사르겠다"고 경고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도 "농민 대표·국회·정부의 3자 대화를 통한 농업대책 협의 없이 국회 비준을 강행하려 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 1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경찰과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부상당해 도로에 쓰러져있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2신: 15일 오후 3시]

"동지가 가꾼 흙으로 다시 동지를 돌려보낸다"
'고 정용품 추모식'으로 대회 시작... 참가자 1만여명으로 늘어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고 정용품 추모·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 사전대회가 주한미군을 규탄하는 함성으로 시작됐다.

김지태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장'은 "수십년간 땀 흘려 가꿔온 농토를 주한미군이 빼앗으려 하지만 우리 평택 농민들은 목숨걸고 싸워 단 한 평의 땅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오는 12월 11일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인근에서 다시 한번 대규모 평화대행진을 벌일 예정"이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이어 국제적 소농조직인 '비아 캄페시나(Via Campesina)' 소속인 인도네시아 농민활동가 테도 프라보노는 "WTO협상 체결 후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신자유주의 개방의 실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전대회에 이어 오후 2시부터 본대회 1부인 '고 정용품 동지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이삼헌씨의 추모굿으로 시작됐다.

추모굿이 시작되자 수많은 농민들은 무대 오른쪽에 마련된 분향소에 줄을 이어 분향했고 분향소에 마련된 모금함에도 행렬이 이어졌다. 전남에서 올라온 농민 정응락(48)씨는 "젊은 농민이 목숨을 끊어 가슴이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

김봉곤 한국농업경영인 담양군 연합회장은 "정용품씨는 우리나라 350만 농민의 고통스런 현실을 죽음으로 고발했다"며 "동지가 가꾼 흙으로 다시 동지를 돌려보내는 것이 매우 슬프지만 이제 모든 농민들이 나서 농업 회생의 거센 파도와 해일이 돼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농민은 1만명 정도로 불어났으며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함성이 차가운 바람을 뚫고 울려퍼지고 있다. 또한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및 같은 당의 권영길·단병호·심상정·현애자 의원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농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 1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쌀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한 '전국농민대회'에서 지난 11일 자살한 농민 정용품씨의 영정이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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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15일 오후 2시 35분]

농민 5000여명 집결... 긴장 감도는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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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쌀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전국 농민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이들이 모이는 서울 여의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과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 회원 5000여명은 15일 오후 1시께 여의도 문화공원에 집결, 오후 1시 30분 현재 사전집회를 시작했다.

경찰은 여의도 문화공원 입구 곳곳에 전경들을 배치, 행사장에 들어오는 농민들을 검문하고 있다. 경찰은 농민들의 행사장 출입 자체를 막고 있지는 않지만 주류 반입을 철저히 통제해 여의도 문화공원 입구 곳곳에서는 전경과 농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실랑이 끝에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여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오후 2시 현재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농민 2명이 이 과정에서 다쳐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늦게 도착한 농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행사장 주변은 갈수록 혼잡해지고 있다. 농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 차량을 이용해 집결 중이다.

비대위는 또 행사 무대 앞에 '농업인의 날'인 지난 11일 전남 담양에서 농업정책을 비판하며 음독 자살한 농민 고 정용품(38)씨의 빈소를 마련했다.

빈소에는 현수막으로 만든 정씨의 대형 영정사진과 함께 흰 국화 수십송이가 놓여 있다. 행사장에 도착한 농민들은 향을 피우거나 술을 따르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몇몇 농민은 빈소 앞에서 묵념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비대위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비대위는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본행사를 마친 뒤 국회 앞까지 행진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경찰과의 무력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동욱 전농 정책실장은 "오늘 행사에는 전국적으로 약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경찰과의 충돌도 예상되지만 큰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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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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