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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운영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염창동당사에서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불법 선거자금 수수에 대한 대국민 사죄 차원에서 천안연수원의 국가헌납식을 갖고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대체 : 28일 저녁 7시40분]

한나라당의 천안연수원 국고헌납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안겨준 2002년 불법대선자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은 28일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천안연수원 국고헌납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이후 기부서와 함께 재경부 국고국에 제출하면 헌납 절차가 끝나게 된다. 이는 최근 '삼성 X파일' 파문으로 한나라당이 또다시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대표는 염창동 당사에서 연수원 기부 서약을 마친 뒤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 "부정적인 과거로부터 완전히 절연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진심을 국민들이 받아들여주시길 바란다"며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정부가 이 재산을 써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이제 한나라당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정당이 되었다"며 "숲을 되살리려면 썩은 나무는 과감히 베어버리고 새로운 나무를 심어야 하듯이 우리 한나라당은 오늘을 계기로 정치의 숲에 새로운 미래를 심고자 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헌납식을 마친뒤 김무성 사무총장과 웃으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1997년 준공된 천안연수원(천안시 병천면 병천리 331번지 소재)은 대지 12만1700평, 건평 4184평 규모로, 622억5000만원의 감정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인해 이 일대 땅값이 오르면서 1000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환급분(138억원)을 제외한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 670억원을 훨씬 넘어서는 금액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천안연수원 국가헌납을 결정했으며 지난 3월 천막당사 1주년을 기해 부동산 신탁회사에 처분을 위탁했으나 절차가 지연되는 바람에 여론의 눈총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무성 사무총장은 "연수원 헌납을 미루고 있다는 오해가 있었으나, 불법대선자금 관련 재판을 모두 끝낸 뒤 절차를 완료하려 했지만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처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은 100억여원에 달하는 불법대선자금 국고환수를 위해 이달부터 소속 의원들에게 매달 30∼100만원 세비를 갹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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