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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일본 극우세력의 자금이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연세대에 유입돼 연구기금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연세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일본의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한 '일본재단'이 출연한 '아시아 연구기금'의 사무실이 이 학교 새천년관에 최근까지 실재(實在)한 것이 확인됐고, 일본재단의 자금이 연세대에 연구비로 유입돼 왔다.

교수협의회가 1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 일본재단의 현 이사는 역사왜곡의 '주범'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핵심 활동가들이며, 아시아 연구기금의 일본측 이사 가운데에도 이러한 극우인사가 포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시아 연구기금은 지난 10년 동안 이 학교의 송자ㆍ김병수 전 총장과 정창영 현 총장이 이사장을 맡아 기금을 운영해왔다고 교수협의회는 주장했다.

1997년 아시아 연구기금의 임원진 23명을 살펴보면 송자 당시 총장 등 연세대 관계자가 12명, 일본측 대표가 7명인데, 이 가운데는 사사카와를 미화하는 자서전을 집필한 교수 등 일본 극우세력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1995년 12월 한ㆍ일 국교정상화 30년을 맞아 일본재단의 기금 출연으로 '한ㆍ일 협력연구기금'(이후 아시아 연구기금으로 변경)을 설치한다고 발표하고 조인식까지 열었고 교수평의회의 강한 반발을 샀지만 학교측은 폐지하지 않았다.

일본재단은 미국과 중국의 명문대에 기금을 제공하려고 했지만 이들 대학은 한도액을 정해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했거나 아예 거부했다고 교수협의회는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새역모'의 온상인 '일본재단'과 손잡은 정 총장과 관련자들은 모두 국민 앞에 사죄하고 아시아 연구기금을 즉각 해체하는 것은 물론 이와 관련된 교수는 모두 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hskang@yonhapnews.net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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