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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에서 청소년 단체인 '청소년의회(youthassembly.or.kr)' 2대 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하고 소감문을 쓸 경우 수행평가 점수를 줘 논란이 일고 있다.

'청소년의회'는 흥사단, 전국사회교사모임 등이 중심이 돼 지난 2003년 만들어진 단체다.

▲ '청소년의회' 자유게시판에는 며칠 사이에 수행평가와 관련된 글이 수백 개 올라왔다. 일부 학생은 "후보의 공약보다도 얼굴보고 뽑았다"는 등의 글을 남겨 논란 여지를 남겼다.
현재 '청소년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며칠 사이에 "청소년의회에 바라는 점"이라는 글 수백 개가 등록됐다. 글 내용은 대부분 후보의 공약을 보고 느낀 점이 주류를 이뤘고, 수행평가 점수와 관련된 내용도 많았다.

성남시의 J중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전국사회교사모임에 소속된 선생님이 청소년의회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하고 소감문을 쓰면 수행평가 점수를 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수행평가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자 항의하는 학생들이 증가했다. 김아무개 학생은 게시판에 글을 남겨 "대통령 선거에서도 강제로 투표를 하지 않는데, 단순히 수행평가를 위해 강제로 투표를 할 경우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의 학생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청소년의회가 학교의 학생 수가 많은 학생 순으로 모집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양아무개 학생도 "수행평가로 투표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수행평가의 힘, 학연의 힘으로 뽑힌 청소년의회 의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항의했다.

실제로 지난 1대 의원 선거에서는 후보가 같은 반 친구들을 동원해 자신에게 투표하도록 하는가 하면, 자신이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아이디를 만든 뒤 자신에게 투표를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해 '청소년의회' 측은 29일 공지 글에서 "공정 선거에 위배되었다고 판단될 경우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수행평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투표를 하도록 하는 수행평가는 그 근본 목적이 사회 참여 증진, 민주주의 실현 증진, 청소년의회 활성화 등에 있다고 판단돼 문제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윤석 기자는 스스로넷 청소년 기자입니다.

이윤석 기자의 미니홈피 www.cyworld.com/foryou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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