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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진보적 논조 신문인 <아사히신문>과 극우파 <산케이신문>이 독도 문제와 일본 교과서의 왜곡 문제를 놓고 연 5일간 사설 공방을 벌였다.

두 신문의 사설 논쟁은 동북아 전체를 흔들고 있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일본 국내의 의견 차이가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6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한 날 <아사히신문>은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교과서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에서 <아사히신문>은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 교과서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빛과 그림자가 혼재하는 근 현대사에 대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면만을 보려고 하는‘왜곡된’ 역사관을 관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사히신문>은 "‘새역모’의 공민교과서는 당초 독도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으나 검정 뒤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로 수정됐다"며 "그렇다면 국정교과서와 별반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이 사설에 대해 7일 <산케이신문>은 '교과서문제, 우리를 놀라게 한 <아사히신문> 사설'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중학교과서에 ‘종군위안부’등 극단적으로 자학적인 기술이 늘어난 1996년, 일본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를 전하고자 모인 사람들"이라며 "그 멤버가 집필에 참여한 교과서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 교과서만을 배제하고자 하는 <아사히신문>의 태도야말로 편협 그 자체 아닌가"라고 공박했다.

이에 다시 8일 <아사히신문>은 '오히려 우리를 놀라게 한 산케이신문 사설'이라는 제목의 사설로 "'새역모'의 교과서는 역사의 밝은 면만을 지나치게 강조, 어두운 면을 소홀히 하고 있다. 그 격차가 다른 역사교과서에 비해 두드러져 스스로 균형감각을 잃고 있는 것이다"이라고 비판하면서 후소샤가 <산케이신문>의 계열사임을 지적했다.

여기에 9일 <산케이신문>은 '아사히 사설 본질에서 벗어나지 마라'며 "문제의 본질은 특정 교과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배제하고자 하는 행위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민주주의 규범에도 위반된다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이에 10일 <아사히신문>은 '산케이 신문은 ‘봉쇄’라는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사설로 "우리는 검정에 합격시켜서는 안 된다든지, 판매를 금지하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논평한 것 뿐"이라며 "그런데 왜 이것이 ‘언론의 봉쇄’라는 것인가. ‘봉쇄’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라고 반박했다.

두 신문의 사설전은 11일 <산케이신문>이 다시 반박 사설을 싣지않음으로써 일단 끝이 난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각 신문의 사설 전문 번역이다.

<아사히신문> 사설 4월 6일자 :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교과서 이대로 좋은가?


일본의 중학생들이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역사교과서의 검정이 끝났다.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가 주도한 역사와 공민 교과서도 수정작업을 끝내고 일본문부성의 검정에 합격했다.

‘새역모’의 교과서는 4년전 검정때 처음 선보였다. 이번 검정이 두 번째가 되는 셈이다. 특공대원의 유서에 관한 내용이나 전문을 실었던 교육칙어(敎育勅語: 일본 메이지 천황이 1890년 일본 교육의 기본방침으로 명시한 것. 일본 천황제의 정신적 도덕적 지주가 되었으나 2차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한 후 폐지)도 일부분을 요약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천황을 중시하는 성격은 여전하다. 실재 여부조차 불확실한 진무천황(神武天皇)의 동방정벌(東征)에 관한 내용도 한 페이지나 할애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빛과 그림자가 혼재하는 근 현대사에 대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면만을 보려고 하는‘왜곡된’ 역사관을 관철하고 있는 점이다.

이번에 ‘아시아인에게 힘과 용기를 준 일본의 행동’ ‘일본을 해방 군으로 맞이한 인도네시아인들’ 이라는 박스기사가 새롭게 실렸다. 일본이 점령한 지역의 대표자들을 모아 주최한 친일 제국 회의인 ‘대동아 회의(大東아議:)’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중국 침략과 조선식민통치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오키나와 전투에 대해서도 종군 간호부대인 ‘히메유리부대’나 집단자결과 같은 비극적인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이 교과서는 검정을 통해 수정되었지만, 수정 전에는 만주국은 관동군(關東軍)만이 아니라 ‘현지인 정치가’가 참가하여 건국된 국가다라는 표현을 쓰고, 조선합병에 대해서도 조선 내 일부에서는 합병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검정의견을 받아 수정된 부분은 근대이후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124개소에 달했다.

'새역모’의 회보에서는 이번 역사교과서 신청 본에 대해서 ‘구 적국(舊敵國)의 선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쓰여진 교과서’라고 자찬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준 희생을 ‘선전(poropaganda)’으로 치부해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만일 이런 것들이 일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다른 국가 사람들이 자국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존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주변국과의 상호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새역모’의 역사교과서는 이런 균형감각을 잃고 있다. 4년 전인 2001년, 아사히 신문은 사설에서 이 교과서는 교실에서 사용되기에는 부적절 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다.

검정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싶다.

‘새역모’의 공민교과서는 당초 독도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검정 결과, 이 설명이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로 수정되었다.  
 
정부의 견해에 부합되지 않으면 합격되지 않기 때문이라지만, 검정에서 그런 부분까지 요구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국정교과서와 별반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열람’이 아니라 사실과 통설의 차이를 바로 잡는 것이 검정의 본래 역할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교과서로 역사를 가르칠 것인가 이다. 보호자와 교사도 신중하게 검토하여 국제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교과서를 각 지역별로 선정하기를 바란다.

<산케이신문> 4월 7일자 :

교과서문제, 우리를 놀라게 한 아사히 신문사설


<아사히신문>의 4월 6일자 사설 ‘교과서 이대로 좋은가?’를 읽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는 특정교과서를 배제하고, 자유로운 언론은 봉쇄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 <아사히신문>의 사설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멤버들이 집필한 후소사(扶桑社)의 역사 및 공민교과서만을 들어, “빛과 그림자가 혼재하는 근 현대사에 대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면만을 보려고 하는‘왜곡된’ 역사관을 관철하고 있는 점이다. ”, “일본의 중국 침략과 조선식민통치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균형감각을 잃고 있다” 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에 검정 합격한 중학사회교과서는 후소사의 교과서만이 아니다. 전부 8개사의 교과서가 합격되었다. 지금부터 8월말까지 5개월간 전국 교육위원회에서 교과서 선정을 위한 채택작업이 이루어진다. 그 시기에 한 출판사만을 표적으로 삼아 ‘저격’한 듯한 아사히 신문의 사설은 교육위원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아사히신문>은 4년 전 실시된 채택에서도 후소사를 집중 공격했다. 2001년 4월 4일자 사설 ‘역시 부적절하다’에서 “전쟁에 대해서 일본의 입맛에 맞는 면만을 보려는 편협함”, “2차대전 후의 국정교과서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등등의 비판을 일삼고, 같은 해 6월 28일자 사설 ‘과거와 대화하는 역사를’에서도 “이 교과서는 교실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 하다고 생각한다”며 후소사 교과서 채택 반대운동을 조장하였다.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중학교과서에 ‘종군위안부’등 극단적으로 자학적인 기술이 늘어난 1996년, 일본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를 전하고자 모인 사람들이다. 그 멤버가 집필에 참여한 교과서를 탐탐치 않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 교과서만을 배제하고자 하는 아사히 신문의 태도야말로 편협 그 자체 아닌가.

검정 합격한 8개사의 교과서에는 <아사히신문>의 논조에 가까운 교과서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교과서도 있다. 다양한 교과서가 있으니 좋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교과서들을 교육 위원들이 비교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적절한 교과서를 선정하는 것이 바로 채택인 것이다.


<아사히신문> 4월 8일자 :

오히려 우리를 놀라게 한 <산케이신문> 사설

 
4월 7일자 <산케이신문>은 ‘ 우리를 놀라게 한 아사히 사설’이라는 제목으로 역사교과서문제에 대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그 사설을 읽고 놀란 것은 오히려 우리 아사히 신문 측이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산케이신문> 사설은 “ (4월 6일자) 아사히 사설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멤버들이 집필한 후소사의 역사 및 공민교과서만을 거론하여(중략), ‘균형감각을 잃고 있다’ 등으로 비판하고 있다’, ‘후소사(扶桑社)만을 표적으로 삼은 듯한 아사히 신문의 사설은 교육위원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금까지 “ 검정은 가능한 한 자제해야 한다.”. “교과서는 다양한 편이 좋다.” 라고 주장해 왔다. 이 생각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그래도 ‘새역모’의 역사교과서를 들어 비판한 것은 역시 교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차세계 대전에서 패배한 후 일본은 전쟁과 식민지지배로 아시아와 일본국민에게 큰 희생을 강요한 것을 반성하고 출발했다. 과거를 바로 직시하고 주변국과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바로 일본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새역모’의 교과서는 아이들이 일본에 대해서 자긍심을 가지도록 하고 싶은 나머지, 역사의 밝은 면만을 지나치게 강조, 어두운 면을 소홀히 하고 있다. 그 격차가 다른 역사교과서에 비해 두드러져 스스로 균형감각을 잃고 있는 것이다.

자국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나라 사람에 대해서도 충분히 배려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바른 역사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할 수 없다. 우리가 비판한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산케이신문>이 ‘새역모’의 역사교과서를 후원하는 기분은 충분히 이해된다. 발행처인 후소사는 산케이 신문과 동일한 후지 산케이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산케이신문>은 1998년 1월의 사설에서 “교과서 만들기에 도전한 신문사는 산케이가 처음이라고 생각되지만, ‘새역모’와 함께 독자와 국민의 지지와 더불어 어떤 비판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쓴 바 있다. ‘새역모’가 교과서 만들기를 시작한 때의 일이다.

자사가 관여하고 있는 교과서를 자사 지면을 통해 선전해 왔다고 비판 받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또 후소사의 영업담당자가 검정중인 신청 본을 각지의 교사들에게 배포한 일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후소사가 3번에 걸쳐 문부 과학성으로부터 회수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이 국회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지금까지 ‘새역모’의 신청 본 내용이 외부로 흘러나와 보도되거나 비판 받거나 할 때마다 “검정작업 중인 교과서 조사관에게 편견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다루지 않는 것이 매스컴의 양심” 등 다방면으로 비판해 왔다.

그 내용을 유출한 것이 다름아닌 후소사 자신이라는 점에 대해 산케이 신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산케이신문> 사설 4월 9일자 :

아사히 사설 본질에서 벗어나지 마라


<아사히신문>의 4월 8일자 사설 ‘ 오히려 우리를 놀라게 한 산케이 사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논점을 바꾸어가면서 의문에는 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아사히신문>이 4월 6일자 사설 ‘교과서 이대로 좋은가?’에서 검정에 합격한 중학교 역사 및 공민 교과서 중에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멤버가 집필한 후소사(扶桑社)의 교과서만을 집중적으로 비판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 불붙었다. 산케이 신문은 4월 7일자 사설을 통해 “특정 교과서를 배제하고, 자유로운 언론을 봉쇄했다’라고 아사히 신문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4월 8일자 <아사히신문> 사설은 “검정은 가능한 한 자제해야 한다” “교과서는 다양한 편이 좋다”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새역모’의 역사교과서를 들어 비판한 것은 역시 교실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 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종래의 주장을 반복했다.

다양한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점과 특정 교과서를 배제하는 것은 모순된다. 아사히 신문은 언제부터 이중잣대를 가지게 되었는가.

일본의 교과서는 중국과 한국의 국정교과서와는 다르게 복수의 교과서 중에서 각 지역의 교육위원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교과서를 선정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많은 선택지가 보장되는 것에 일본 교과서채택제도의 본질이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4월 8일자 <아사히신문> 사설은 산케이 신문의 1998년 1월 9일자 주장을 예로 들어, “스스로 관여한 교과서를 자사 지면을 통해 선전했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사실을 완전히 오인하고 있는 것이며 독자를 위해서라도 아사히 신문이 지적한 문제에 답변하고자 한다.

당초는 <산케이신문>이 교과서를 발행하고 후소사가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1999년도 구 문부성의 지도로 발행과 판매를 후소사가 전담하게 되었다. 그 이후 산케이 신문은 교과서 편집에 일체 관여하고 있지 않다. 자세한 경위는 별도로 게재한 내용 대로다.

<아사히신문>은 2005년 1월, NHK방송이 정치가의 압력으로 수정되었다라고 보도한 문제에서도 분명히 논점을 바꾸었다.

문제의 본질은 특정 교과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배제하고자 하는 행위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민주주의 규범에도 위반된다는 것이다. 아사히 신문은 ‘논점 바꾸기’로 더 이상 우리를 놀래 키지 말았으면 한다.


<아사히신문> 사설 4월10일자 :

<산케이신문>은 ‘봉쇄’라는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교과서문제에 대한 <아사히신문>의 사설에 대해서 산케이 신문이 4월 9일자 사설에서 다시 비판하고 나섰다. 그 주장을 요약해보면, <아사히신문>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주도의 교과서만을 거론하여 비판한 것은 특정 교과서를 배제하고, 자유로운 언론은 봉쇄하는 것이다. ‘교과서는 다양한 편이 좋다’라는 아사히 신문의 주장과 모순되지 않는가라는 것이다.

계속되는 어불성설적 비판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다시 한 번 반박한다.
검정에 합격한 8개사의 중학역사교과서 중에서도 우리 <아사히신문>이 ‘새역모’ 주도의 후소사(扶桑社)판만 비판한 것은 이 교과서가 일본 역사의 밝은 면만을 강조하면서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고 있고, 그 격차가 다른 역사교과서와 비교해 볼 때 지나치게 두드러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검정에 합격시켜서는 안 된다든지, 판매를 금지하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논평한 것 뿐이다. 그런데 왜 이것이 ‘언론의 봉쇄’라는 것인가. ‘봉쇄’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다양한 교과서를 원하는 것과도 모순된다는 논리도 이상하기 그지없다. 교과서는 다양한 편이 좋다라는 것은 어떤 내용에도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산케이신문>은 한 개사만을 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자유로운 언론을 봉쇄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나 수많은 신문 중에도 아사히 신문을 자주 ‘집중폭격’하는 것은 다름아닌 <산케이신문>이며 또 같은 계열의 월간지 ‘쇼론(正論)이지 않은가. 그래도 우리 아사히 신문은 ‘언론의 봉쇄’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아사히 신문이 <산케이신문>에 대해 ‘자사가 관여하고 있는 교과서를 자사 지면을 통해 선전한다고 비판 받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저적하자, <산케이신문>은 ‘사실을 완전히 오인하고 있다’라고 반론을 펼쳤다.

원래 <산케이신문>이 교과서를 발행하고, 후속사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그 후, 후소사가 전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산케이신문>은 결국 같은 후지 산케이 그룹에 속하는 후소사의 주주이지 않은가. 당초 경위를 보더라도 산케이 신문이 ‘관여’한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4월 6일자의 <산케이신문>은 특집면에서 종군위안부, 난징대학살 등의 항목마다 출판사 이름을 들어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후소사 판의 기술에 대해서는 평가 일색이었다. 정말 ‘뜨거운 성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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