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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10시 특검사무실에 출두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 오마이뉴스 유창재
<제4신: 12일 밤 11시>

특검팀, 이익치씨 진술 엇갈리는 부분 많아 밤샘조사


12일 오전 송두환 특검팀에 소환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대질 조사를 받은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이날 밤 10시 20분경 귀가했다.

특검사무실을 나온 김재수씨는 기자들에게 이익치씨와의 대질 조사에 대해 "(이익치씨가)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익치씨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나는 진실을 말했다"며 "모든 것은 특검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고 말한 뒤 밖에서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특히 특검팀은 이익치씨의 진술이 그동안 조사한 내용과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이씨의 동의를 받아 '밤샘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이씨와의 대질조사를 위해 김재수씨 이외에도 이기호 전 경제수석도 재소환됐다.


<제3신: 12일 오후 7시 50분>

특검, 이익치씨 밤샘조사도 가능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검팀은 12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소환했으며, 이씨와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재소환에 대질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이전에 예비접촉에 참석해 현대의 대북경협 사업과의 연계 제안 여부와 북송금 사전 협의 여부, 김윤규씨나 김충식씨 등에게 북송금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특히 특검팀은 이날 소환된 이익치-김재수씨 두 사람간의 의견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종훈 특검보는 "김재수씨는 이익치씨 조사과정에서 필요해서 불렀으며, 필요에 따라 대질도 가능하다"면서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진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익치씨에 대한 조사가 길어질 것으로 알렸으며, 이씨의 진술여부에 따라 조사가 언제 끝날지 결정된다는 뜻을 전해 밤샘조사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이씨가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에서 대부분 정몽헌 회장을 동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회담 자리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소명서에 수행비서로 수행했다"고 적어 제출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씨의 정상회담 예비접촉 및 대북송금 전반에 얼마큼 깊이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김 특검보는 단지 "글쎄…"라고만 답했으며, 이외에도 김재수씨와의 대질 조사 등을 통해 규명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씨의 경우 이날 밤 중으로 피고인으로 신분이 바뀔 지 여부는 특검팀의 조사가 더 진행된 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다음날인 13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재소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입장을 표명해 특검수사에 영향을 받을 지 여부에 대해 김종훈 특검보는 "8시에 하는 <일요스페셜>을 꼭 볼 것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대답을 피했다.


<제2신 대체: 12일 오후 2시 20분>

박지원 전 장관과 정몽헌 회장 대질 조사도...


▲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 1차 결과 발표까지 10여일을 남겨놓고 있는 송두환 특검팀은 2000년 6월 북송금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박지원씨를 오는 16일 오전 10시 소환한다.

김종훈 특검보는 "(대북송금) 사건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박지원씨를 다음주 월요일(16일) 오전 10시 특검사무실로 출석해줄 것을 통보했다"고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검팀은 박지원씨를 상대로 대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의 연관성 여부 및 지난 2000년 5월 박 전 장관과 임동원씨 당시 국정원장, 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 등이 참석한 3자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 등 전반적인 대북송금 의혹에 관련된 사항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김 특검보는 지난 11일 박지원 전 장관과 정몽헌 회장과의 대질 조사 여부에 대해 "어느 순간 대질도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해 13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정 회장과 대질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김보현 국정원 3차장에 대한 이틀째 조사를 벌였으며, 오후 8시경 조사를 마쳤다.

이에 대해 김종훈 특검보는 "어제 오랜만에 수사팀 사람들이 다 모여 식사할 시간을 가졌으며, 시간적인 여유를 벌었다"고 말해 김씨에 대한 수사는 잘 진행됐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특검 수사의 연장을 놓고 논란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 김 특검보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은 외부로 저희(특검팀)는 법에 정해진 바에 따라 필요하면 연장할 것이고,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판단되면 질 것이다"면서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태도를 확고히 했다.

이와는 별도로 특검팀은 수사를 마무리짓는 데 있어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검보는 "법률 검토를 의뢰한 것은 맞는데,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리면 의견 제시한 분의 의견에 (특검팀이) 구속될 수 없는 것이고 비춰질 것"이라며 "어떤 의견이 왔다는 것은 확인해 드리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특검보는 "배종대 학장이 특검팀에 오전에 전화해 '특검 요청 사실이 공개돼 나의 의견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결국 특검팀의 법률 검토 사실이 일부 언론에 알려지면서 특검팀의 자문 요청을 받은 교수들의 입장 표명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김재수씨, "이익치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특검팀, 이익치-김재수씨 현대 측 인사 대질 조사

▲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소환한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40분경 김재수 당시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재소환, 대질 조사에 들어갔다.

김재수씨는 특검수사실로 들어가기 앞서 오전에 소환된 이익치씨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다음은 김재수씨와의 일문일답.

- 이익치씨가 (대북송금을) 구조본에서 다했다고 했는데?
"기자들이 판단하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 이익치씨는 당시에 힘이 없었다고 하던데?
"현대 사람들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게 거짓말이란 걸) 다 알 것이다."

- 이익치씨가 재기를 노린 것이라던데…. '왕자의 난'과 무관한가.
"…….(대답하지 않음)"

- 이익치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건가.
"특검에서 밝히겠다."

- 이익치씨는 정몽헌 회장의 '가방 모찌'였을 뿐이라던데?
"'가방 모찌'는 일본말인데…(웃음)… 회장이 '가방 모찌'였다면 누가 믿겠냐."

- 오늘 갑자기 불렀나.
"오전에 갑자기 통보왔다."

- 이익치씨는 당시 대북송금 담당은 구조본과 아산에서만 했다고 하던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같은 이익치씨 주장에 대한 김재수씨의 반박 발언은 특검 조사를 통해 진위여부가 밝혀질 것이며,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특검팀은 결과에 따라 특검팀은 이씨의 사법처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 유창재 기자


<제1신: 12일 오전 10시 10분>

특검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소환 조사 중


▲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 오마이뉴스 유창재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검팀은 지난 2000년 6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함께 김윤규, 김충식씨 등에게 북송금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12일 소환했다.

이날 오전 10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검정색 양복 차림에 왼쪽 손에는 서류봉투를 들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들어섰다.

포토라인에 선 이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바로 승강기를 타고 15층 특검수사실로 들어갔다.

이때 승강기 안에서 이씨에게 '예비접촉에서 송금문제 이야기가 나왔냐'는 질문에 승강기에 함께 탄 이씨의 변호인은 "회장님은 그런 것 모른다"고 대신 대답했으며, 다른 질문에도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지난 2000년 3∼4월 북측과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참석해 당시 현대측이 추진했던 대북경협사업과 남북정상회담과의 연계를 제안하거나 북송금 문제를 사전에 협의했는지 여부 및 김윤규, 김충식씨 등에게 북송금을 지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확인,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익치씨는) 장시간 조사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이전에 정몽헌 회장 등 현대 고위 경영진들과 국정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수사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특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변호를 맡은 박현순 변호사(법무법인 화우)는 이날 특검팀에 함께 출석했다.

박 변호사는 1시간 가량 특검사무실에 머물다가 나가며 기자들에게 둘러 쌓여 이익씨의 입장을 대신 밝혔다.

▲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변호를 맡은 박현순 변호사. 12일 오전 11시경 특검사무실에서 나온 박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둘러 쌓여 이익씨의 입장을 대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박현순 변호사에 따르면 이익치씨는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수차례 따라가긴 했으나 '가방모찌'였을 뿐이며, 국내에 들어오면 현대 구조조정본부와 현대아산이라는 대북 담당의 정상적인 조직이 있었다는 것. 이익치씨는 여기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박 변호사는 "이익치씨는 정주영 회장의 사람으로 가방 모찌였을 뿐이며, 국외에서 대북협상하려 가면 정주영, 정몽헌 회장을 따라다니며 가방만 들어줬다"면서 "그래서 북측 사람들 얼굴 정도는 아니까 처음 가는 정몽헌씨 등을 위해 소개는 해줬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변호사는 이익치씨에 대해 "당시 왕자의 난 직후에 이익치씨는 왕따를 당했으며, 그런 이익치씨에게 대북송금을 맡겼을 리가 있겠냐"면서 "정몽헌씨가 3월 24일 돌아와서 정주영 회장에게 돌아와 '큰 거 한 건했다'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박 변호사는 정몽헌 회장 자신이 인정받기 위해 대북송금을 했을 것이라며, 이익치씨가 맡은 일은 2000년 4월 발생한 현대투신 환매사태 수습이었고, 2000년 9월까지 일을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한다.

이에 기자들이 '왕따를 당하는 상황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그래도 정상회담 아이디어는 이익치가 내지 않았나'는 질문에 "그런 것 낼 필요가 없었다니까"라고만 박 변호사는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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