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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각각 실시간 인기검색어와 실시간 이슈를 상단에 배치했다. 보고만 있어도 궁금하다.
ⓒ 화면캡쳐
각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가 최신 트랜드나 유행하는 것들을 반영하는 하나의 거울이 된 지 오래. 초 단위로 바뀌는 인기검색어에 그날의 모든 관심사가 집중되어 있는 셈이다.

사실 인기검색어를 잘 이용하기만 하면 자신이 몰랐던 정부 정책이나 정보, 지식들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기검색어'란 이유만으로 맹목적으로 좇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인기검색어'가 가지고 오는 '폐단'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

나는 지금 그 '인기검색어'의 폐단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포털사이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인기검색어' 창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되어 있다. 많은 정보가 집합되어 있는 포털사이트임에도 '인기검색어'는 눈에 아주 잘 띈다.

여기서 문제점 하나,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나 많은 기업이나 단체, 브랜드 등의 상업적이고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정보들이 올라올 때가 있다. 인기검색어창이 기업들의 '광고판'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또 하나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 '광클(미치도록 빠르게 클릭한다는 뜻)'이다. 광클은 '동방신기', 'SS501(더블에스오공일)' 등 아이돌 그룹 팬클럽들이 그룹 멤버들을 인기검색순위에 올리기 위해 사용하던 것이었다.

일례로 지난 16일~20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지지자들이 황우석 전 교수 관련 단어들을 '광클'을 통해 인기검색어 1위에 올렸고, 이후 황우석 전 교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8일엔 'SS501' 팬클럽이 'SS501 데뷔 600일'을 축하하며 지역을 나눠 조직적으로 '광클'을 해 'SS501'에게 검색어 1위라는 선물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의 팬들에게만 유용한 정보지, 다른 사람들에겐 유용하지 않다. 인기검색어는 공공이 쓰는 인터넷 안에 있는 공공컨텐츠다. 하지만 인기검색어를 조작하는 이들은 이런 비난이 일 때마다 책임을 회피해 버리기도 한다.

유용한 정보로 가득 찬 인기검색어 창을 기대한다

▲ 동방신기 영웅재중(김재중)의 팬들은 1월26일 그의 생일을 맞아, 그에게 인기검색어란 선물을 줬다.
ⓒ 화면캡쳐
인기검색어는 전파성이 매우 높아 사실이 아닌 것들도 '진실인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최근에 발생한 영화배우 신하균의 사례가 그것. 경찰에선 마약을 복용한 사람이 누군지 확실하게 발표하지 않았고, 단지 언론이 "유명 영화배우 신모씨"라고 보도했을 뿐이다. 그런데 신하균이란 이름이 순식간에 인기검색어에 올랐고, "신모씨가 신하균"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기정사실화 됐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신하균씨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직접 경찰서에 출두해 마약을 투약했는지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로인해 신하균씨는 많은 상처를 받았으며, 차기작에 출연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이처럼, 인기검색어의 전파 속도는 빛 보다 빠르다.

하지만 내가 인기검색어의 폐단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인기검색어가 10대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어른에 비해 정보를 선별해 받아들이는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은 인기검색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다. 그리고 받아들인 정보를 그대로 친구들과 공유한다.

지금은 겨울방학 기간이기 때문에 사실상 10대들도 인터넷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마구잡이식, 약은 되지 않고 독만 되는 정보들이 떠도는 인터넷을 10대들이 접한다면? 지금은 작은 문제로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인기검색어는 정말 유용한 정보들의 집합지가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포털사이트측의 철저한 모니터링과 실시간 관리가 실행되어야할 것이다. 유용한 정보로 가득 찬 인기검색어 창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안태민 기자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태그:#인기검색어, #인기검색어의폐단, #네이버, #가수, #상업적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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